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호주해군의 4배 비싼 이지스함

Posted by gams
2017. 11. 25. 20:26 밀리터리

호주(오스트레일리아)는 군사력 부분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여행은 오가고 이민과 취업 등도 호주로 많이 하고 있지만, 육해공군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죠.



실제로 오세아니아 주변국들 중에서는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다만 일본처럼 섬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육군보다는 해군과 공군력이 더 강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GFP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객관적인 군사력은 세계 22위 수준으로, 태국 20위, 이란 21위에 이어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군요.




호주 바로 아래가 바로 북한으로, 핵무기를 제외하면 북한의 군사력보다 호주 군사력이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실제 현역으로 유지하고 있는 군병력은 6만명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62만5천여명 수준보다는 훨씬 적은 수이죠.


하지만 왕립 호주 해군으로 부르는 해군의 경우는 현재 군사력 강화에 힘 쓰고 있는 중입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의 남중국해 세력 확장에 대한 견제 때문이죠.


해군은 최신형 군함 건조 계획을 밝히면서 추가로 잠수함까지 발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군함은 약 30조 71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호위함 9척을 건조하게 되며, 약 2조 3000억원은 20여척의 초계함을 건조하는 데 쓰인다고 하네요. 이에 대한 경쟁 입찰로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제작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함정 건조는 모두 호주 국내 조선소에서 하게 되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죠. 


잠수함의 경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DCNS사와 43조 8600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모두 12척을 신규 발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고로 DCNS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핵잠수함 개발을 위해서 참고했던 바라쿠다급 핵잠수함을 제조하는 군함, 잠수함 건조 업체입니다.


왕립 호주 해군은 1911년에 영국 정부로부터 칭호를 부여받았으며, 안정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때까지 영국의 지원을 계속 받았습니다.


2차대전 후에는 영국으로부터 항공모함 마제스틱까지 불하받아 1982년까지 멜버른호로 운용하였지만, 지금 현재 항모 운용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해군은 16,000명의 병력과 47척의 함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도 뉴질랜드와 함께 ANZAC 연합군을 결성해 많은 병력과 시드니 항모 등의 군함을 파견했었습니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별다른 군사력 증강에 대한 필요성이 없었지만,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따른 풍선 효과로 인해 미군과의 협조가 필요하게 되었죠.


단순 군사 협력 관계가 아니라, 동맹국의 한 주축이 되기 위해서 많은 재원을 들여 새로운 군함과 잠수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협력관계 국가들에 대한 우호적 경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단, 건조 계획에 지나친 예산이 쓰인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계획에 따른 건조가 모두 다 이뤄질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호바트급 호위함이나 콜린스급 잠수함 등을 건조할 때처럼, 높은 국내 제조단가로 인해 비싸게 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여론이 있죠.


호바트급 호위함은 2010년부터 진행된 미니 이지스함 보급 계획이었습니다. 6000톤급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가 장착되었고 기존 이지스함에 비해 일부 무장들이 빠진 형태였지만, 가격 때문에 결국 미국이 아닌 스페인 업체의 설계안 대로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페인 업체의 설계에서는 척당 6000억원이면 건조가 가능했던 배가 호주 국내 조선소를 거치면서 무려 2조 5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건조 비용이 오르게 되었죠.


이는 중간 설계 변경과 제작 미숙으로 인한 손실분, 그리고 높은 고임금 등의 결과였습니다. 


미국은 호주와 동맹해서 남중국해로 뻗어가려는 중국을 견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호주 정부도 주변국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정책으로 해군력을 증강시키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의 국방비는 2015년 기준 228억달러로 우리나라의 364억달러보다는 적지만,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더 높아서 매년 많은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는 나라입니다.

 


앞으로 호주의 해군력 강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만큼 해양 패권에 대한 부분에 대해 어느 나라든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대한민국 해군 또한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중국이나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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