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느껴질 때

Posted by gams
2005. 2. 21. 23:52 카테고리 없음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키스자렛의 My Song이 흘러 나온다면
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노래가 나오는 곳을 한 번
찾아볼 것이다.

그런 행동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도 시끄러운 세상이라서 이런 노래가 스피커에서
풀 볼륨으로 흘러 나온다 한들 잘 들리지도 않겠지만...)

학교 때 레코드샵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샵 앞에 놓여있는
스피커로 흘러나가는 노래의 선곡에 무척 신경을 썼던 기억이 난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샵 앞에 비를 피하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기분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신나는 릭 애슬리의 노래나 비 오는 날 수채화와 같은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틀었었다.

간혹 노래를 듣고 이게 무슨 노래인지를 알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척 반가웠다. 음악적인 교감이랄까..

그랬던 내가,
이제는 거의 음악을 안 듣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그때와 비교하면 말이지. 지금도 나름대로 듣는 척 하긴 한다.)

어떤 노래나 음악을 들으면 많은 것이 떠오르고 생각나고, 또 잊었던 게 되새겨진다.
My Song 이나 팻 메스니의 If I Could, New Chautauqua같은 곡들은 그런 떠올림이
몇 수십 배, 아니 수백 배는 더해서, 얼어 붙은 듯이 그 노래를 끝날 때까지 듣곤 한다.

그저,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성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난 그런 게아쉽다.
*찾다 보니 팻 메스니가 연주한 My Song 이 다 있다. 참 희한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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