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마우스 분해 수리해 봤습니다

Posted by gams
2021. 6. 28. 07:53 Review/Digital

오래전에 구매했던 다이소 마우스가 말썽을 부려서 분해해 보기로 했습니다. 5천원밖에 안 해서 버려도 되지만, 생각보다 일상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계속 쓰고 싶었답니다.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는 건 로지텍 G304인데 이것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생겨서 더 손이 가네요. 일단 증상은 더블클릭 증상이 생기고 휠 굴림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증상입니다.

저가형 마우스라서 큰 기대할 것도 없어 분해했다가 고장나면 버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분해해 봤습니다. 그럼 다이소 마우스 분해 수리하는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다이소 무선마우스 분해 수리 방법

 

먼저 볼 녀석은 다이소 무소음 마우스입니다. TG삼보에서 만들어서 공급했던 것으로, 항상 가면 일반 버전과 무소음 버전이 같이 있었죠.

마우스가 아주 가볍고 나사가 보이는 부분이 없어서 혹시 위아래를 접착제로 붙여 버린 게 아닐까 걱정은 들더군요. 그래도 TG삼보에서 만든 거라서 일반적인 제조법을 따랐을 거라 여기고 검색을 해 봤습니다.

 

역시나 나사가 있는 부분은 가려 놓았네요. 밑봉 부분이 위아래 네 군데 있는데요, 이 중에 아래쪽 밑봉을 떼어내면 나사 2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밑봉을 떼기 전에 배터리부터 빼놓으세요.

밑봉은 양면테이프로 붙어 있으므로 손톱을 넣어서 살짝 들어 올리면 바로 떨어집니다. 너무 쉽게 떨어져서 잃어버릴까 걱정이 되네요.

 

밑봉을 떼어낸 다음에는 나사를 돌려서 빼 내면 되겠습니다. 역시나 평소처럼 샤오미의 무선 전동드라이버가 도움을 줬습니다.

 

나사를 빼면 바로 상판, 하판 분리가 됩니다. 단, 이때 앞쪽을 물고 있는 걸쇠 부분이 있으므로, 상판을 뒤로 살짝 밀면서 위로 들어 올려 주세요.

이렇게 하면 걸쇠에서 상판이 빠지면서 쉽게 들어 올려집니다. 상판에는 연결된 선이 전혀 없이 단독으로 떨어지므로 분리되면 바로 하판 구성물만 챙기면 됩니다.

 

하판 쪽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상판을 떼내는 식으로 해야 기판이 떨어지지 않으니까 주의하세요.

 

기판 쪽은 상당히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스위치들은 무소음으로 달려 있습니다. 이게 일반 버전과 무소음 버전 두 가지로 발매가 되었었죠.

 

 

지금은 다이소 가도 없습니다. 저도 여러 번 방문했는데 다시 입고되지 않더군요. 이제 이 마우스는 다나와에서 검색해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올라가서 5천원의 즐거움은 없어진 셈이네요. 배송비까지 해서 1만원이 넘습니다.

 

사이드 버튼부는 특이하게 작동이 됩니다. 스위치는 그냥 정방향으로 꼽혀 있어서 다른 마우스들처럼 옆쪽으로 누워있는 형식은 아닙니다.

그래서 버튼 부분의 구조물을 보니까 누르면 아래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면서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을 쓴 게 신박하네요. 로지텍의 비슷한 마우스도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군요.

 

기판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배터리 연결된 선이 탈락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이건 기판 아래 있던 LED 빛을 인식하는 플라스틱 판입니다.

구조는 간단하네요. 배터리에 납땜되어 있는 선만 주의하면 쉽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겠습니다.

 

더블클릭은 스위치가 무소음인 관계로 따로 손볼 수가 없네요. 일반 스위치라면 분해해서 접점부를 긁어내면 그래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기판을 빼서 수리해 보기로 합니다.

 

배터리 연결 소켓을 빼주면 기판만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연결선이 단선될 수 있으니 꼭 배터리 연결 소켓을 빼고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3M 실리콘 루브리컨트 제품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이 제품은 여러 부분에 활용할 수 있는 실리콘 윤활제입니다. 

이걸 노란 버튼 주위에 살짝 뿌려서 안쪽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줬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처음에는 스위치가 뻑뻑해서 잘못했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연속해서 클릭하며 조금씩 시간이 지나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더블클릭 증상도 사라졌네요. 아마도 윤활제가 접점 부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휠 부분도 빼내어서 깨끗하게 청소해 줬습니다.

 

내킨 김에 일반 버전도 분해합니다.

오늘 얘는 잘못하면 장례식날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마찬가지 방법으로 분해하면 되겠습니다.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진 쌍둥이 마우스니까요.

 

왼쪽이 일반 버전, 오른쪽이 무소음 버전입니다.

일반은 모델명이 TG-M6500G 무소음 버전은 모델명이 TG-M6600G입니다.

 

일반 버전은 대신에 사각형 모듈의 일반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나머지는 기판도 동일한 구성이네요.

이건 핀셋 등으로 스위치를 열어서 접점부를 청소해 줄 수 있습니다.

접점부에 쌓여 있는 찌꺼기 같은 걸 제거해 주거나 접점 부분을 살짝 칼 같은 걸로 갈아내면 대부분 더블클릭 증상을 다시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납땜을 할 줄 안다면 그냥 새 스위치로 교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게 좀 번거롭다면 이처럼 접점부 청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소음 버전에 달려 있는 스위치는 알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저가형 노란 버튼스위치입니다. 제조사도 알 수 없습니다. 스위치에 어떤 표기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알리에서도 그냥 저소음 스위치라고만 되어 있고 제조사 표기가 없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일단 내구도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네요.

 

일반 버전을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사이드 버튼은 CHCYA 스위치입니다. 검색을 해도 잘 안 나오는데요, 해외 쇼핑몰에 판매되고 있는 스위치가 있네요. 

 

사진에 있는 스위치와 동일하고 500만 번 보장 스위치로 나옵니다. 아마 동일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스위치인 걸 보면 비주류 제품인 듯합니다.

메인 스위치는 특이한 문양이 있습니다. 옴론은 아니고 후아노도 아니고 카일도 아닙니다. 이게 무슨 스위치일까요?

 

아래쪽은 회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건 보통 후아노 스위치에서 볼 수 있던 색 배합입니다. 찾아보다 도저히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혹시 이 스위치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더블클릭이 난다는 것은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옴론도 이 정도 썼으면 더블클릭 증상이 당연히 나왔겠죠.

스위치들은 다 클릭 구분감이 센 편입니다. 클릭 클릭! 하는 소리가 크게 나죠. 

 

핀셋 끝을 이용해서 스위치 위쪽 구조물을 걸고 있는 부분을 살짝 들어 올리면 스위치가 분해됩니다. 안쪽에는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흰색 플라스틱 버튼이 있고 그 아래쪽에 접점부가 있습니다.

 

이 접점부를 핀셋이나 칼끝으로 살짝 긁어내 주세요. 그러니까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녹이나 산화된 부분을 걷어낸다고 보면 됩니다.  

 

사진에 표시된 접점 부위와 반대편 쪽을 살살 긁어내어 주면 되겠습니다.

 

접점부가 있는 구리판? 박막? 이 부분은 그대로 살려 놓은 상태로 접점 부위만 긁는 게 좋습니다. 만약 이 구리판 부분이 이탈하게 되면 다시 원상태로 연결하는 게 조금 어렵거든요.

유튜브에 보시면 마우스 스위치 분해 및 수리하는 방법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이걸 참고해서 다시 연결하면 될 겁니다. 저도 로지텍 마우스들 수리하면서 다시 연결할 때 요령이 없으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접점부 긁기를 마쳤다면 아래로 U자로 휘어진 스프링 부분의 탄성을 손봅니다. 기능상 스프링이라고 썼지만 앞서 구리판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의 탄성이 떨어지면 스위치가 맥없이 눌리고 클릭감도가 나빠집니다. 좀 더 탄성이 생길 수 있게 구리판을 살짝 조절해 줍니다. 이게 구리판의 둥글려진 스프링 부분 탄성을 복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분리해야 합니다.

분리가 되어 버리면 다시 연결을 해야 하는데, 앞뒤를 먼저 끼워주고 스프링 부분은 드라이버 몸통 같은 걸 이용해서 힘으로 살짝 눌러 연결하는 게 가장 쉽게 원상태로 복구하는 방법입니다.

되도록 이탈되지 않게 확인하면서 구리판 부분 탄성 복구 작업을 하도록 하세요. 유튜브를 검색해 보시면 이 구리판을 살짝 둥글려서 더 탄력 있게 만드는 방법이 나올 겁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다시 원래대로 조립을 마친 모습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클릭감도도 살아나고 더블클릭 증상도 없어졌네요.

다른 비싼 마우스들도 많은데 손에 맞아서인지 자꾸 다이소 마우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고장 나지 않고 계속 잘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상 다이소 마우스 분해 수리해 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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