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SP350 PC 스피커 직접 구매 후기

Posted by gams
2019. 11. 22. 17:04 Review/Digital

그동안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폰만으로 사운드를 듣다가 그냥 스피커를 한번 사 보자 싶어서 무려 1주일을 검색한 끝에 새 스피커를 구매했습니다.



그냥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에는 너무 스알못이어서, 적당한 선에서 구매하려고 4~5만원대 북쉘프 스타일 2채널 스피커 위주로 검색을 했죠.


그랬더니 캔스톤, 브릿츠, 한성 등등 여러 가지 모델 중 좁혀지는 접점 모델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캔스톤의 R224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사용기 사진들을 보니 R224 외에 경쟁 제품들도 좁은 책상 위에 놓기가 좀 크기들이 크더군요.


그래서 제가 산 제품은 무려 앱코 SP350이라는 PC 스피커입니다. 난데없이 1만원대 모델이 나와서 좀 그렇기는 한데, 일단 큰 기대 없이 구매하게 되었네요. 현재 가격이 최저가 기준 13,400원입니다. 택배비까지 해서 15,900원이네요. 




앱코 SP350 PC 스피커 직접 구매하고 들어본 후기


후기 들어가기 앞서 예전에 제가 사용했던 스피커들은 주로 저가 위주라서 중고가 제품들과 비교는 어렵겠지만, 간단히 그때의 느낌만 적어 보겠습니다. (사진은 다나와에 등록된 제품 사진들입니다.)



가장 먼저 구매했던 건 2002년 월드컵 때 나왔던 그라베사의 Beat! 201이라는 제품입니다. 2.1채널인데 나무 재질의 우퍼 덕분에 사운드가 빵빵했던 기억이 있네요. 볼륨, 베이스 조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잔고장으로 볼륨 돌릴 때 지직거리는 소리나 좌우 접촉 단자가 문제가 생겨서 소리 밸런스가 맞지 않아 오래 쓰다 버렸습니다. 사운드는 꽤나 좋은 편이었네요.



두 번째 샀던 건 브릿츠의 Coupe. 1만원대입니다. 이 제품은 소리를 논하기가 좀 그런 사운드였습니다. 한번 들으면 듣기 싫어지는... 그냥 싼 맛에 사서 썼었네요. 볼륨 돌릴 때 지직거리는 고장도 빨리 났습니다. 



그리고 또 브릿츠 제품인데요, 중저가에서는 꽤나 유명한 BR-1000A. 지금은 5만원대이지만, 제가 샀을 때는 이것보다는 쌌던 것 같습니다. 소리는 아주 플랫한 느낌이었지만, 너무 기대했었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뭔가 소리가 먹먹한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클래식이나 보컬 소리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 노래 위주로 들었습니다. 엄청 무거웠고 아직 집에 있지만 지금도 역시 좋은 스피커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단종된 로지텍의 Z120. 이것도 1만원대였습니다. 이 제품은 제품 크기에 비해서는 괜찮은 사운드였지만, 저가 제품 특성인지 소리가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네요.




그럼 이제 진짜 SP350의 사용기입니다.


일단 다른 좋은 모델들을 살까 하다가 이 모델로 터닝한 이유는 몇 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사용기에 '그냥 괜찮게 들을 만하다'는 글들이 있더군요.


도저히 못 들어주겠다도 하나 있기는 했지만, 다른 다수 의견이 눈에 띄고, 또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다 보니 책상 위에 놓아도 큰 부담도 없을 것 같구요.


그래서 들어보고 아니면 또 5만원짜리 하나 더 사지라는 마음으로 덥썩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몇 천원 더 싼 SP300도 있습니다. 사양표 상으로는 성능이 동일한데, 크기와 전면 디자인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디자인이 350이 좋아보여서 그냥 이걸로 했네요. 


상위 모델인 SP400은 출력이 10W이고 트위터도 있어서 소리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위터 부분의 유광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사실 350 청음을 해 보니 400을 샀어도 되지 않았겠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주문하고 하루만에 도착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포장은...음...이건 판매사 문제겠지만, 그냥 덜렁 뽁뽁이도 없이 비닐 하나에 박스가 싸여왔습니다. 혹시 부서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사진으로 보시죠.




비닐을 벗기니까 포장 박스가 나옵니다. 그냥 평범한 종이 박스네요. 왜 밀봉이 안 되어 있을까요? 너무 싸서 그런가 봅니다. 




박스에 있는 제품 사양은 위와 같습니다.



 

안을 열면 상단에 보증서가 보이고 그나마 스피커가 각각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앞서 우려했던 대로 어디서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모퉁이 찍힘이 보입니다. 마감이 아쉽네요. 크게 신경쓰이지 않기에 그냥 쓰기로 합니다.




겉면 재질은 나무 위에 시트지 작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가라서 고급감이 떨어지기는 하네요.


전면부 커버는 따로 떨어지지 않고, SP300은 평평하게 처리된 것에 비해 SP350은 디자인이 들어가서 튀어나와 있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볼륨과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저가형이어서 베이스나 트레블 조절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날로그식으로 볼륨 조절이 되는 건 칭찬해 주고 싶네요. 요즘 터치식이나 스위치식 볼륨 조절기가 달린 것들도 있던데 이런 건 세부 조절을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소리로 듣고 싶다면 당연히 다이얼식으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헤드폰 단자는 아쉽게도 빠져 있습니다.




이건 뒷면 사진입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바닥에는 동그란 스펀지 발판이 4개씩 붙어 있습니다.




스피커 사이를 연결하는 줄은 112~113cm 정도입니다. 제가 쓰는 모니터가 23인치인데, 이걸 기준으로는 좌우 배치하고도 꽤 많이 남습니다. 자기 모니터 크기를 재 보고 선택하면 되겠죠.




그리고 본체와 연결하는 부분은 왼쪽 유닛에 있는데, 끝의 연결 단자 빼고 100cm, 1m라고 보면 됩니다. 본체랑 거리가 먼 상태면 좀 짧다고 느낄 수 있겠네요.


연결은 그냥 본체 헤드폰 라인에 녹색 단자를 꼽고 USB 포트를 하나 쓰면 전원 연결까지 됩니다.


참고로 화이트 노이즈 신경 쓰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있긴 있습니다. 처음 본체 후면 USB 포트에 꼽을 때 화이트 노이즈가 모르스 부호처럼 들리더군요. '치익 치익 치익'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그 위의 다른 USB포트에 연결을 했더니 볼륨을 최고로 맞춰 두면 모르스 부호 같은 게 들리지만, 소리를 줄여서 들으면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들어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조용한 방이라면 볼륨을 조금만 올려 쓸 테니 화이트 노이즈 신경은 안 써도 될 듯합니다. 이건 따로 전원을 전원 어댑터 꼽아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사용자가 알아서 하면 되겠습니다. 


어댑터로 연결해 보니까 화이트노이즈는 여전히 있는데 모르스 부호 같은 건 사라졌습니다. 제 컴퓨터의 어떤 환경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나는지는 모르겠네요.




크기는 딱 제가 원하는 정도입니다. 모니터를 책 위에 올려두고 쓰는데요, 이보다 높이가 조금 낮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원을 보면 95*170*117(W*H*D) 이렇게 되어 있네요.




높이는 170mm입니다. 정확히 17cm 나오네요.




23인치 모니터 좌우로 배치하면 책상 너비에 따라서는 꽤 넓게 둘 수 있습니다. 


저는 벽쪽으로 붙이고 좌우를 넓게 벌렸습니다. 



 청음 


제가 스알못인 관계로 고음, 중음, 저음의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소리가 좋다 나쁘다는 들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구분이 되겠죠.


제 소리 취향은 가수의 목소리가 잘 들리고 저음 벙벙거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악기 소리는 어우러지는 것보다 각각의 소리가 구분되는 걸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메탈, 락보다는 발라드나 클래식 쪽 성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샘플 음악은 마이클잭슨의 Billie Jean입니다. 누가 이걸 청음 노래로 추천해 주셨더라구요. 제가 들어보니까 요즘 나온 음반 말고 처음 오리지널 음반의 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좌우 구분이 확실한 편이고, 가수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사운드네요. 드럼 비트는 쿵쿵! 보다는 퉁퉁! 쪽이 더 가깝습니다. 제가 들을 때는 저음부가 살짝 빠지는 듯한데요, 가슴을 울리는 베이스 음 좋아하는 분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3W*2 출력에 비해 꽤나 명쾌하고 큰 소리가 나오는 편입니다. 처음 노래를 바로 듣고 머릿속에 '합격!' 이 말이 떠올랐네요. 좌우 구분되는 소리들은 당연하겠지만 제각각 좌우에서 따로 잘 나옵니다. 노래를 들을 때 악기 개별의 음이 중요하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두 번째 노래는 커뮤니티에서 저음 테스트용으로 추천해 주신, 유튜브 음악입니다.


노래는 아래 링크로 대신. 혹시 저음 테스트 하실 분은 한번 들어보세요. 아래 두 곡은 몸이 저절로 푹 꺼지는 저음이 흘러나옵니다. ^^


https://youtu.be/pZiW3QmGfHo

https://youtu.be/_F-HhJ2uTFE


저음 강한 노래를 들어보니 헤드폰으로 들을 때는 엄청 둥둥거리던 음이 가벼워졌네요.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들을 만은 합니다.




게임은 요즘 즐기는 디비전 2로 해 봤습니다. 일단 2채널이므로, 공간감보다는 선명한 소리나 사플이 가능한지를 그냥 봤습니다. 평소에 헤드폰은 커세어의 HS60을 사용 중입니다. 이것도 가상 7.1인데 그렇게 공간감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앱코 SP350 스피커로 들으니까 게임 중에 훨씬 사운드가 잘 들리네요. 일단 주변의 사람 소리가 잘 들리고, 탄약을 교체하거나 배경 음악 등이 훨씬 생동감 있게 들립니다. 




대신에 총소리는 좀 거칠게 들립니다. 표현하자면 '두두두두!' 이게 아니고 '드드드드!' 이렇게 말이죠.


게임 중 소리들도 다소 거친 편입니다. 저음이 없고 날카로운 고음이 잘 느껴지는 소리네요. 덕분에 비가 오거나 천둥이 치는 등의 주변 소리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스피커는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게 좌우 구분되는 사운드를 더 잘 들을 수 있겠죠. 보통 소리 상이 맺힌다고 해서, 좌우의 소리가 만나는 지점에 귀가 오도록 하면 선명한 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닥에 박스를 하나씩 두고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막귀인지 이렇게 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에 이렇게 하니까 가수의 목소리가 딱 정중간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맺혀서 나오네요. 


저는 멀티탭에 컴퓨터 전원을 연결해 놓고 쓰는데요, 본체 전원을 끄고 멀티탭 전원을 끄니까 작지만 '퍽!' 하는 소리가 납니다. 모든 스피커가 다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소리가 듣기 싫다면 볼륨을 다 내리고 꺼야 할 겁니다.



 요약 

장점: 1만원대의 부담없는 가격, MDF 나무 재질, 작고 멋진 디자인에 3인치 유닛, 따로 볼륨 전원 다이얼 존재, 가격이 무색한 들을 만한 사운드

단점: 빠지는 저음부, 떨어지는 마감, 헤드폰 단자 없음, 멀티탭으로 전원 끌 때 소리 남.




전체적인 평가를 한다면 '이 가격에 이런 소리를?' 이런 느낌이 맞구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중가, 고가 스피커와 비교하기엔 체급이 딸리겠죠. 


어차피 사운드를 즐기는 마니아층이라면 이 제품으로는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벌써 저부터도 약간 더 비싼 SP400 소리를 한번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이런 분은 그냥 중복투자 말고 더 고가라인으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SP350의 소리 성향은 무겁지 않고 약간 들뜬 사운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글로는 표현이 잘 안되긴 하지만, 어쨌든 큰 기대 않으면 이 가격에 충분히 들을 만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중간한 사운드바 저가 제품보다는 훨씬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앱코 SP350 PC 스피커 구매 후기였습니다. 


1만원대 저가 스피커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그냥 좁은 책상 위에서 유튜브, 음악 감상용으로 들을 작고 가벼운 제품을 찾는 분이라면 권해 드릴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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