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동드라이버 Wowstick 1F+ 구매 리뷰

Posted by gams
2020. 1. 6. 02:25 Review/Digital

평상시에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자주 분해하곤 해서, 집에 여러 가지 종류의 드라이버가 많지만, 사실은 작은 나사를 조이고 푸는 데 적합한 것을 찾지 못하고 그냥 있는 걸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샤오미에서 수동 드라이버를 독일의 Wiha사와 협력해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이걸 사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죠. 


그런데 또 다른 전동 드라이버가 시리즈로나온 걸 확인했고, 이것 저것 따져보다 그냥 제 손에는 가장 최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샤오미 전동드라이버 Wowstick 1F+ 가 떡하니...


그럼 실제 구매 후 사용해 본 내용을 간단히 리뷰로 적어보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용을 하진 않았고 처음 개봉 하고 사용해 본 느낌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샤오미 전동드라이버 Wowstick 1F+ 구매 후 간단 리뷰


배송 포장은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구매한 곳은 해외 배송이었고, 원래 포장 크기의 무지 포장이 한번 더 되어 있었습니다.


내용물 중에 아주 작은 유리병이 하나 포함되어 있는데, 사실 해당 업체에서 구매한 분들이 유리병이 깨져서 왔다는 후기를 올린 걸 봐서 걱정이 되었었죠. 결론은 안 깨지고 저는 잘 배송 받았습니다. 


1차 무지 포장 안에 있는 원래 포장 상태입니다. 종이 포장으로 드라이버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고 깔끔하네요.



비닐을 벗기면 여러 가지 작은 종이 포장들이 보이는데요, 이렇게 포장 디자인을 한 것도 대단해 보입니다. 사실 작은 비트라든가 내용물들이 여기저기 본체 판에 어지럽게 꼽혀 있는 게 기존 회사들의 공구 디자인인데 샤오미 건 디자인이 좀 다르군요.



가장 위에 있던 건 자석판입니다. 작은 나사가 흩어지지 않게 자석판 위에 놓아주는 기능을 합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자력이 강한 건 아니고 잠깐 얹어 놓는 용도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그리고 본체 박스 하나, 3가지 비트 모음들이 각각 하나씩, 여기에 유리병과 충전선, 작은 삼각 헤라와 자력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디가우징 자석, 흡착판이 한 박스에 들어 있습니다. 뭔가 묵직한 네모 박스가 있는데, 이건 거치대네요. 거치대에 대해서는 다시 아래 적겠습니다.



본체와 비트 한 줄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보관 케이스는 살짝 실망스럽습니다. 판매 사진과는 달리 플라스틱 사출시 생기는 수축 자국이 너무 선명하고 고급 마감이 아닙니다. 




뭐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눈 감아줄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깔끔하게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뚜껑 결합 방식이 4개의 작은 자석을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보다 잘 결합됩니다. 그런데 수직면으로 열고 닫을 때는 단단하게 잘 잠기는 듯한데, 옆 쪽에서 힘을 주면 쉽게 열리네요. 옆에서 툭 치면 뚜껑이 열릴 수 있으니 밖에 들고 다닐 때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쪽에 경첩을 달았다면 더 나았겠네요.



케이스 안에 본체를 넣을 때는 반드시 비트를 빼고 넣어야 합니다. 하나를 꼽고도 들어가면 자주 쓰는 십자 비트 같은 거를 계속 꼽은 상태로 쓸 수 있을 텐데 크기가 아쉽네요.



제가 손이 작은 편인데 본체를 잡았을 때 좀 두껍다는 느낌입니다. 연필이나 볼펜보다는 훨씬 두껍죠. 



두껍다는 게 보통의 그립감 좋은 드라이버의 두께와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미끄러워서 쓰기 어렵다 정도는 아닙니다. 여기에 고무 그립 같은 게 붙어 있으면 더 사용하기는 좋았겠네요.



옆면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서 나사를 잠그거나 풀 수 있습니다. 사용할 때는 앞쪽에 LED가 들어오는데, 그냥은 켤 수 없습니다. 반드시 스위치를 눌러야 불이 들어오네요.


구동시 소음은 아주 작은 편입니다. 밤이나 조용한 새벽 시간에 사용해도 다른 집에 소리가 들릴 염려를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트는 모두 56가지입니다. 16개, 20개, 20개 이렇게 각각 3개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자주 쓸 수 있는 드라이버 4개는 길이가 깁니다.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전혀 살면서 쓸 일 없는 이상한 모양의 비트도 들어 있고, 십자 드라이버는 조금 더 큰 게 있었으면 하는 것도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 드라이버의 주 사용처가 작은 전자기기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면은 있습니다.



여러 개의 비트를 보관할 수 있게 고무로 된 거치대에 하나씩 꼽혀 있습니다. 보관통에서 이 거치대를 쭉 꺼내어 사용하고픈 것만 골라 쓰고 다시 넣어놓으면 됩니다.



비트는 하나마다 호칭이 음각되어 있어서 오래 사용해도 나중에 각각의 보관 위치를 찾는 데 번거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샤오미 브랜드로 나온 게 정밀드라이버, 라쳇드라이버, 그리고 와우스틱 등이 있는데, 서로 비트 호환은 안 됩니다. 제품 Q&A 같은 데 보니까 판매자가 호환이 안 된다고 적어 놓았고, 실제 사진을 봐도 호환이 안 되게 크기가 달라 보이네요.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드라이버 크기의 비트를 비교해 보니까 이 와우스틱 1F+에는 전혀 안 들어가게 크네요. 다른 제품은 호환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비트의 겉면에 구리스를 발라 놓았는지, 흰색 테이블에 올려뒀더니 바닥면에 검은 자국이 남습니다. 손에도 구리스 냄새가 나는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사용해야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 같네요. 처음 사용할 때 이 기름 같은 게 다른 사물로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충전은 뒷면에 5핀 USB선을 꼽아서 하면 됩니다. 예전에 많이 쓰던 안드로이드 충전선입니다. 지금 나오는 폰들은 USB-C 쪽으로 많이 가고 있죠. 따로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으므로, 저속 휴대폰 충전기 같은 걸로 꼽아서 충전하면 되겠습니다. 



이전 버전인 1fs 같은 건 일반 AA배터리를 2개 사용하는 데 제가 구매한 1F+는 충전식이죠. 처음부터 충전이 되어 있었는지 저는 충전하자마자 얼마 있지 않아서 바로 녹색 불이 들어오네요. 충전시에는 빨간 불, 완충되면 녹색 불이 들어옵니다.


스펙상으로는 리튬배터리가 사용되었고 40분 충전에 2시간 연속 사용, 대기시간은 180일까지 된다고 합니다. 



비트를 꼽아 보면 안쪽에 자력이 있어서 찰싹! 하고 잘 들러붙습니다. 유격이 느껴지지 않고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사에 꼽아 보았을 때 흔들림 같은 게 있거나 나사 갈림 현상이 생기면 아무리 모양이 좋아도 꽝인데, 이건 나사선 연결도 꽉 잡는 느낌이고 부드럽게 풀리고 조여줍니다.



정말 그 사용할 때의 느낌 때문에 쓸데 없이 나사를 풀고 조이게 되네요. 앞쪽에 LED 라이트가 있어서 어두운 곳에 사용할 때도 좋습니다.



묵직한 거치대가 제공되는데요, 위아래를 관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아랫 면에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같은 마감이 되어 있어서 책상 위에 금속으로 인한 기스가 날 것 같지는 않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비트를 꼽지 않았을 때도 잘 꼽힐 수 있게 해 놓았으면 좋을 텐데, 없는 상태에서는 약간 불안하게 꼽힙니다.



비트를 꼽았을 때도 생각만큼 안정적인 거치가 아니고 진짜 그냥 얹어 놓은 느낌이라서 거치대가 무거워도 안정감이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다음 모델 때 개선되면 좋겠네요. 거치대가 무거운 편이므로, 안정되게 딱 꼽히면 훨씬 사용할 때 좋을 것 같거든요. 이게 사용할 때 빠르게 꺼내 쓰라는 일종의 제작사 배려 때문인 것 같기는 합니다.


헤라는 기타칠 때 쓰는 피크처럼 생겼습니다. 아마도 핸드폰 액정을 열거나 할 때 쓰라고 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사진에는 금속으로 된 크로우바도 보이는데 실제로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디가우징 자석은 위쪽 마이너스 표시에 비트를 넣어 몇 번 문지르면 자력이 없어지고, 반대로 아래쪽 플러스 부분에 넣어서 문지르면 다시 자력이 생기는 방식입니다. 보통 인터넷에 1천원에 파는 제품과 비슷하게 생겼네요.



케이스가 있어서 보관이 용이하고 사용감이 좋아서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비트 강성이 좋은 편이어서 나사 갈림이 안 느껴진다는 점, 그리고 이 정도 힘이면 작은 노트북이나 전자기기에 사용할 때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듀얼 토크라서 토크가 좋다고는 하는데 비전문가인 제가 잘 느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사용 범위 내에서 잘 풀리고 잘 잠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이상 샤오미 전동드라이버 Wowstick 1F+ 직접 구매한 후기였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수동인 샤오미 정밀드라이버도 구매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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