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Product T700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 후기 써 봅니다

Posted by gams
2020. 6. 5. 04:54 Review/Digital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만 몇 개인지 모르게 계속 구매하던 중에 뽐뿌게시판에서 이상한 제품을 발견합니다. T700이라는 제품인데 원래 가격보다 파격 할인을 하더군요.



원래는 79,000원인데 19,000원에 판매한다고 하니 혹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봅니다. 별로 정보가 많지는 않은데 케이스 불량 이슈가 있어서 이렇게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주말 동안 고민하다가 그냥 구매했네요. 이번 포스팅은 Just Product T700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 후기입니다. 일단은 케이스 이슈에 대해 인지를 하고 구매했으니 그런 불편함은 빼고 과연 가성비가 있는지를 따져봤습니다.




Just Product T700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후기


먼저 이 제품의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잘 닫으니 그냥 쓸 만했습니다. 익숙해지면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습니다. 케이스에 대한 건 아래 다시 얘기하죠.


소리에 대한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게 qcy T1 보다 낫다는 분들이 많았고, 중간중간 그보다 나은지 모르겠고 오히려 선명도는 T1이 더 낫다는 분, 그리고 완전히 이게 좋아서 에어팟 프로를 판매 고려 중이라는 분까지 있었습니다.


이건 도무지 평균적인 사운드 평가라기 보다는 혼란스러운 평가가 교차한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래서 제 귀는 어떤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고 싶어서 구매했다고 해야 맞을 듯싶습니다.



 개봉 및 구성품 확인 


포장은 깔끔합니다. 구매한 가격보다 더 비싸 보입니다. 전면 디자인도 좋고 고급 제품 같은 느낌이 납니다.



후면에는 제품 사양과 제조 관련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역시 깔끔하네요. 



유닛만으로 10시간 재생, 전체 50시간 재생, 고음질 튜닝, aptX 지원, 블루투스 5.0 등이 눈에 띕니다. 




개봉시 환불불가라는 스티커가 흠칫하게 하지만, 뭐 가격 할인 이유가 있으니 바꿀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열어줍니다.



유닛 한쌍과 케이스가 먼저 보입니다.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네요.



특이하게 뚜껑에 스펀지를 붙여서 본체 손상을 막고 있습니다. 이런 신경 씀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네요.



일단 케이스와 유닛을 꺼내 봅니다. 왠지 가격보다는 더 할 것처럼 생겼네요. 



유닛이 있던 부분 아래에는 상자 하나가 있는데, 여기에 부속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부속품 내용은 따로 폼팁 3쌍, 기본 이어팁 2쌍, 윙팁 라지 사이즈 1쌍, USB-C 젠더, 충전 케이블, 파우치, 설명서 등입니다. 원래 가격대가 있어서인지 꽤 구성이 알찬 편이네요.



폼팁이 품질이 괜찮은 편입니다. 컴플라이처럼 꼭 잡으면 오래 형태가 유지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 이어팁보다 밀착력이 있습니다. 



포함된 기본 이어팁도 투톤으로 되어 있고 밀착력이 좋은 편이라서 너무 막힌 게 싫으면 기본 걸 그냥 사용해도 됩니다.  



충전 케이블과 USB-C 젠더입니다. 첫 충전 때 충전 케이블을 다른 걸 사용하니까 충전이 안 되는 것 같아서 포함된 케이블을 썼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다른 케이블도 되네요. 이건 왜 이런건지 잘 모르겠군요.



파우치는 그렇게 고급진 느낌은 아니고 일반적인 재질보다 조금 더 두꺼운 스타일의 제품이네요.



케이스와 유닛 본체입니다. 케이스 안쪽이 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자석으로 뚜껑이 닫히지 않고, 유닛을 끼우는 부분도 자석이 아니어서 알려진 충전 불량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 이 가격대에서 자석식 결합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는지 조금 의문입니다.



유닛이 두껍고 큰 편이어서 얼굴이 좀 작은 분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착용했을 때 과도한 프랑켄쉬타인 현상은 없었습니다. 윙팁 부분은 부드러운 우레탄 재질로 보이고, 그냥 벗겨내고 유닛만 사용해도 됩니다. 이렇게 하면 부피가 좀 줄어들죠. 



유닛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이 물리 버튼입니다. 터치가 아니라 오히려 저는 더 직관적이어서 좋습니다. 좌우 양쪽 중 어느 것이라도 한 번 누르면 재생, 일시정지가 되고, 누르는 횟수에 따라 왼쪽은 볼륨 조절, 오른쪽은 이전 곡, 다음 곡 등으로 건너뛸 수 있습니다.  



충전 단자 부분입니다. 3개로 되어 있어서 잘 될 것 같은데 케이스에 들어가면 조금 연결에 험난함이 있습니다. 특이하게 3개의 단자 가운데 보면 L, R이라고 좌우 구분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정말 조그마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눈을 크게 뜨고 잘 봐야 합니다. 



문제의 케이스 부분입니다. 앞쪽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는데, 이중으로 딸깍! 하고 잠그지 않으면 계속 페어링이 되거나 음악이 끊기지 않아서 충전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습니다. 



윗면에는 Just Product 로고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충전 케이스는 싼 티가 납니다. 차라리 무광으로 마감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뒷면에는 충전 LED가 4개 있습니다. 완충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리네요. 뒷면에 도색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울퉁불퉁한 부분이 보이네요. 충전할 때는 유닛 없이 케이스만 충전해도 되고 유닛을 꼽아 전체 충전을 해도 됩니다. 다만 첫 충전 때는 유닛을 꼽고 전체 충전을 해 주세요.



뚜껑을 열어 보면 안쪽에 모델명과 기본 스펙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2019년 6월 제조품이네요. 배터리 용량은 500mAh로 크기에 비해서 작은 편입니다. 유닛 넣는 부분이 위아래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치 붕어빵을 구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처음 충전할 때는 되도록 포함된 케이블을 사용해 주세요. 저 같은 경우는 같은 5핀이었는데 휴대폰용으로 사용하던 걸로 하니까 처음 할 때는 충전이 안되었습니다. 


일단 완충하고 나서는 가지고 있던 휴대폰 케이블로도 충전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속충전기나 용량이 높은 충전기로는 충전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USB-C 젠더는 이렇게 이용하면 됩니다. 저도 탁상용 선풍기에서 쓰는 USB-C 케이블이 있는데 충전이 잘 되더군요.



충전이 될 때는 뒷면의 LED에 흰색 라이트가 하나씩 들어오는데, 4개가 다 들어오면 완충이 된 것입니다. 



설명서 안에는 한글로 내용이 잘 인쇄되어 있습니다. 두껍지는 않지만 딱 기본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구매 후 궁금한 부분들이 구매 게시판에 올라오던데, 대부분 해결법이 설명서에 있습니다. 



유닛 크기는 에어팟 프로보다는 조금 큰 정도입니다. 제가 볼 때는 좀 부담스러운 크기네요. 귀에 꼽고 있을 때는 별로 무게나 부피감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한 번 더 양쪽 유닛을 모두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케이스 크기 비교입니다. 확실히 에어팟 프로보다 T700이 훨씬 크네요. 이렇게 큰 케이스라면 배터리 용량을 더 넣어줬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연결 편의성 및 청음 후기 


연결은 한쪽 전원을 켜고 폰과 연결하면 다른 쪽은 전원을 켜기만 해도 페어링이 되는 방식입니다. 왼쪽이나 오른쪽 상관없이 한쪽만 페어링 하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쪽만으로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과의 연결도 문제가 없었으며, 설명서에 있는 페어링 방법대로 해 주니까 연결은 빠르게 잘 붙네요. 연결 가능 거리는 약 10미터 정도여서 qcy 제품들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34평 집 거실에 폰을 놔 두고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소리가 끊기네요.


케이스 안에서 페어링이 안 끊어진다면 유닛 본체에서 전원을 직접 켜고 끌 수 있으므로 이렇게 관리해도 됩니다. 유닛만으로도 9시간~10시간은 들을 수 있으니 말이죠.

 

제가 전문적인 음향 전문가가 아니어서 적극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대충 QCY 시리즈 다수와 에어팟 프로 등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 본 사람으로서 소리 성향에 대해 들은 그대로의 느낌을 말해 보겠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장르는 락, 발라드, 팝송, 힙합, K-Pop 등등 가리지 않고 마구 섞어서 듣는 편입니다. 


처음 이런 새 이어폰에서 노래를 듣게 되면 '와아~!! 소리가...이야~!' 이 정도 리액션이 나와야 기대한 보람이 있죠. 아쉽게도 첫 청음에서 그런 감탄은 하기 어려웠습니다. 잠깐 듣다가 다른 이어폰으로 바꿔 듣다가 하기를 엄청 반복했습니다. 그만큼 제 구매를 스스로 의심하게 되는 소리였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T700은 아주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보통 뭔가 몇 겹 막힌 음이 난다고 하는데 그런 정도는 아니고, 약간 선명하지 않은 음이 나기 때문에 보컬의 사운드나 악기 연주에서 칼칼함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지 않다고 느낄 겁니다.


대신에 보컬의 고음 부분에서는 qcy가 좀 쏘는 것처럼 들려서 오래 들으면 피곤해지는 데 비해 T700은 점잖게 소리가 들려서 귀가 피곤하지 않네요. 


공간감이나 음 분리, 저음 부분도 그런대로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락이나 메탈 쪽 성향에 더 맞다고 하던데 이 말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저음 베이스 부분은 제가 듣기로는 에어팟 프로>=T1>T700 이렇게 들렸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리된 사운드입니다. qcy 시리즈들에서 고음 따로 저음 따로 사운드가 좀 뛰어 다니는 느낌이 들었는데, T700은 자꾸 들으면 들을수록 전체적으로 정리된 사운드 쪽이네요. 밸런스 잡힌 소리입니다.


처음과는 달리 계속 듣다 보니 밸런스 잡힌 소리 때문에 감상하기 좋은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처음의 실망감이 듣다 보니 정 든다는 것처럼 자꾸 찾게 되는 이어폰이 되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가격대를 떠나서 비교해 본다면 단연 에어팟 프로가 우수합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저음 부스트, 연결 편의성 등에서 여유가 된다면 다른 걸 사지 말고 그냥 에어팟 프로가 답이라고 봅니다. 이건 가격차가 원래부터 있으니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리만 놓고볼 때는 T700도 괜찮은 편입니다. 마치 짜장면 먹을래 짬뽕 먹을래 하는 것처럼 취향 차이에 따라 좀 다른 선택을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소리에 점수를 주라면 100점 만점에 75점쯤 줄 수 있겠습니다. 


기본 이어팁 말고 폼팁으로 바꾸면 약간 더 나아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월등히 좋은 소리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어쨌거나 제가 청음한 바로는 밸런스 잡힌 편안한 사운드 성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그리고 기본 qcy나 애플 제품보다 기본 볼륨이 낮은 것 같았습니다. T1이나 T5 쓸 때의 볼륨보다 두 세칸 정도 높여야 비슷한 음량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제가 이번 구매 선택할 때의 기준이 오래 갈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이 중요했기에, 저 같은 기준이라면 좋아하는 사운드 성향을 조금 벗어나도 다시 T700을 선택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한 번 충전에 유닛으로만 무려 10시간이니 케이스까지 더해져 50시간 사용은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케이스 충전 부분은 다행히 제게 온 제품은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아서 딸깍! 소리가 나도록 잘 닫아주면 이상없이 충전이 되었습니다. 


이때 이중으로 잠근다는 기분이 들게 아주 꽉 닫아야 하니까 처음에 왜 이렇게 잘 안 닫히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중심부를 위아래로 잡고 더 꽉 힘 줘서 닫으면 됩니다. 한 번 닫혔을 때 힘 줘서 이어서 한 번 더 꽉 닫는 것이죠. 유튜브에 이미 케이스 닫는 법 영상들이 올라와 있으니까 이건 참고하면 되겠네요.


여기에 풍부한 구성품은 덤입니다. 폼팁이나 USB-C 젠더를 따로 사려고 하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건 기본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사운드 부분에서는 장시간 듣기 좋게 균형 잡힌 소리를 내 준다, 케이스 불량은 이미 알고 있어서 감수할 만하고, 배터리는 정말 오래 가기 때문에 만족, 이 가격에 다시 산다면 추천할 만하다로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 만듦새는 정말 좋은 편에 속하는데 케이스 개선품이 새로 나오거나 좀 더 선명한 사운드 성향을 가졌다면이 가격대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명품 무선이어폰이 될 수 있지 않았겠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상 Just Product T700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 후기였습니다. 앞으로도 또 좋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 항해는 계속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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