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커피

Posted by gams
2005. 2. 22. 21:37 카테고리 없음


저번 그 때처럼 또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는데
똑같은일회용 커피만 있다. 모카맛 테이스터스 초이스다.
너무 묽고 가벼운 맛이어서 별로다.
모카는 진정한 커피맛이 아닌 것 같다.
마치 사기를 쳐서 계피를 살짝 넣어 그램수를 속인 것 같은 기분이다.

원두커피도 보이는데, 그저 프림을 듬뿍 넣은 진한 다방 커피가 먹고 싶었다.
내가 바라는 건 마이 바흐도 아니고, 베오사운드2도 아니고, 불가리의 크로노그래프도 아니다.
기껏해 봐야 몇 백원도 안 하는 작은 1회용 커피일 뿐이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난 그 커피를 위해 달려나갈 정도의 열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게으름뱅이는 이럴 때 손해 본다.
확 달았을 때 그때 해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글 쓰고 나면 분명 그 맛없는 모카 커피가
내 책상에 놓여져 있을 게 틀림없다.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의 하나라고 보아야 할까?
아니면 열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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