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베(SOBE) 선풍기 고장으로 분해 - 수리는 실패

2년 정도 잘 사용하던 소베 선풍기가 갑자기 고장이 났습니다. 배터리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배터리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기판이 아예 맛이 갔습니다.

커뮤니티에서 고장이 잘 난다는 얘기를 많이 듣던 선풍기여서 제건 뽑기가 잘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장 나 버리니까 신뢰가 싹 사라져 버리네요.

오늘은 이 소베 선풍기 고장으로 분해한 내용을 포스팅합니다. 수리는 실패했다는 걸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게 뜯어 보니 기판 고장이어서 제가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소베(SOBE) 선풍기 고장으로 분해 - 수리 대실패

 

현재 집에서 쓰고 있던 휴대용, 탁상용 무선선풍기는 3대입니다. 샤오미 제품이 하나, 그리고 소베 제품이 2개입니다. 샤오미 걸 제일 먼저 샀는데도 이게 제일 잘 버티고 있네요.

 

소베 선풍기 고장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들어 상판의 라이트 점멸 부분에 2개의 흰색 라이트가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1개만 켜져야 하죠. 이게 2개가 켜지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2. 가만히 놔 뒀는데 좌우 회전을 합니다. 아무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회전 작동을 하는 것이죠.

3. 배터리 충전을 해 뒀는데 이틀쯤 뒤에 방전이 되었는지 작동이 아예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사용 중 충전 도래 시간이 점점 빨라졌습니다. 

위와 같은 3가지 증상이 발생했고, 며칠 전에 아예 완전히 고장이 나 버렸습니다. 충전 불가에 USB선을 연결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일단 어차피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수리를 위해 분해해 보았습니다.

 

분해는 아래 하판의 고무 받침대를 모두 떼어 내면 보이는 나사들을 풀면 하판이 분리됩니다.

 

그냥 살짝 들면 양면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고무 받침대 부분이 떨어집니다.

 

고무 받침대를 떼면 이렇게 나사 4개가 보일 겁니다.

 

보이는 나사를 모두 풀어주세요.

 

뒤쪽 단자 연결 부위부터 살짝 들어 올리면 상판 부분과 하판이 분리됩니다. 선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열어주세요.

 

전체 기판 모습입니다. 일단 제가 볼 때는 배터리나 기판 중 하나가 문제일 것 같았는데 역시나 기판이 문제더군요.

 

왜냐 하면 멀쩡한 소베 선풍기의 배터리를 가져다가 연결했더니 역시나 안 돌아갑니다.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기판이 고장났으니 말짱 꽝입니다. 아직 정상 작동되는 다른 소베 선풍기의 기판 쪽에 고장 난 선풍기 배터리를 연결했더니 잘 돌아갑니다. 배터리는 더 써도 되겠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기판이나 자세히 한번 보겠습니다. 

 

USB 전원 선을 연결했을 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LED 점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고장 난 선풍기 쪽 기판은 LED가 켜지지 않네요.

 

위 사진은 정상 기판입니다. 전원선이 연결되면 LED에 불이 들어오죠.

 

기판의 LED 등은 확산판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검정색 플라스틱을 통과하면서 불을 상판 쪽에 비치게 합니다.

 

온오프와 스피드 조절 버튼입니다. 딸깍거리면서 잘 눌러집니다.

 

모든 단자 연결은 소켓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납땜으로 그냥 대충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잘 되어 있는 듯합니다. 기판은 2개 나사만 돌리면 하판에서 바로 분리됩니다.

 

기판 아래쪽 모습입니다. 2019년 12월 26일에 만들어졌네요. 그래도 RoHS 인증은 받았나 봅니다.

 

왜 고장났을까요? 아마도 고속충전기를 가끔 써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폰을 바꾸면서 고속충전기가 여기저기 있어서 그걸로 충전을 했었네요.

 

배터리는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었습니다. 그냥 힘줘서 떼면 떨어집니다.

 

사양은 흔히 볼 수 있는 충전지인 18650 사이즈가 2개이고 모두 합쳐서 4,000mAh 용량입니다. 소베 선풍기는 상당히 오래 돌아가는 걸로 유명하죠. 1단에서 24시간 작동되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작동이 안 됩니다. 해결이 안 되네요. 지금 LED 라이트가 들어온 건 정상 제품입니다. 오른쪽 배터리 쪽이 고장 난 선풍기네요.

 

그냥 가만히 놔 뒀다가 버려야겠습니다. 1만원어치 2년 동안 잘 썼네요. 다음에도 또 소베 무선선풍기를 구매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렇게 내구성이 안 좋아서야 재구매를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만한 제품이 없다는 게 또 문제네요. 샤오미 제품은 풍량은 좋은데 소음이 심한 편입니다. 소베 선풍기가 잘 때 틀어놔도 될 수준인데 반해 샤오미 제품은 잘 때는 너무 시끄러워서 틀 수 없습니다. 풍량도 센 편이어서 1단으로 놓고 자기에 부담스럽죠.

 

대신에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는 샤오미가 더 낫습니다. 더울 때는 샤오미, 간절기 때는 소베 이렇게 썼었는데 이제 또 다른 제품을 알아봐야겠네요. 여름 다 지나고 고장 나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수리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소베(SOBE) 선풍기의 내부 구조 같은 게 보고 싶은 분, 고장인 것 같은데 분해 방법이 궁금했던 분께 이 포스팅이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