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AP 지뢰방호차량 한국에 실전 배치

Posted by gams
2017. 10. 10. 22:58 밀리터리

한국군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기 위해 신형 정찰기인 백두정찰기를 실전배치함과 동시에 지뢰방호차량 10대를 배치해 시험운행하고 있습니다.


지뢰방호차량은 MRAP이라고 불리우며, 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vehicle, 지뢰방호장갑차량의 줄임말입니다. 



한국에 현재 실전 배치된 지뢰방호차량 MRAP은 맥스프로(MaxxPro)라는 모델입니다. 6~8명이 탑승할 수 있죠. 최고출력은 330마력, 차량중량 17톤, 최대속도는 110km입니다.


누출된 사진 속에서는 2008년에 개선된 맥스프로 플러스(MaxxPro Plus) 모델로 보이며, Frag Kit 6라는 방호 능력 강화 장갑과 엔진 출력, 탑재량 강화 등이 이뤄진 모델입니다. 




한국에 실전 배치된 지뢰방호차량 MRAP


한국군은 이미 2010년 아프가니스탄의 오쉬노부대에서 이 맥스프로 대시(MaxxPro Dash) 차량을 운용한 실전 경험이 있습니다. 


대시 모델은 기본형의 전복사고 위험을 줄인 경소형 차량으로, 15톤으로 무게를 줄여 토크를 높이고 회전 반경이 작아서 운전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플러스와 대시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이 425마력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맥스프로는 원래 민수용 트럭인 Workstar 7000 시리즈를 베이스로, Navistar Defence에서 제조했습니다.


(왼쪽이 맥스프로, 오른쪽은 카이만)


맥스프로 외에 제작사가 다른 카이만(Caiman), 쿠거라는 모델도 있는데, 이 세 모델은 미군이 운용 중인 대표적인 MRAP이라고 할 수 있죠.


모델명 외에도 크기를 구분해 4x4에는 카테고리1, 6x6에는 카테고리2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인 지뢰방호차량의 기능 외에 추가 장갑을 장착하거나 작업을 위한 도구 등이 붙어 있는 형태의 파생형 모델도 있습니다.




원래 처음 MRAP이 개발된 배경은 중동 지역 전투에서 현지 적들이 급조폭발물, IED를 대량으로 사용해 아군 피해가 늘어났기 때문이죠.


IED는 포탄이나 지뢰 등에 기폭장치를 간단히 연결하고 휴대폰을 이용해 폭발시키는 형태의 급조폭발물을 말합니다.


이런 IED는 작전 중인 각종 차량을 파괴시켜서 탑승한 전투원들의 희생이 잇따랐는데요, 이 때문에 지뢰방호 기능을 갖추고 있는 차량이 필요했죠.


(쿠거 차량의 폭파 테스트 모습)


MRAP은 기본적으로 높은 차체를 가지고 있어서, 지뢰가 터졌을 때의 폭풍을 1차적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체가 V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 폭발 후의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장갑은 직격탄으로 쏘는 7.62mm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내부 인원이 총격을 피할 수 있게 되어 있죠.


유리 역시 방탄으로 되어 있어서 차량을 두르고 있는 장갑과 마찬가지로 탑승원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일반 보병이 사용하는 소총이나 가벼운 경기관총 등으로는 지뢰방호차량을 제대로 공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성능 덕분에 위험 지역을 순찰한다거나, 좁은 작전 지역을 지나야 하는 경우에는 전투원들을 탑승시켜서 최대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MRAP을 운용하며 피해율을 70%에서 10%로 줄였다고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테스트 주행 중인 M-ATV 차량)


지뢰를 피한다고 해서 마치 무적처럼 표현되기도 하지만, MRAP 역시 모든 지뢰를 다 피하는 생존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물이 터졌을 때 최대한 충격을 줄이고 인명 살상을 막으려는 의도로 개발된 것이므로, 파손된다고 해도 이상한 것은 아니죠.


단, 이런 상황에서도 차체와 시트가 충격 흡수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투요원들이 생존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차량 상부에 장착된 기관포 등을 이용한 공격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위험한 작전 지역에서의 회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네요.


한편으로 이라크 등 넓은 사막 지형이 많은 곳과 달리 한국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곳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신차로 출고된 MaxxPro의 모습)


실제로 이라크전에서 활용했던 MRAP 1만1천대 중 일부를 주한미군이 지난 2013년 도입해 운용하다 추가 도입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죠.


현재 들여온 차량들 역시 미군의 차량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지만, 유사시 비무장지대 주변에 있는 지뢰들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주한미군도 북한군의 IED 부대 운용에 대한 대응책으로 2017년 초부터 다시 이 MRAP을 재도입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단점으로 거론되는 점도 몇 가지가 있습니다.


(구난차량에 견인되는 MaxxPro)


피해를 막기 위해 차체를 높이다 보니 무게 중심이 높아져 전복 사고가 잦다는 점, 지나친 무게로 인한 도로 파괴나 교량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이런 단점에 따라 구난차량이나 구급차량이 팀으로 편성되어야 하는 문제, 높은 유지 비용, 극악에 달하는 연비 등이 그것이죠. 


실제로 미군은 작전에 투입될 탑승인원들에 대해서는 전복시 탈출 훈련을 계속해서 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MRAP 차량들이 M-ATV(전지형 지뢰방호장갑차량)라는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입니다.


(왼쪽이 맥스프로, 오른쪽은 M-ATV)


M-ATV는 MRAP의 초기 모델을 개량한 적이 있는 오쉬코시사에서 제작했으며, 전고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서 차량을 다이어트 시키고 RPG까지 막을 수 있도록 장갑 기능을 높인 차량입니다.


한국군도 차기 도입 모델로는 M-ATV를 고려했으면 하네요.



이상으로 한국에 실전 배치된 지뢰방호차량 MRAP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주국방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만, 전쟁이 실제로 나는 것은 정치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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