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9 자주포가 북유럽을 지키게 된 이유

Posted by gams
2018. 3. 28. 20:08 밀리터리

지난 2017년 12월 20일,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군이 한국의 Hanwha Land Systems사로부터 K9 자주포 시스템을 구매해 2019년과 2020년에 인도받을 것이라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탄약을 비롯해 운송수단과 기타 관련 자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도입 대수는 24문으로, 계약금액이 32억 크로네, 한화로 약 4,400억원입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이어 노르웨이 언론에서도 같은 금액으로 계약된 것으로 밝히면서, 도입되는 24문과 별개로 추가 24문에 대해서 옵션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하죠.


한국 국내 언론에서는 계약 규모를 좀 더 낮춰 2,452억원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K9 자주포 2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함께 수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도 옵션으로 계약된 추가 24문에 대한 금액은 일단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죠. K10은 K9과 연결해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게 되므로, 수동으로 공급하는 K55보다 훨씬 빠른 급속발사가 가능합니다.




물론 개량형인 K55A1에는 K56이라는 탄약운반장갑차가 따로 개발되어 적용될 수 있으므로 K9과 마찬가지의 자동 탄 보급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한국의 K9 자주포가 북유럽을 지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북유럽으로 수출된 한국 K9 자주포


K9 자주포의 개발 프로그램은 삼성항공에서 198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삼성항공은 지금 한화테크윈으로 합병된 삼성테크윈의 전신이죠.


이후 1996년 6월에 첫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게 됩니다. 1998년에는 지금과 같은 스타일로 디자인이 완성되었고 1999년부터 대량생산되어 2000년에는 한국 육군에 실전 배치됩니다.


개발 당시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삼성항공, 위아, 풍산, LG정밀 등 100여개 방산 협력업체가 참여하였으며 2018년까지 1,200여대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포탄에 따라 사거리가 40~50km에 달하고 분당 6발 이상 발사할 수 있으며, 초기 급속발사시에는 15초 이내에 3발의 포탄을 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5초 안에 첫 발을 쏠 수 있다는 것은 급박한 전시 상황에서 엄청난 이점이 있는 셈이죠. 



노르웨이군은 현재 냉전시대부터 오랜 기간 사용 중인 나토의 표준 자주포 M109를 새로 도입하는 K9 자주포로 단계별 대체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된 노르웨이를 비롯해 현재 북유럽 국가 중 핀란드와 폴란드 등이 K9을 수입해 실전배치 중이며,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와 스웨덴 등이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구글맵을 통해 이들 국가의 위치를 살펴 보면 모두 러시아 국경과 인접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최근 들어 군사력을 강화하고 국경지대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북유럽 국가들도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핀란드는 48문의 K9 자주포를 한국으로부터 구매했으며, 중고 형식으로 대당 약 40억원에 도입 계약해 현재 군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구입가격은 국가별로 기술이전 등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싸거나 비싸다는 판단은 해당국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방산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는 자체 자주포 생산에서 차체 결함이 생기자 2016년 12월에 한화테크윈과 K9 자주포의 차체 부분을 96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죠.  


특이하게 차체는 K9 것을 사용하고, 포탑은 영국 BAE사의 AS-90 자주포 포탑을, 포신은 독일 라인메탈사의 L52 155mm 포신을 조립해 K9 Krab(크랩)이라는 다소 특이한 자주포를 만들게 됩니다. 


K9인듯 K9이 아닌 자주포이지만, 그래도 차체를 수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겠죠.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폴란드 국영방산업체인 HSW사에 단계별로 납품하게 됩니다. 



현재 북유럽 국가들이 K9을 선호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신뢰도 높은 작동을 보장하고 있고 대당 가격이 약 40억원으로, 경쟁 모델인 독일의 PzH-2000이 100억원, 프랑스의 CAESAR 8x8 60억원인 것보다 저렴하며, 지속적으로 개량사업이 이뤄지고 있어서 도입 후 성능 향상이나 유지보수에 대한 부분도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유럽국가들 외에도 터키에 240대, 인도에는 인도형 K-9인 Vajra(바지라) 100대 등을 성공적으로 수출했으며, 앞으로도 중동 국가 등에 대해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이상 한국의 K9 자주포가 북유럽을 지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전세계 수출을 통해 명품 자주포로 도약하기 시작한 K9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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