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

Posted by gams
2017. 3. 13. 04:56 밀리터리

(훈련 중인 랴오닝호/출처: CNTV)


현재 동북아는 불안정한 상태로 계속해서 힘의 균형을 위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입니다. 한국은 강대국들 틈에 끼여서 제대로 된 스탠스를 취하지 못 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의 싸드 배치에 대해 중국의 대응이 과열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 와중에도 중국의 대 한국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많은 나라들과 분쟁 중으로, 대륙에서 해양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 1위의 군사력 보유국은 미국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조 중인 중국의 항공모함은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해군력도 세계 순위로 보면 그렇게 만만치는 않지만, 아직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부족한 건 사실이죠. 그런 측면에서는 중국이 키워나가고 있는 해군력의 정도를 잘 보고 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군사적 균형이 유지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자주국방의 기초를 세울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참고로 GFP(Global Fire Power)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11위에 올라 있습니다. 중국은 3위, 일본은 7위, 그리고 북한은 25위입니다.

(2016년 세계 군사력 순위/출처: GFP)


중국은 인민해방군에 소속된 육해공군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해군은 1990년대 전력 현대화에 따른 급속도의 발전을 이뤄서, 현재 군사 강국 미국에 이어 규모 면에서는 두 번째의 해군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와닿은 중국의 현대 해군력은 바로 항공 모함 랴오닝이죠. 2012년 9월에 공개된 랴오닝호는 67,500톤급 규모로, 실제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쿠즈네초프급 함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갑판 길이는 302m, 최대 속력은 29노트, 약 54km/h입니다. 항공기 17대에 지원 병력 2,000명을 태울 수 있죠.

(랴오닝호 갑판 위의 젠-15/출처: CNTV)


'우리도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다' 정도의 무력 시위적인 성격이 강했는데요, 하지만, 실전에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고, 실제로 중국 최신예 전투기인 젠-15를 이용한 이착륙 훈련을 하면서 항공모함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로 젠-15는 러시아 전투기인 수호이-27을 개량한 것으로, 미국의 F-18 호넷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F-18 역시 칼 빈슨호 등 미국의 주력 항공 모함에 다수 탑재되어 있는 주력 전투 기종 중 하나이죠. 그리고 젠-15는 날개를 접을 수 있게 만들어져 랴오닝호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랴오닝호를 건조한 다음에 바로 독자 기술을 이용해 두 번째, 세 번째 모델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두 번째 함의 실제 모습은 1호기와 거의 비슷한 복제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던 첫 번째 항모와는 달리 이번에는 많은 자체 기술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완성 단계인 산둥호의 모습)


지금까지 미국의 구형 항모에서는 전투기를 발진시킬 때 캐터펄트를 이용해 스팀식으로 추진력을 부여해 이륙을 돕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가, 최신 모델에서는 최근 개발한 전자기 사출 방식인 일렉트로펄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진력과 효율성 면에서 스팀 방식인 캐터펄트보다 훨씬 진화했고, 더 많은 무기와 연료를 실은 전투기를 이륙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바로 중국도 이런 방식의 일렉트로펄트 방식을 세 번째 모델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죠. 전용으로 만들어진 다롄항 조선소 인근의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에도 자주 이 장치에 의한 소음과 충격파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F-35의 일렉트로펄트 이륙장면/출처: 유튜브)


중국은 이미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호'의 진수식을 2017년 3월 26일에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렇게 된다면 동북아 주변국들의 우려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을 맞게 되겠죠. 


항공 모함이 실전 배치되기 위해서는 몇 년 간의 시험 운항 기간이 필요한데요, 그 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기 위해서 빠른 공개를 시도하고 있는 듯합니다.  현재 예상하고 있는 실전 배치 연도는 2020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대략적으로 공개가 되었는데요, 랴오닝호에 비해 더 긴 갑판 활주로를 갖추고 함재기의 탑재 능력을 최대한 높였다고 하는군요.

(랴오닝호 위의 젠-15/출처: CNTV)


중요한 것은 앞서 만들어진 1호와는 달리 중국의 자체 기술을 온전히 쏟아부었다는 점일 텐데요, 그만큼 기술적으로 발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으로서도 안심할 처지가 못 됩니다. 지금도 중국의 해군력 때문에 아시아 태평양에서의 공중 작전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제는 중국이 더 넓은 해역으로 항공모함을 끌고 나와서 무력 대항을 한다면 한순간에 화약고가 터질 것은 자명한 일이겠죠.


단, 아직 실전 배치라는 과정이 남아 있고, 초기 운용이기 때문에 미국처럼 완성된 체계로 전투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또한, 규모 역시 미국의 니미츠나 포드급에는 훨씬 못 미치는 미드웨이급의 중형항모이고 디젤함이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는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 인도 해군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는 자신들이 만든 두 번째 항모 INS Vikramaditya를 2014년에 취역시켰는데, 이는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무려 9년에 걸친 건조 끝에 완성한 것입니다. 2005년 처음 러시아 해군의 키예프급 Gorshkov호를 구매해 자체적인 개조 작업을 벌여서 만든 것이지만, 중간중간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죠. 이미 첫 번째 모델인 INS Viraat는 얼마 전인 3월 5일에 퇴역하였습니다. 

(인도의 INS Vikramaditya호)


하지만, 중국은 두 번째 항공 모함을 만드는 것을 약 1년 여만에 끝냄으로써 인도가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만든 것을 1/10의 시간으로 줄여 버렸습니다. 실제로 인도의 기술력이 중국 항모 개발에 활용되었을 거라는 추측도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미국, 러시아, 그리고 인도의 개발 부분이 많이 참고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둥호'의 알려진 초기 이름은 Type 001A로, 다양한 언론에 의해 조선소에서 완성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가 있죠. 중국의 전략은 이 산둥호가 미국 제 7함대를 상대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7함대의 규모는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것이어서, 한 번 전단이 움직이게 되면 주변국들의 긴장도도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죠.

(제작 중 언론에 노출된 산둥호)


이런 면에서 중국 역시 산둥호 전단을 만들어 남중국해 근해에서 미국 제 7함대와 맞서겠다는 계획입니다. 7함대가 움직이게 되면 이에 따르는 각종 전투함들과 핵잠수함, 그리고 항공기들이 함께 움직이게 되므로, 그만큼 중국으로서도 대규모 전단 구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은 자신들의 항공 모함을 개발하면서 미국의 개발 과정을 참고하고 있는데요, 현대전에서의 항모는 원거리 지역에 공군력과 전투력을 제공하는 대신에 장거리 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무기 탑재가 필요하게 되었는데요, 레이저 건이라든가 무인 항공기, 무인 수중 탐사선 등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국이 만들고 있는 항모들은 대양 작전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자국 영토나 해역을 방어하는 개념에서 진화해, 해양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뜻을 담고 있어서, 전략적으로는 미국의 운용 방식과도 비슷할 수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미국이 칼 빈슨호를 남중국해 쪽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자리 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는 와중에 두 번째 모델을 공개하는 것이어서 그 시기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칼 빈슨호/출처: US Navy)


이번에 공개되는 것은 두 번째에 지나지 않지만, 곧이어 개발 중인 세 번째 항공 모함은 더 대형화 될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핵 항공 모함 2척도 건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이제 미국으로서도 견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액션은 아주 제한적일 것입니다.


이상으로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한국의 군사력과 방위산업은 세계 10위 규모이지만, 과연 실제로도 그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점점 확장되는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자주적이고 효율적인 해군력 증강의 필요성이 군비 확장 계획이나 전략 변경 등의 요소에 빨리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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