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의자 모델별 착석감 알아보기

Posted by gams
2020. 4. 17. 09:25 세상의 모든상식

이케아에 방문하면 제가 자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의자에 앉아보는 것입니다. 매장에 의자를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배치해 놓아서 어떤 의자가 자신에게 맞는지 잘 알아볼 수 있죠.



이번에 방문해서도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의자들을 쭉 앉아봤는데요, 생각보다 조금씩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어서 안 앉아보고 샀다가는 몸에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개장한 이케아 부산 매장에 가서 앉아봤고, 사람들이 많아서 오랜 시간 평가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혼자 느끼는 부분이 다른 사람과 다를까 싶어서 같이 갔던 다른 분과도 비교해 봤네요.


그럼 매장의 모든 의자는 아니지만, 이케아 의자 모델별로 앉아본 것들에 대한 착석감을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이케아 의자 모델별 착석감


1. 군데 GUNDE, 니세 NISSE

군데와 니세는 컨셉이 비슷한 의자입니다. 접어서 놓아둘 수 있고, 간편히 사용할 수 있어서 편안한 착석감이랑은 거리가 멀죠.


군데는 10,000원, 니세는 14,900원입니다. 


그나마 둘 중 하나를 산다면 조금 더 비싼 니세 쪽이 앉았을 때 더 편합니다. 어차피 둘 다 플라스틱 좌판이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2. 페얀 FEJAN

페얀은 군데나 니세와 비슷한 플라스틱 접이식 의자입니다. 따로 언급하는 이유는 이 3가지 의자들 중에서는 가장 안락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셋 중 하나를 사라고 한다면 페얀을 구매하겠습니다.


사실 페얀을 사서 가져오려 했는데 집에 의자가 여전히 많이 있는 관계로 참았네요. 그만큼 접이식 간편 의자로는 제일 나았습니다. 가격은 14,000원입니다.



3. 포엥 스타일 암체어 종류들

유명한 이케아의 포엥 스타일 암페어는 몇 가지 가격이 다른 종류가 있습니다. 재료나 디자인, 그리고 행사 등에 따라서 가격대가 다양한 편이죠.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건 아마도 69,900원짜리 포엥 FOANG일 것 같습니다. 이건 천으로 된 커버를 가지고 있으며 탄력 있는 너도밤나무나 자작나무로 되어 있어서 앉으면 위아래로 살짝 꿀렁거립니다. 커버만 따로 판매도 하는데 29,900원이네요.



포엥 중에서 목받침 부분이 두툼한 건 89,000원입니다. 2만원을 더 주고 목 부분이 더 편안해지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더 투자할 수 있다면 목받침이 있는 게 좋아보입니다.


흔들의자처럼 프레임이 되어 있는 건 앉아봤는데 편하긴 해도 어지러워서 선뜻 사기가 그랬습니다. 흔들의자를 선호하는 분은 꼭 앉아보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좀 더 저렴한 건 펠로 PELLO입니다. 40,000원밖에 안 합니다. 사실 포엥이 옆에 있어서 같이 앉아봤지만 별 차이를 못 느꼈네요. 어떤 게 더 편한지를 몰랐습니다. 팔걸이 부분이 차이가 있는데 어떤 편안함을 위해서 비싼 걸 선택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 보였네요.


대신에 199,000원짜리는 좌판 쿠션이 좀 더 두껍습니다. 69,000원과 40,000원짜리는 둘 다 비슷하게 얇은 듯해 보입니다. 실제로 제품 카달로그에서도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가죽 커버로 된 199,000원짜리는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네요. 이건 앉아보지 못했습니다. 단 위쪽에 놓여 있어서 일부러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앉아보는 분은 없는 것 같아서 시도해 보지 않았네요. 일단 가격이 비싸니까 가죽 제품은 더 안락할거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다 앉아 보니 가격대에 따라서 그 정도의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저라면 적당한 선에서 6만원대나 4만원대 제품을 구매할 것 같기는 합니다.




4. 마르쿠스 MARKUS

이케아 의자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마르쿠스입니다. 팔걸이가 우레탄폼으로 푹신하고 등받이가 길어서 키가 큰 사람에게 좋은 의자입니다.


실제로 앉아보니까 비싼 값을 하는 의자더군요. 착좌감이 편안한 편이고, 목받침이 목 부분을 잘 지탱해 줘서 장시간 앉아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키가 좀 작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 보이네요. 발판이 꽤나 높아서 집에서 신발을 벗고 앉는다면 발이 붕 뜰 수 있습니다. 키 큰 사람에게 추천드립니다.


좌판이 천으로 된 것은 179,000원이고 가죽으로 된 건 199,000원입니다. 아무래도 가죽이 관리가 편하겠죠.



5. 예르브피엘레트 JÄRVFJÄLLET

이름이 참 어려운 의자네요. 마치 백조가 연상되는 우아한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르쿠스보다 좀 더 비쌉니다. 좌판은 천으로 되어 있는 건 229,000원, 가죽은 259,000원이더군요.


좌판 깊이나 의자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적당히 푹신해서 한마디로 훌륭한 착좌감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마르쿠스랑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등판 길이도 비슷해서 그런가 봅니다. 가격이 비싼 건 디자인과 기능성 때문이겠죠. 


최소, 최대 시트 높이가 마르쿠스보다 각각 1cm씩 낮습니다. 조금이라도 낮은 의자를 원한다면 마르쿠스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트 크기는 폭과 깊이가 마르쿠스보다 1cm씩 작습니다. 좌판 크기를 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봐도 마르쿠스가 남성적이라면 예르브피엘레트는 여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팔걸이가 없는 모델도 팔고 있습니다. 사진 중앙의 좌판이 파란색 모델인데요, 가격이 199,000원입니다. 앉아 보니 없는 건 아무래도 팔 부분이 어색하더군요. 왼쪽이 마르쿠스 천 모델인데 좌판 부분이 좀 더 넓어 보이네요. 



6. 밀베리에트 MILLBERGET

이것도 사무용 의자입니다. 단순한 디자인인데요, 앉아 보고는 바로 일어났습니다. 별로 감흥이 없는 의자라고 할까요?


돈 주고 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 편하고 진짜 사무실에서 쓰는 딱딱한 의자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은 89,900원입니다.



7. 렌베리에트 RENBERGET

웃긴 게 위의 밀베리에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저가형이라고 보여지는 렌베리에트는 엄청 편했습니다. 의자는 약간 허술한 면도 있습니다. 생각을 저가형이라고 하고 앉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이 정도면 이 가격에 쓸만하다는 느낌이더군요. 가격은 59,900원입니다.


최대한 의자 높이를 낮췄을 때 안정감이 있어서 키가 작은 분에게도 적당해 보입니다. 뒤로는 잘 안 넘어가더군요.


저렴한 가격대의 사무용이나 공부방용을 찾는다면 8만원대 위 밀베리에트보다 5만원대 이걸 사는 게 낫습니다. 내구성은 잘 모르겠지만, 앉았을 때의 안락하고 편안함은 렌베리에트 승입니다. 좌판도 넓은 편이고 사진상으로는 얇아 보여도 막상 앉아 보면 그런 거 못 느끼고 편했습니다.



8. 플린탄 FLINTAN

등받이가 적당한 부드러움이 있고, 뒤로 넘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단, 팔걸이가 별로 안 편하네요. 위치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팔걸이가 있는 건 100,000원, 없는 건 80,000원입니다. 시트 폭이 좀 좁아서 엉덩이가 작은 사람에게 알맞은 모델입니다. 실제로도 아담한 크기로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 적당해 보입니다.


팔걸이의 거치 부분은 우레탄처럼 약간 탄력이 있는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역시 없는 모델은 팔을 둘 자리가 없어서 어색하더군요. 그렇게 편한 것도 아니고 안 편한 것도 아닌,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자인도 딱히 제 취향은 아니어서 저는 구매 고려를 안 할 것 같습니다.



9. 오드게르 ODGER, 롱피엘 LÅNGFJÄLL, 레이파르네 LEIFARNE

오드게르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고 롱피엘은 천이 씌워져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둘 다 좀 딱딱한 편이었습니다.


예전에 하이팩 의자라고 나무를 성형해서 등을 받쳐주는 형태로 된 공부 의자가 있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오드게르는 바닥 고정형으로 129,000원입니다.



너무 등이 서 있는 편이어서 저는 안 편했습니다. 이케아에 이런 스타일이 많은 편인데, 꼭 앉아 보고 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위 사진은 롱피엘입니다. 등받이가 긴 게 있고 낮은 게 있으며 발통이 달린 것과 그렇지 않는 게 가격이 다 다릅니다. 사진 모델은 발통이 없고 등받이가 길어서 169,000원이네요.


디자인이 예뻐서 하나 살까 했는데, 앉아 보고는 저와 맞지 않다는 걸 알겠더군요. 팔걸이가 차갑고 딱딱한 착좌감입니다.



레이파르네라는 의자는 식탁용이나 회의실용, 책상용 등 다양한 용도로 쓰면 되겠더군요. 플라스틱 사출로 되어 있고 다리 프레임이 다른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착좌감은 역시나 앞서 두 모델과 비슷하게 하이팩 의자 같습니다. 마른 분이 앉으면 금방 엉덩이가 아플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격은 59,900원이네요.



10. 울릭스베리 ULRIKSBERG, 알레피엘 ALEFJÄLL

의외로 편했던 의자는 라탄체어인 울릭스베리와 등받이가 낮은 책상용 의자 알레피엘이었습니다.


먼저 울릭스베리는 거실용 라탄의자인데요, 앉으니까 안락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냥 앉아서 계속 쉬고 싶은 느낌? 그런 편안함을 주더군요.


그냥 봐서는 라탄 특유의 딱딱함이 있을 것 같은데, 좌판 부분이 유연한 편입니다. 방석 없이 그냥 앉았는데 편하게 거실에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은 149,000원입니다.



알레피엘은 아담하게 생긴 의자인데요, 공부방에서 활용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옛날 이발소 의자 느낌도 나죠. 등받이가 낮은 관계로 아주 안락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앉았을 때 좌판의 폭신한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디자인도 있고 재질도 천연가죽이어서 그런지 가격대는 높은 편입니다. 249,000원이네요. 시트 폭이나 깊이가 예르브피엘레트보다 작은 편이어서 덩치가 큰 분은 조금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편하다는 느낌으로는 단연 으뜸이라고 할만했네요.



11. 하테피엘 HATTEFJÄLL, 피엘베리에트 FJÄLLBERGET

하테피엘 HATTEFJÄLL은 사무용으로 나온 의자인데 시트와 등받이가 조절되어 사용자에 맞게 앉을 수 있다고 하네요. 좌판 부분이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편해 보입니다. 잠깐 앉아 보니 편하긴 한데 방석 좌우가 감싸드는 부분이 저와는 좀 맞지 않았습니다. 좌판은 푹신보다는 딱딱한 편입니다. 가격대는 천으로 된 건 259,000원이고 가죽 제품은 379,000원입니다.  



피엘베리에트 FJÄLLBERGET는 회의용 의자로 나온 모델입니다. 물론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상관없죠. 디자인만 봐서는 팔걸이도 딱딱해 보이고 그렇게 안 편할 것 같지만, 앉아보면 희한하게 편하고 안정감이 있습니다. 가격대가 249,0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값어치를 한다고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정말 많은 모델을 앉아봤습니다. 이케아 의자의 한 가지 특징이라면 국내 의자들과 비교했을 때 고가로 갈수록 점점 더 완성도나 재질이 좋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시디즈나 퍼시스, 듀오백 같은 의자들과 비교하면 딱 봤을 때 견고하고 단단함이 더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매장에는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게 같은 모델의 샘플 의자를 여러 곳에 많이 놔 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쇼룸에서 방금 봤던 의자를 또 판매하는 곳에서도 보고 만지고 앉아볼 수 있었고, 다른 모델과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지금 저는 시디즈 의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케아 의자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만큼 인정받는 품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의자는 자기 몸에 맞는 걸로 사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죠. 반드시 가까운 매장에서 꼭 앉아 보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이케아 의자 모델별 종류별 착석감을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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