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돗물에서 흙냄새 곰팡이냄새 났던 이유

Posted by gams
2023. 6. 10. 15:27 세상의 모든상식

며칠 전부터 수돗물에서 흙냄새 혹은 곰팡이 냄새 같은 게 나서 이상했습니다. 원인이 물탱크 청소 같은 데 있나 싶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했으나 물탱크 청소를 최근에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죠.

 

수돗물에서 냄새가?


그러나가 오늘, 안전재난문자를 받았는데요, 원인은 상수도사업본부에 있었습니다. 정수하는 과정에 냄새 유발 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때문이라고 언론에서는 밝히고 있네요.

괜히 아파트 관리가 부실했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원인이 아니었군요.

 

 

수돗물 냄새는 언제부터 났을까?

 

정확히는 6월 8일부터 곰팡이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양치를 하고 입을 헹구는데 물에서 뭔가 하수도관이 오래되면 나는 냄새 같은 게 나더군요.

집이 오래되어 상하수관로가 낡았다면 이해가 되지만, 아직 준공된지 얼마 안 된 아파트여서 관로 문제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냄새는 물을 양치컵 같은 데 가득 담고 맡아 보면 나는 정도였네요. 그리고 흐르는 물에서도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흙냄새, 혹은 곰팡이냄새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곰팡이냄새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냄새를 내는 게 몸에 좋을 리가 없겠죠.

부산시 수돗물냄새에 대한 재난 안내 문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한 게 6월 9일이었고, 재난 안내 문자가 날아온 건 오늘 6월 10일입니다. 그러니까 며칠이 지나서 해결된 것도 아니고 그냥 문자만 온 셈이네요.

 

수돗물 냄새 원인은 지오스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발생했고, 해당 지역 수돗물을 취수해서 분석해 보니 화명정수장에서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이 환경부 기준치보다 높은 값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듣는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되는 맛과 냄새 유발 물질로, 먹는 물 감시 항목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지오스민:
토양뿐만 아니라 담수 환경, 농작물 및 가공품, 음료 및 주류, 담수 생선류 등에서 발견되며 육상 환경에서는 스트렙토마이세스 속으로부터 생산되고 있고, 수환경에서는 남세균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기화합물임. 비가 오거나 할 때 흙냄새가 난다거나, 뿌리채소에서 나는 흙냄새가 바로 지오스민에 의해 나는 강한 향기임. 인체 후각이 지오스민에 예민하기 때문에 이걸 흙냄새로 인지하고 맡게 됨. 인체 위해성은 없고 물에 잘 안 녹으며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단순히 코로 맡는 냄새로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기준감ㅄ보다 높은 지오스민이, 왜 화명정수장에서는 걸러지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해 부산 상하수도사업본부는 재난안전문자를 통지하고,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를 즉각 중지시켰다고 합니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게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라는 건 물을 좋게 하기 위함일 텐데, 그 중간 과정에 단수나 시민 통지 같은 건 전혀 없이 공사만 하고 있었다는 말인지 궁금하네요.

 

다급한 해결책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밝힌 해결책으로는, 전오존 투입 농도를 높이고 분말활성탄 투입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이산화탄소 주입 및 고효율 응집제를 투입해서 정수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솔직히 시민 입장에서는 어떤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냄새난다고  다른 물질들을 때려 붓는 게 잘 하는 건지, 그냥 물냄새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건지 말이죠.

그리고 개선 공사를 중지하고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원상태로 복구한다고 합니다. 원상태로 복구한다고 함은, 냄새가 날 때는 그럼 고도정수처리 공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인가 본데, 어떻게 수돗물 관리를 하는지 답답합니다.

재난문자에도 적혀 있었지만,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은 인체에 무해하나, 음용시에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3분 이상 끓여 먹기를 권장한다는군요.

그러니까 인체에 무해하지만, 마실 때 불쾌하다면 끓여서 냄새를 날리고 먹으세요, 이게 해결 방안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수돗물에서는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주말이어서 집에들 많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물 사용량도 늘 텐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는 듯합니다.

일단 남조류 개체수가 과다하게 증가한 게 1차 원인인 것으로 보이므로, 어떻게든 정수 처리 과정에서 좀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해결이 될 수 있겠네요. 부산 수돗물 흙냄새 곰팡이냄새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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