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Posted by gams
2008. 8. 6. 03:15 세상의 모든상식
얼마 전 끝난 '달콤한 나의 도시'는 나를 한 번쯤 되돌아 볼 시간을 가지게 만들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싱글과 중년 부부, 그리고 그들과 얽혀 있는 친구나 주변 사람들.

주인공은 오은수였지만, 난 그의 엄마와 아빠가 더 눈에 띄었다.
본방을 놓쳐 일부러 찾아 본 마지막 회에서, 그녀의 엄마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아버지와이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새롭게 낸 도시락 가게.

은수가 엄마의 일을 돕고, 또 아빠의 새로운 일거리인 전기 밥솥에
밥을 앉히는 것을 알려줄 때, 그런 현실에 다시금 적응해야 하는
그 중년의 어른들에 마음이 짠해 왔다.

사는 것은 별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마음을 맞춰 살면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또 그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고.

...

'엄마'는 내가 결혼하고 나서 얼마 있다 이혼을 하셨다.
혼자서 삶을 헤쳐 나가고 있는 용감한 엄마.

사는 것은 결국 혼자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계셨던 엄마의
영향으로, 나의 삶도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착잡했었나 보다.
난 그러지 않으려고 애 썼지만 결국은 그런 의미 때문에
아기도 안 가졌던 것 같다.

...

은수가 너무 빨리 타고 간다고 생각되던스쿠터.
그렇게 타다 가끔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게
정말 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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