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가 선택한 한국산 전투기 FA-50

Posted by gams
2017. 12. 26. 17:47 밀리터리

한국이 개발한 훈련기 T-50은 현재 미국의 고등훈련기 사업에 록히드마틴을 내세워 T-50A라는 이름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T-50이라는 초음속 훈련기로 개발된 뒤 실제 전투가 가능한 전투기로도 변형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죠.



T-50 시리즈는 이미 여러 국가에 수출이 되기 시작해서, 미국의 고등훈련기로 채택되는 것도 현재로서는 기대해 볼만합니다. 수출된 국가는 이라크,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입니다.


이라크, 인도네시아, 태국에는 T-50 고등훈련기로 수출했습니다. 이라크는 총 24대, 인도네시아는 16대, 태국은 총 12대가 수출되었죠.




두테르테가 선택한 한국산 전투기 FA-50



경공격기로 수출된 국가는 필리핀이 유일합니다. 필리핀은 FA-50 경공격기 12대를 현재 한국에서 인도받았으며, 지난 IS 추종 반군 토벌 작전에 이 FA-50(필리핀 수출명 FA-50PH)을 투입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엄령 선포 후 5개월동안 FA-50을 이용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에 대한 폭격 작전을 약 70여 회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IS 추종 반군 세력 토벌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필리핀 군소식통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반군 소탕 작전이 시작되었으며, 여기에 FA-50PH가 토벌작전에 참가해 폭탄 투하와 지상군 화력 지원 등을 수행했다고 하죠.

 

작전에는 이미 운용 중이던 OV-10도 함께 활약했는데요, 정밀유도폭탄과 로켓, 그리고 기관총 등을 이용한 지상 공격이 이뤄졌다고 하네요.




원래 한국 전투기 도입 사업은 지금의 두테르테 이전 아키노 3세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 3월에 12대를 약 3억5천만 달러, 한화로 4,284억원에 도입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후 KAI는 2대를 먼저 인도한 다음 나머지 10대를 5회에 걸쳐 인도하기 시작해 지난 2017년 7월에 필리핀 현지에서 두테르테 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호기 인도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필리핀은 과거 F-5A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운용예산 부족으로 인해 모두 퇴역 조치되었습니다. 이후 반군 게릴라 소탕과 중국 등 주변국의 군사력 강화에 따른 공군력 증강이 필요해지자 FA-50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1개 대대 규모로 참전하였으며, 연인원 7,148명을 파병해 이 중 112명이 전사했습니다.


또한 쌀과 비누 등의 생활 물자 제공과 전후에는 파괴된 기반 시설 복구에 도움을 주고 1년여 후에 철수했습니다.


이후 한국이 발전한 다음에는 오히려 무상공여 방식으로 군사무기들을 필리핀에 제공하게 되었죠. 1995년~1998년까지 모두 8대의 F-5A/B를 대당 100달러, 단돈 800달러에 넘겼습니다. 


무상공여한 훈련기인 T-41 초등훈련기 15대도 현재까지 활용 중이며, UH-1H 기동헬기 20여대는 대당 100달러에 양도하였습니다. 


이처럼 무상공여를 하게 되면 예전 피원조국에서 원조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향상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당국가에 대해 추후 무기 판매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방산 사업 확장에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리핀은 2005년 F-5기의 퇴역 이후 구형 프로펠러기 등으로 공군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전투기, 전투 헬기 등의 보유대수가 미미한 편이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로 방위비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FA-50의 추가 구매뿐만 아니라 한국산 헬기인 수리온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논란이 되었던 수리온의 결빙조건 미달에 대한 부분은 상시 고온을 유지하는 필리핀의 열대기후 조건 속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 즉각적인 수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반군 게릴라 소탕작전에 활용될 공격형 헬기 사업이 2018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모두 24대를 도입할 계획에 있기 때문에 수리온의 가격이나 운영비 등을 고려해 볼 때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네요.


단,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사장비를 다양한 사업처를 통해 도입하기를 원하고 있어서, 향후 터키나 중국, 러시아 제조사들과 성능이나 가격 등에서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방산업체는 현재 2016년 기준 총 84억달러, 한화로 약 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2006년 2억 달러에 비해서 42배 이상 성장한 규모로, 앞으로도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 등에서 매출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죠.


만약 추가로 미국 훈련기 사업에 T-50A가 선정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훈련기를 수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아르헨티나에 차관 방식으로 FA-50 12대를 수출하기로 계약했으며 페루와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남미국가에 대해 적극적인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태국은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고 아프리카 보츠와나도 현재 신규 도입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군요.


특히 필리핀 등지에서의 실전 경험은 한국산 전투기 FA-50이 실제 작전 수행 능력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어서 수출에 더 도움이 되겠죠.



무기 수출은 물밑접촉으로 은밀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고 볼 때, 한국형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의 수출 전망은 꽤 밝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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