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베 선풍기가 고장이 나서 못 쓰게 되었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원 표시 LED는 들어오는데 작동이 아예 안 되는 증상이었죠. 아마도 보드가 고장 나서 그런 걸로 보였습니다.
다시 여름이 다가와서 고장난 선풍기를 꺼내서 분해를 해 봤습니다. 어떻게 또 살려볼 수 있을까 싶어서 버리기 전에 마지막 시도를 해 본 셈이죠.
이전 글을 2021년에 썼고 이때가 사용 후 2년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2년이 더 지나서 4년이 지난 셈입니다. 버릴 때도 되었네요.
>> 이전 글 참고:
이번에 sobe 선풍기를 다시 꺼내서 시도한 결과는 반쯤 성공한 수리였습니다. 이전에는 수리 시도를 하고도 아예 작동이 안 되었다면 이번에는 작동은 됩니다. 직결 수리라고 했으니 어떻게 했는지 본문에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소베 선풍기 고장 후 직결로 수리하기
일단 다시 분해를 했습니다. 구조가 아주 간단해서 잘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보드가 맛이 가니까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군요.
보드가 고장인 걸 알아낸 건 멀쩡한 다른 소베 선풍기를 연결해서 보드부의 이상 유무를 체크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잘 작동하는 소베 선풍기의 전원부와 고장 난 선풍기의 전원부를 교대해서 연결했더니 둘 다 잘 작동하는 걸 알았고, 고장 난 보드에 연결한 팬 연결 커넥터만 작동이 안 되는 걸 알아냈죠.
그래서 보드의 팬 컨트롤러 부분이 고장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건 보드 교체 외에는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다가 저는 직결을 선택했네요. 팬과 전원부 전선을 하나로 연결해 묶었습니다.
이렇게 수리했을 때,
단점:
전원을 연결할 때 1단으로만 팬이 돌고, 무선으로는 쓸 수 없음. 그리고 회전이나 단수 조절 등 다른 기능은 아무것도 쓸 수 없음. (작은 팬 컨트롤러가 있다면 직결 선에 연결해서 팬속 조절을 할 수는 있음.)
장점:
팬이 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음. 한 장소에 놓고 쓸 때는 괜찮다. 예를 들어 책상 위에서 사용할 때는 그냥 무선이 아니어도 됨.
사실 고장난 탁상용 미니 선풍기는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고치는 공을 들이는 것보다는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낫습니다. 인건비도 안 나오는 일이죠. 저는 재미 삼아 수리해서 쓰려는 것이니까 참고만 해 주세요.
어떻게 했는지 보여드릴게요.
수리 과정
먼저 아래쪽 고무 패킹 4군데의 나사를 모두 빼 줍니다.
고무 패킹의 한쪽을 살짝 들어서 십자 나사 4개만 빼면 분해가 가능합니다. 상하판이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천천히 살살 상판과 하판을 열듯이 분리하면 됩니다.
분리하면 나오는 기판 쪽 모습입니다. USB-C 타입 전원 코드 부분과 팬 연결 부위, 스위치 연결 커넥터 등이 보입니다. 배터리는 4,000mAh 제품이네요. 이것도 2년쯤 지나면 배터리 소모 시간이 빨라져서 갈아야 할 때가 옵니다. 그때는 그냥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게 가성비 면에서는 낫습니다.
기판을 하판에서 분해해 보면 뒤쪽에 연결 커넥터 이름들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직결할 커넥터는 FAN, USB 전원 부분입니다. SW라고 되어 있는 건 스위치 컨트롤러이고 BATT는 배터리 연결 커넥터입니다.
다시 앞쪽을 보면 표시된 두 군데의 흰색 커넥터 부분을 빼 내서 니퍼나 칼로 커넥터 쪽을 자른 뒤 두 라인을 서로 연결하면 됩니다.
FAN라인과 USB 전원부 라인을 이렇게 니퍼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연결해 줄 겁니다. 팬 전선이 두 가닥이고 전원 연결선도 두 가닥이므로 하나씩 연결해 주면 됩니다.
자른 전선은 피복을 벗겨줍니다. 저는 따로 도구가 없어서 전선 피복을 칼로 살살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두 전선을 각각 연결해 줍니다. 이때 중요!!
연결할 선이 맞지 않으면 팬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뒤쪽에 전원 선을 꼽은 다음 선을 연결해서 팬이 도는지 테스트해 보시기 바랍니다. 팬이 안 돈다면 다른 쪽 선을 연결하면 돌아갈 겁니다.
이렇게 팬이 돌아가는 선끼리 연결한 다음 절연 테이프를 둘러서 완전히 결속해 주면 됩니다. 기판의 다른 커넥터는 연결 안 해 줘도 되지만, 걸리적거리는 선이 있으면 조립 후 잡소리가 날 듯해서 그냥 원래대로 다 연결해 놓았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그럼 이렇게 USB C 코드를 꼽으면 작동이 됩니다. 빼면 작동이 멈추죠. 전원 스위치는 쓸 수 없고 오로지 선을 꼽았다 뺐다를 하면 작동이 됩니다. 책상 위에 놓고 쓸 거면 개별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에 연결해서 전원을 조절하면 되겠죠.
>> 참고: 수리 후 작동 동영상
어쨌든 버릴 선풍기를 유선이긴 하지만 다시 살렸네요. 무선 기능은 이제 쓸 수 없고 유선 선풍기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 컨트롤도 자체 스위치로는 쓸 수 없죠.
반쪽 수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상 위에 쓸 선풍기를 하나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해야겠습니다. 혹시나 고장난 소베 선풍기가 있다면 저처럼 버리지 마시고 수리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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