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건 정수기 아마존에서 직구 후 설치한 후기

Posted by gams
2018. 9. 4. 02:55 세상의 모든상식

가정에서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건 마트에서 생수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쉬운 건 그냥 매월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겠죠.



제 주변의 분들은 대부분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필터를 관리해 주는 정수기 렌탈을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렌탈을 이용해 보려고 했지만, 믿을 만한 제품과 적정한 금액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를 찾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그냥 해외직구를 통해 컬리건(Culligan)이라는 브랜드의 정수기를 구입했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죠. 오늘은 컬리건 정수기 아마존에서 직구 후 셀프 설치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아래 내용을 잘 보시면 손쉽게 자가설치가 가능할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귀찮다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설치하고 보니 정말 잘 샀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더싱크형으로 싱크대 아래쪽에 쏙 들어가 필터를 빼기 전에는 볼 일도 없습니다.




아마존에서 직구한 컬리건 정수기 설치 후기


구매는 행사할 때 조금 할인을 하는데, 이때 구매했습니다. 필터를 덮는 어댑터와 수전, 그리고 모든 설치 도구들이 함께 들어 있는 세트 제품을 샀네요. 제품명 검색은 Culligan US-EZ-4 EZ-Change 로 하면 됩니다. 여기에 배송비도 좀 고려해서 추가 필터까지 같이 주문했습니다. 


필터명은 RC-EZ-4입니다. 이게 가장 정수 능력이 좋은 등급입니다. 숫자가 더 낮은 EZ-1, EZ-3도 있지만 EZ-4를 추천합니다. NSF 인증 레벨4 프리미엄 필터로, 6개월 사용에 1,893리터(500갤런) 정수가 가능합니다. 2리터 생수 기준으로 946병이나 됩니다.



2주 정도 후에 도착한 정수기세트입니다. 깜빡하고 박스샷을 안 찍고 버려 버렸네요.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또 일반 3M 정수기 같은 걸 생각하면 필터 자체가 무척 큰 편입니다.


듣기로는 Culligan이 스타벅스에도 들어간다는군요. 스벅에서 먹는 음료는 다 이 정수기를 거친 물로 만들어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집에 설치한 다음 먹어보니 거기서 먹던 물맛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설치 전에 준비물입니다. 



원래는 세트 제품을 구매하면 정품 파우셋까지 다 들어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게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저는 수도어댑터와 홀쏘(초경드릴비트)라는 걸 구매했습니다. 



중간에 설치해 주는 어댑터의 경우 소,중,대로 크기가 구분되어 있는데요, 저는 소형으로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5천원이었습니다. 


자기 집에 있는 기존 수도관 연결 부위를 잘 보고 외경을 재면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자로 재 보니 21mm 정도여서 소형을 구입했습니다. 판매처에 이에 대한 부분이 설명되어 있으니까 잘 보고 크기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홀쏘의 경우는 조리수밸브를 설치할 때 싱크대의 스테인레스 부위를 뚫는 용도입니다. 원래 집에 있던 비트를 사용해 보니까 이건 뭐 뚫릴 생각을 아예 안 하더군요. 




그래서 고생하지 말자 싶어서 추가로 6천원을 더 주고 초경드릴비트라는 걸 구입했습니다. 뚫리는 구멍 크기는 14mm로, 이보다 작은 13mm 제품도 있는데 실제로 정수기파우셋을 설치해 보니 14mm가 적당해 보였습니다.



이 밖에 기타 필요한 건 배관에 사용할 씰 테이프와 배관을 꽉 조여줄 스패너, 그리고 길이에 맞게 호스를 자를 수 있는 칼, 전동드라이버 등입니다.



그리고 제품에는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궁금한 부분은 이 설명서에 그림으로 잘 나와 있습니다. 설치시  옆에 두고 참고하면서 설치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제 준비물을 다 구비했다면 바로 설치에 들어갑니다. 아래는 설치 순서입니다.



컬리건 정수기 설치 순서



1. 홀쏘(초경 드릴비트)를 이용해 씽크대 상판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없다면 되도록 스텐용 비트를 이용해 작은 구멍부터 시작해서 점점 구멍 크기를 늘려서 뚫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업 전에 미리 종이테이프를 작업 부위에 붙여 기스나는 것을 방지하는 게 좋습니다.



작업 난이도를 걱정하는 분이 계실 텐데요, 드릴비트만 있다면 힘을 안 들이고도 바로 뚫려 버립니다. 너무 어이없이 금방 뚫려서 저도 놀랐네요. 싱크볼 자체가 워낙 얇은 스텐이어서 그냥 드르륵! 하면 구멍이 생깁니다.    



2. 구멍 뚫기가 완료되면 설치 전에 싱크대 밑의 냉수와 온수 밸브를 꼭 잠궈야 합니다. 안 그러면 물 폭탄을 맞을 수 있죠. 그리고 수건이나 걸레 등으로 반드시 밸브 주위를 감아줍니다. 연결관을 열었을 때 남아 있는 물과 혹시 있을지 모를 누수 때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냉수 부분의 위쪽 주름관 부분을 풀고 여기에 수도아답터를 장착합니다. 장착 전에는 릴테이프를 이용해서 4회 정도 감아서 누수를 방지합니다.



4. 스패너를 이용해서 어댑터를 정확히 장착해 줍니다. 이때도 위쪽 연결 부위에 릴테이프를 감아줍니다. 너무 힘을 주거나 잘못 결합하면 누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위아래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체결해 줍니다.


5. 장착이 끝나면 다시 위쪽 냉수 주름관 부위를 결합하고 위쪽 싱크대의 수전으로 물이 잘 통과하는지를 냉수 밸브를 열어서 확인합니다. 이때 정수기쪽 밸브는 꼭 잠궈둬야 합니다. 테스트 후에는 반드시 다시 잠궈둡니다.



6. 싱크대 하부 왼쪽이나 오른쪽 벽면에 이제 필터 헤드를 설치합니다. 이때 공간이 좁다면 작업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자기가 힘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다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라면 왼쪽 벽면에, 왼손잡이는 오른쪽 벽면에 나사 구멍을 뚫는 게 쉽습니다.


대부분 나무 재질이 단단한 압축판이어서 일반 나사가 잘 들어가지 않는데요, 그래서 저는 작은 드릴 비트로 구멍을 먼저 뚫은 다음 나사를 박았습니다.


간격을 잘 맞춰서 2개의 나사를 박아주면 됩니다. 헤드는 나사 위에 거는 방식이 기본이고, 그냥 안쪽에서 나사로 고정시켜도 됩니다. 위치를 잡을 때는 필터가 조금 뜨도록 다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필터 교체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7. 헤드를 설치 후에는 필터를 결합해도 됩니다. 결합은 헤드 안쪽에 보면 나와 있는 구멍 위치와 필터 윗 부분의 위치를 잘 보고 끼워서 돌려주면 됩니다. 결합이 정상적으로 되면 인쇄면이 정면을 보도록 설치됩니다.



8. 아까 뚫은 구멍에 조리수밸브를 설치합니다. 설명서를 잘 보고 위쪽에는 고무 패킹까지, 아래쪽에는 쇠로 된 지지대와 플라스틱 고정 나사를 돌려서 위쪽과 결합하면 됩니다.


9. 조리수밸브의 끝 부분과 필터 사이를 연결할 호스를 잘라줍니다. 일반 커터칼로도 잘 잘리는데, 꼭 수직 방향으로 잘라서 절단면이 비스듬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 짧게 자르지 말고 조금 여유 있게 자르는 게 좋습니다.



10. 조리수밸브와 연결하는 호스는 포함된 부속을 이용해 안쪽에는 연결피스를, 바깥쪽에는 방향을 잘 보고 결합을 돕는 피스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포함된 플라스틱 나사로 조리수밸브 끝 부분에 조립을 완료합니다.



11. 남은 호스를 이용해 입수 부분 호스를 연결해 줍니다. 수도아답터 부분과 연결할 때도 역시 연결 나사를 올바르게 체결해서 누수 위험을 방지합니다.



참고로 헤드를 정면에서 봤을 때 입수는 왼쪽, 출수는 오른쪽입니다. 헤드에 연결할 때는 호스 끝부분이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느낌으로 꼭 집어넣어야 합니다.



12. 이제 모든 연결은 완료되었습니다. 앞서 잠궈뒀던 수도 밸브를 냉수, 온수 모두 열고, 수도어댑터 부분의 정수기쪽 밸브도 열어서 누수 테스트를 합니다. 


13. 조리수밸브를 열어서 물이 정상적으로 잘 나온다면 약 10분 정도 물을 흘려보냅니다. 필터를 통과하면서 나오는 불순물을 제거해 주는 작업입니다.


안전하게 물이 잘 나오는군요. 각 연결 부위도 누수 흔적이 없습니다. 


14. 이제 필터에 설치된 날짜와 6개월 뒤의 날짜를 기록합니다. 



저는 따로 조리수밸브에 있는 필터 알림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전지를 넣어주면 교체 시기를 라이트로 알려준다고 합니다. 전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 작업 시간은 약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조금 빨리 하고 위에 구멍도 뚫려 있다면 진짜 금방 설치를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씽크볼에 세제통 같은 게 달려 있는 아파트라면 그 구멍을 이용해 파우셋을 달면 됩니다. 그리고 자기 집이 아니어서 구멍 뚫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동식 조리수밸브도 판매하고 있으니까 호스만 위쪽으로 뺄 수 있다면 이런 것을 이용해도 됩니다. 


물맛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제가 물맛에 예민한데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일반적인 정수기 맛입니다. 스타벅스의 물맛보다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건 집에 들어오는 수돗물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겠죠.



이제 6개월마다 한번씩 필터만 쉽게 교체해 주면 됩니다. 4인 가족 기준이니까 인원 수가 적다면 좀 더 써도 괜찮을 듯싶네요. 


저는 미리 부속품을 주문할 때 호스를 1천원 주고 5m 따로 주문해서, 필터 교체 때나 1년마다 한번씩 갈아줄 생각입니다. 호스 사이즈는 6mm, 1/4인치입니다. 호스는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아서 세트에 포함된 호스도 남았으니까 5m면 충분히 2년쯤은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쌀을 씻거나 과일을 세척할 때, 그리고 커피머신에 물 넣을 때 등등 정말 편리합니다. 작은 텀블러를 이용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찬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4개~5개 정도 필터를 연결해 쓰는 언더싱크형 제품을 DIY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필터 교체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정말 귀찮더군요. 컬리건은 그럴 필요가 없이 하나만 계속 바꿔주면 되니까 관리도 무척 편리한 셈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까 저처럼 컬리건 정수기 아마존 직구 해서 셀프 설치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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