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복제한 최신 전투기 제조기술

Posted by gams
2018. 1. 22. 23:40 밀리터리

한국과 중국, 일본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 군사적 긴장을 서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중간에 끼여 있는 북한, 러시아, 미국 등과도 서로 연계되어 있어서, 이들 국가의 군사력 증강은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실제로 세 나라들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각종 무기의 성능도 만만치가 않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중국이 복제한  최신 전투기 제조기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전에서 전투기는 전쟁 전체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이 되고 있죠. 예전처럼 지상군의 직접적인 돌파 능력보다는 공중에서의 폭격이나 해상에서의 미사일 활용 등이 더 구체적인 전략전술에 적용되고 있다고 볼 때, 가장 진보한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군사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복제한 최신예 전투기 제조 기


중국은 현재 5세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을 실전 배치하면서 한중일 3국 중 가장 먼저 자체 전투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게 된 나라입니다.



여기에는 사실 러시아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수호이 Su-27 플랭커 기종이 J-20 기종의 개발에 큰 도움이 되었죠.


원래 중국은 1958년부터 시작된 중소분쟁 이후 소련과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그때까지 복제해 개발해 왔던 전투기의 기술 습득이 멈추게 됩니다.



이후 1980년대에 미국과의 관계가 호전되면서 보잉기에 사용되는 CFM56 엔진 몇 대를 들여오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복제 개발하기 시작한 엔진이 바로 WS-10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CFM56 엔진은 이후 성능이 향상되어 발전된 형태의 군수형 엔진인 F101이 B1-B 랜서 폭격기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이 엔진을 성공적으로 복제를 해 내기만 했다면 그야말로 미국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사건일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복제 기술상의 문제로 인한 각종 오류와 성능 저하로 반쪽짜리수준의 카피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복제한 WS-10 엔진은 1950년대 기술로 만들어져 2000년대까지 주력 기종으로 자리잡았던 J-7의 후속 기종인 J-10에 탑재되게 됩니다.


주변 국가들이 최신 기종들로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을 때까지 자체 기술로 조달할 4세대 전투기가 없었던 중국으로서는 J-10의 성공이 절실했었죠.




그 간절했던 바람과는 달리 J-10의 완성은 더디게 이어져,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J-10A가 2004년에 시험비행에 성공하게 되죠.



그리고 그 다음 개선된 J-10B가 2008년에, 그리고 그 후 다시 추가 개선된 형태인 J-10C가 2015년에 시험비행에 성공하게 됩니다.


J-10 시리즈의 디자인을 보면 전방부에 작은 보조익인 카나드 날개가 달려 있고 주익은 삼각형의 델타익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는 당시 유럽의 4세대 전투기였던 프랑스 라팔이나 유럽 각국이 연합해서 만든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닮아 있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이 개발하다 중단된 라비(Lavi)의 기술 차용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J-10의 디자인 작업을 총괄했던 Song Wencong이 직접 이스라엘의 라비 시제기가 있는 연구소를 방문한 사진과 라비의 목업으로 작업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 등이 찍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죠.


참고로 라비의 개발 예산 중 40%는 미국이 부담하기로 했는데, 이미 F-16과 F-15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은 이스라엘이 라비 개발에 성공할 경우 자국 전투기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예산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이때문에 이스라엘이 직접 중국에 기술을 넘겨줬다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중국이 J-10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데 반해 라비는 예산 문제로 2기의 시제기가 만들어진 후 개발이 중단되었죠. 

  

중국은 이때 라이선스 제작을 시작한 Su-27 기종의 부품을 모두 분해해서 자체적으로 복제를 해, 말 그대로 복제품 전투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는 중국산 Su-27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외형을 갖춘 J-11B로 개발되었으며, 이 때문에 한때 러시아와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부족했던 WS-10 엔진의 완성도를 Su-27에 장착되었던 AL-31F 엔진을 역설계해 냄으로써 보완할 수 있었죠. 


하지만, 여전히 부품 완성도 부족과 전체 조립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으로 시험 비행 중 부품이 이탈하거나 제대로 된 엔진 출력이 나오지 않아 제 성능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도 계속 진행 중이던 엔진 개발은 노하우 부족으로 품질에 있어 신임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실제로 중국 주하이에서 열린 AirShow China에 J-20이 선보였을 때도 가장 기본적인 기동만 했을 뿐 다양한 기술 비행은 하지 못했던 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기술부족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러시아의 4.5세대 전투기 Su-35 24대를 도입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Su-27 복제 사건 이후에 더 이상 중국에 자국 전투기를 수출하지 않기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적인 경제 제재를 받게 되자 중국의 경제 협력을 약속받는 것과 동시에 다시금 전투기 수출을 재개하게 됩니다.


중국이 도입한 24대의 Su-35는 대부분 부품 복제를 위한 시험 기체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전투기 개발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는 것이죠.

 

J-20은 최초 1990년대말 경에 개발이 시작되어 2010년까지 2대의 시제기가 제작되었으며, 러시아제 AL-37F 엔진을 사용하다 자체 제작한 중국제 WS-10과 그 개량형인 WS-15 엔진이 함께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엔진 제조사인 Aero Engine Corporation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WS-15가 현재 미국의 F-22에 사용된 Pratt & Whitney F119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히면서, 더 적은 연료로 더 긴 거리를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도입한 Su-35는 중국이 역부족으로 여겼던 기술 부분에 대해 충분한 보완책이 되고 있으며, 특히 엔진과 레이더 기술에 있어서는 한 단계 진보한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Su-33의 프로토타입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해 그대로 본뜬 J-15도 만들어냅니다. 그야말로 복사기 수준으로 러시아 전투기들을 복제한 셈입니다. 

 

현재 가장 최신 전투기인 J-20은 엔진과 기체 조립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완료된 단계입니다. 진행되고 있는 시험 비행이 안정적으로 성공해서 앞서 얘기했던 부족한 부분들이 모두 수정, 보완되어 더 개선된다면 그만큼 주변국들에게는 군사적 압박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중국은 J-20의 후속 기종으로 FC-31도 공개했는데요, 미국이 F-22와 F-35 기종을 보완 목적으로 병행해서 개발한 것과 같이 J-20과 FC-31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 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FC-31은 거의 F-35를 그대로 복제했다고 할 정도로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공개되었을 때 해외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었죠.


FC-31은 미국이 F-35를 동맹국을 통해 보급하고 있는 것처럼, 친중 국가인 파키스탄이나 이란 등에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J로 제식번호를 붙이지 않고 FC를 사용한 것도 모두 수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얘기도 있죠.



FC-31은 J-20처럼 현재 시제기 2대가 제작되어 시험운행 중이며,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서 제조상의 결함과 설계상 부분을 찾아내는 테스트를 거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제기의 시험 비행은 2012년 10월 31일이었으며, 두 번째 시제기는 2016년 12월 23일에 첫 비행을 실시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전투기들이 또 중국에서 Ctrl+C Ctrl+V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이상으로 중국이 복제한 최신 전투기 제조기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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