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화력덕후 포방부로 불리는 이유

Posted by gams
2017. 11. 9. 15:13 밀리터리

한국은 꾸준한 국방 개혁으로, 70~80년대까지 북한에 상대적으로 뒤처지던 국방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미군에게 불하 받은 무기들을 중심으로 군은 재편되었고, 이런 이유로 가장 먼저 활성화 되었던 건 바로 육군이죠.



정전협정이 진행되고 나서, 가장 큰 위협이었던 북한의 탱크, 포병 등에 맞서 싸울 전력이 필요했던 터라 이를 중심으로 국군이 재정비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과정으로 시작된, 국방부가 화력덕후 포방부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화력덕후 포방부로 불리는 국방부


한국전쟁 당시에 국군이 사용했던 주력 무기는 M3 105mm 곡사포로, 최대사거리는 6,500m에 불과했습니다. 문수도 많지 않아서 당시 약 90여문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하죠.


이 M3는 미군의 주력 곡사포였던 M1의 개량형으로, 공수부대를 위해 공중 수송이 가능하도록 가볍게 포신을 바꾸고 포 방패도 없는 형태였습니다.


반면에 북한군은 122mm, 76.2mm 등등 800여문에 달하는 대포를 사용해 남침을 감행했죠.


한국군은 충분한 포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서도 북한군의 진군에 맞서 낙동강 방어 전선까지 포병 전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하였습니다.


미군이 불하했던 무기 중 견인 곡사포 M114(M1의 제식번호)는 최근까지도 사용되었으며, 이때 함께 불하받은 포탄 재고는 불발탄 사고가 잦아지자 폐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속 모델인 KH179가 배치되면서 M114는 예비군용으로 이용할 비축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기술력을 더해 꾸준히 KH178 105mm, KH179 155mm 곡사포 등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자주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군의 M-109A2를 참고한 K-55, 


팔라딘을 능가한다는 K-9 같이 우수한 국산 자주포를 만들어 실전 배치했죠.


대한민국의 국방부 중심에는 이런 육군 포병 전력이 있으며, 이에 더해 전차에 대한 투자도 병행되어 K1, K2 같은 명품 전차들이 만들어졌던 것이죠.


현재 국방부가 한국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K-9 신형 자주곡사포는 1,000여문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M109A2를 개량한 K-55 자주포 역시 1,000여문 배치되어 있죠. 이 둘을 합쳐 2,000여문의 자주포가 배치되었다고 보는 게 정설입니다.


K-55나 K-9은 장사정포로서, 155mm 주포에서 뿜어내는 포탄이 최대 25~50km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는지, 최근 개발 완료된 105mm 차륜형 자주곡사포(차륜형 장갑차) K105HT는 작은 5t 군용 트럭 차체에 실려서 신속한 이동을 하며 약 11.3km의 사거리로 포탄을 쏠 수 있습니다.


이 105mm 자주포의 실전 배치 문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량 차체에 빠른 이동이 가능한 점을 생각한다면 최소 수백 문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운용 병력의 숫자도 작아서 기본 자주포가 9명의 병력이 필요했다면 개발된 105mm는 5명만 있어도 됩니다. 이에 따라 방열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신속한 이동 능력으로 기존 견인포와 K-9 사이의 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북한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해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배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포 개발로 인해 사거리가 200km에 달하는 KN-09 300mm 방사포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게 되었죠.


한국군 최초의 다연장 로켓무기인 '구룡'은 1981년부터 실전배치되었습니다. 구룡2는 최대사거리가 36km로 4x9 형태 발사대에서 36발의 로켓탄을 쏠 수 있습니다.  


후속 모델인 '천무'를 개발완료 하기 전 단계에서는 최근 연평도 등지에 배치된 미국산 MLRS M270을 1998년부터 총 58문 한국에 도입하였습니다.


40초당 12발의 로켓탄과 10초당 2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착 가능한 ATACMS 전술 탄도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 300km에 달하는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로켓탄의 경우 277mm 지대지로켓 12발에 하나의 탄두당 644개의 자탄이 포함되어 있어, 한 번 사격으로 축구장 3개 면적이 파괴된다고 하죠.


이후 북한의 240mm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사거리 80km의 MLRS '천무'가 2015년 9월 실전배치되었습니다.


'천무'는 '구룡'의 최대사거리 36km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사거리를 갖추게 되어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무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중에 개발된 만큼 더 나은 성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M270에 비해 사격반응시간이 93초에서 16초로 줄었으며, 발사 후의 재장전 시간 역시 260초보다 더 빠른 160초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9 자주포, KH179 155mm 곡사포 등과 함께 천무 역시 적 포병을 무력화 시킬 화력 덕후 '포방부'의 대표적인 핵심 전력으로 손꼽히고 있죠.


2016년 12월 현재 국방백서에 따르면 아직 재래식 무기를 포함해 육군의 전차와 야포, 다연장포 등에 있어서는 한국이 더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 외적으로 질적인 부분에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국의 군사력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따라서 육군, 해군, 공군의 전력이 앞으로 균형을 잡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화력덕후 '포방부' 클래스가 계속 유지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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