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ore 트리플 드라이버 무선 이어폰 구매 후기

Posted by gams
2021. 2. 6. 23:40 카테고리 없음

유튜버 Producer dk님께서 추천해 주신 1more 트리플 드라이버 무선 이어폰을 구매했습니다. 알리로 구매했는데 총알 배송되었네요.

 

현재 28.84달러 하는 제품입니다. 저는 4달러 쿠폰을 사용해서 24.84달러에 구매했네요. 현재 환율로 27,900원입니다.

 

물론 배송료는 무료입니다. 제가 무선 이어폰을 좋아하고, 또 음질까지 좋다고 해서 동영상 리뷰를 보자마자 구매했네요.  이런 이어폰이 3만원이 안 되다니... 이건 정말 뭐랄까, 메이드인차이나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제품? 이런 느낌입니다. 그럼 어떤 모델인지, 음질은 괜찮은지 아래 글에서 같이 확인해 보겠습니다.

 

 

 

■ 1more 트리플 드라이버 무선 이어폰 구매하고 개봉

 

포장은 잘 되어 왔습니다. 1월30일 주문해서 2월5일 도착했으니 1주일 걸렸네요. 알리치고는 정말 빨리 왔습니다. 요즘 스탠다드쉬핑은 아주 빠르다더니 정말이네요. 춘절 기간이라고 느릴 줄 알았는데 그 전에 도착했습니다. 우편함이 아니라 우체국택배 아저씨께서 문 앞에 두고 가셨습니다.

 

포장이 외부 비닐과 안에 얇은 스티로폼 포장, 그리고 제품 박스로 되어 있었습니다.

 

박스는 큰 편이고 그냥 봐서는 비싸 보입니다. 이게 처음 나왔을 때는 10만원 후반이었다고 하죠. 정말 가격 다운이 엄청납니다.

 

영문 제품명은 1MORE Triple Driver BT in-Ear Headphones, 모델명은 E1001BT입니다. 헤드폰이라고 제품명에 썼네요. 

 

뒷면에 적혀 있는 상세 스펙입니다. LDAC 지원에 블루투스 버전은 4.2입니다. 1시간 충전에 7시간 사용이라고 되어 있네요. 생각보다는 오래 가네요? (라고 쓰고 나중에 써 보니 7시간은 뻥이고 한 5시간 이상은 가는 듯합니다.)

그리고 10분 충전에 3시간 재생 기능은 좋은 것 같습니다. 듣다가 배터리가 다 되면 잠깐 충전하고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옆쪽이 자석으로 되어 있는 겉박스 커버를 열면 안에는 또 다른 투명 커버가 있고 그걸 벗기니 그 아래 본체가 보이네요.

 

 

 

1more 넥밴드 이어폰의 디테일을 살짝 보겠습니다.

 

유닛 모습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특별할 게 없는 그냥 도끼 모양입니다. 제가 드라이버 모양도 많이 보기는 하는데, 저가형에서는 그리 선택권이 없죠. 그냥 프랑켄쉬타인 현상 없이 귀에 잘 들어가 주면 고맙다고 합니다.

 

유닛에 바로 L,R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넥밴드 안쪽에도 방향에 맞게 같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1MORE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닛과 선재 연결 부위는 단선이 우려될 만한 정도는 아니고 평범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QR코드가 있는 라벨이 붙어 있는데 이게 종이가 아니어서 뜯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라인에 붙어 있어서 칼로 뜯어야 하는데 줄 끊어 먹을까봐 엄청 주의해서 뜯었습니다.

 

겉박스 날개 커버 안쪽에 있는 디자인 스케치입니다. 뭔가 있어 보이네요. 

 

넥밴드 왼쪽에 모든 기능 키가 들어 있습니다.

볼륨버튼은 볼륨만 조절 가능하고, 플레이 버튼 하나로 음악 재생, 일시정지, 그리고 이전 트랙, 다음 트랙 지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트랙은 짧게 두 번 누르기, 이전 트랙은 짧게 3회 누르면 됩니다.

버튼을 눌러 음악이 바뀔 때 뚝뚝 끊어지는 게 아니고 스무스하게 바뀌는 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기존 제품들은 그냥 뚝 끊기고 다음 곡, 이런 게 대부분이거든요.

사진에도 보이는데 위쪽 전원버튼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눌러서 켜고 끄는 기능상 문제는 없는데 제 것은 약간 불량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은 2초간 누르면 켜지고, 4초간 다시 누르면 꺼집니다.

누르고 끌 때 영어 음성이 여성 목소리로 나오는데 다른 제품들처럼 음질이 안 좋거나 듣기 싫은 목소리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볼륨 버튼 옆에 구멍은 마이크입니다.

 

밴드와 선이 연결된 부위가 특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항상 그렇지만 위쪽으로 선을 움직이면 단선될 우려도 있으므로 조심해서 쓰는 게 좋겠습니다. 전원 버튼 옆의 구멍은 전원이 켜질 때 파란색이, 끄거나 충전할 때는 빨간색 라이트가 들어옵니다.

 

반면에 오른쪽은 1more 로고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휑하네요.

 

본체 아래에 파우치와 설명서, USB 연결선, 그리고 이어팁이 들어 있습니다.

 

파우치는 음...그냥 주머니네요.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비닐 주머니입니다.

 

대신에 이어팁이 대단하네요. 이미 본체에 붙어 있는 것까지 합쳐서 6쌍은 실리콘 이어팁, 3쌍은 폼팁입니다. 그러니까 9쌍의 이어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이어팁의 품질이 좋은 편이고 폼팁도 괜찮습니다. 저는 폼팁이 귀에 밀착감은 주는데 뭔가 당기는 느낌이 있어서 요즘은 잘 안 쓰고 있지만, 폼팁 쓰는 분은 따로 살 필요가 없을 듯싶습니다. 제공되는 팁 크기가 다 달라서 왼쪽 오른쪽 귀구멍이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해 보입니다.

 

설명서는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군요. 

 

USB 연결선은 USB-C 타입입니다. 단자 빼고 선 길이만 30cm입니다.

 

■ 넥밴드 쓰면 아재요?

 

넥밴드형은 보통 아재 스타일이라고 하죠. 그만큼 디자인적으로는 뭐 이렇다 할 반론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엄청 스타일리시한 여성분이 이런 이어폰을 쓰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죠.

 

그래도 편의성 면에서는 정말 최강입니다. 저는 에어팟 프로도 같이 사용 중인데요, 잠깐 대화하거나 외부음을 들으려고 한쪽 유닛을 뺄 때 그걸 잃어 버릴까 봐 정말 주의한답니다. 화장실 가서도 귀에서 빠져 바닥에 떨어진 적도 있어서 더 조심하고 있죠.

 

아니면 주머니에 넣어야 하는데 역시 이때도 분실 위험이 있기는 합니다. 넥밴드는 그런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죠. 작업을 한다거나 운동할 때도 목에서 떨어지지 않으므로 훨씬 편합니다.

 

이 제품도 그런 넥밴드 스타일입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홍보 이미지에도 점잖아 보이는 아저씨가 사용하고 있답니다. 잠깐 눈물 좀... ㅠㅠ

 

QCY의 QY25 제품을 운동용으로 사용 중이었는데 뭔가 이건 장난감 같은 외양을 가지고 있으면서 음질도 썩히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넥밴드의 편리함은 정말 좋았죠. 그래서 원모어 제품도 쉽게 구매한 것 같습니다.

 

원모어 제품은 넥밴드가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적당하게 모양이 잡혀 있으면서도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습니다. 구부릴 때 탄성이 크게 없어서 목에 걸어도 편안히 안착되네요.

 

직접 착용한 모습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프랑켄 현상도 별로 없고 살짝 무게도 있어서 러닝을 해도 목에서 들썩거림이 적습니다. 무게라는 게 유닛과 밴드를 포함한 본체 무게가 겨우 42.5g이어서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이렇게 구부려도 되고,

 

이렇게 늘어뜨리면 축 처지면서 탄성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처음 개봉했을 때 충전 상태는 중간쯤이었고, 추가로 충전해 줬습니다. 완충 후에 중간쯤 들으면 '배터리 미디움'이라고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노래 듣다가 음성이 갑자기 나와서 깜짝 놀랐네요. 

 

충전은 넥밴드 왼쪽 끝을 열어서 USB-C 연결선으로 하면 됩니다. 저는 소베 선풍기에 들어 있던 충전선을 그냥 이용했습니다. 기존 포함된 건 선이 너무 짧더군요.

 

■ 음질은 어떨까?

 

제가 일반인이라 사용하는 소스 기기가 크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원래는 mp3 플레이어를 쓰다가 지금은 스트리밍으로만 듣고 있어서 LG의 X4 2019를 주로 쓰고 아이폰12 Pro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X4 2019가 이름뿐인 쿼드덱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 중에서는 좋은 음을 들려주는 편입니다.

 

다만, 1more 트리플 드라이버 무선 이어폰이 지원하는 LDAC을 지원하는 소스 기기가 없어서 제대로 된 청음을 하지 못해 아쉬웠네요.

 

기존 사용 중인 이어폰은 애플의 에어팟 프로, QCY-T1, T5, QY25, Just Product T700 등이 있고, 헤드폰은 KOSS 포타프로의 drop.com 콜라보 제품인 PORTA PRO X, 플랜트로닉스의 백비트 센스, 백비트 GO 600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저가형 제품들이죠. 딱 고만한 음질과 취향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봐 주세요.

 

RAYE의 Natalie Don't를 샘플 뮤직으로 추천하시던데 이걸 포함한 비슷한 노래들로 비교해 가면서 들어봤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저음 성향이 강하다!' 이렇게 느꼈습니다. 아이폰12 Pro로 애플뮤직 음원을 들었습니다.

 

저는 청량한 음, 그러니까 맑은 음 선호를 하기 때문에 이게 제 성향에 맞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기껏 새로 샀는데 이러면 안 되죠.

 

그래서 X4에 물려서 기본 음향 튜닝의 선택 조절을 좀 했습니다. 음질 및 음향 효과에 보면 이퀄라이저가 있습니다. 어쿠스틱이나 일반, 이런 게 있는데 그 중에서 고음 강화를 선택했습니다. 라운지나 일렉트로닉도 괞찮았는데 듣기에는 고음 강화가 더 낫더군요.

 

이렇게 해서 들으니 꽤 괜찮은 음을 들려줍니다. 처음보다 음 구분도 잘 되고(저는 저음 부스터 온이 된 음을 들으면 도통 악기 구분이 안 되더군요.) 생각보다 선명하고 고급진 음색입니다.

 

저는 둥둥거리는 저음 베이스보다 보컬이 더 맑게 도드라지는 음, 악기들이 개별적으로 내는 소리가 나는 것을 좋아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이퀄 조절을 해야 하나 봅니다.

 

이렇게 듣다가 삼성노트북9을 연결해서 역시 애플뮤직의 같은 음원을 들어봤는데 이건 그냥도 너무 좋더군요. 같은 이어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아이폰의 플랫한 음이 제 취향에 안 맞는건지도. 아무튼... 역시나 저는 막귀였네요. ㅠㅠ

 

대부분의 이어폰이나 헤드폰들이 베이스 강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맑은 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더군요. 물론 제가 저가형만 사용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막 이게 '엄청 좋은 소리!' 이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쓰는 백비트 센스는 아주 부드러운 음을 내 주는데요, 그것과 비교하면 부드러운 음에 저음이 더해진 성향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음이 강화된 KOSS의 PORTA PRO X에 더 근접한 음이라고 생각되네요. 대신 포타프로는 좀 묵직하면서 오래 들으면 머리가 아파지는 느낌인데 이건 그런 부분이 덜합니다.

 

하루종일 들어 보니 아주 부드러운 둥둥 소리입니다. 날카롭지 않아서, 막 파워풀한 저음이 아니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저음입니다. 이 부분은 마음에 아주 드네요.

 

출력은 제가 듣기에는 큰 편입니다. 이어폰 자체의 볼륨도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체 볼륨과 소스 기기의 볼륨을 조합해서 키우면 꽤 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최고로 올리니 귀 터질 것 같아서 바로 내렸습니다.

 


 

장점:

저렴한 가격

가격이 믿기지 않는 제품 완성도

선명한 음 구분

깨지지 않는 고음

부드럽고 고급진 베이스

운동용으로 그만

 

단점:

넥밴드형

블루투스 버전이 4.2 

노캔 없음

주렁주렁 정리 안 되는 선 


 

아주 딱 100% 제 취향은 아니지만, 노래 중간 무음 상태일 때 화이트 노이즈가 없고, 이퀄 조금만 보면 자기 마음에 맞는 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저는 추천드립니다.

 

특히 이 가격에 맞는 기기는 절대 아닙니다. 기기 완성도나 패키징, 음을 뽑아주는 능력 등을 다 따져 보면 그냥 퍼다 주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선을 정리할 수 없다는 점. 이게 LG의 톤플러스 제품에 쓰인 줄감개 기능이 특허라서 다른 회사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좀 다른 방법으로라도 선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네요.

 

 

'이거 괜찮을까?' 하는 분은 하나 사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브랜드의 어줍잖은 저가형보다는 훨씬 나은 음을 들려줍니다. 무엇보다 3만원 언저리 밖에 안 하잖아요.

 

앞으로도 이런 가성비 제품이 또 있다면 청음해 보고 리뷰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1more 트리플 드라이버 무선 이어폰 구매 후기였습니다.

 

* 이걸로 들으니 Producer dk님 영상들의 인트로, 아웃트로 뮤직이 정말 선명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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