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센서를 탑재한 로지텍 G304 마우스 화이트 구매 후기

Posted by gams
2019. 8. 30. 18:22 Review/Digital

마우스라면 그냥 과자 사 먹듯 여기저기 보이는 대로 잘 사 모으는 한 사람입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건 자주 못 사고 그냥 저렴한 녀석들로만 구매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얼마 전 3만원대 행사가격으로 온라인에 싸게 풀린 로지텍의 G304 마우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깔이 있는데 화이트로 구매했네요.


일렉트로마트에 가서도 한번 시연대에서 잡아보고 구경도 했지만, 직접 또 책상에서 사용하는 느낌은 좀 다른 듯합니다. 


오늘은 히어로 센서를 탑재한 로지텍 G304 마우스 화이트의 솔직한 구매 후기를 써 볼까 합니다. 그냥 하드한 게이머도 아니고 마우스를 그렇게 잘 아는 사람도 아닌 일반적인 구매 후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히어로 센서가 탑재된 로지텍 G304 마우스 화이트


그동안 살면서 써 왔던 마우스 숫자를 세어 보라면 정말 수십 종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워낙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자주 망가지기도 했지만, 여성분들 화장품 사는 것처럼 저도 마우스 키보드 구매가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라서이기도 하죠.



이번에 구입하게 된 G304(정식 명칭은 G304 LIGHTSPEED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양손잡이 형태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인들의 손에 맞게 작은 사이즈도 장점이죠.



특별히 포장에 신경을 썼는지는 모르겠고, 아주 단순한 내용물입니다. 따로 본체와 건전지 외에 연장선이 하나 들어 있는 게 좀 특색있다고 하겠네요. 



보통 손 큰 남자들의 경우에는 조금 작다고 느낄 사이즈입니다. 저는 키보드 F1~F10 정도의 작은 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보통 팜그립이라고 하는 마우스 본체를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뒤덮는 그립으로 잡는 분들이라면 앞쪽이 낮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런 경우인데요, 팜그립 외에 손가락으로 앞쪽으로 잡는 크로 그립이나 전체면을 손가락 끝으로 잡아서 컨트롤 하는 핑거그립 같은 경우는 꽤나 괜찮은 그립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디자인은 익히 봐 오던 아주 클래식한 모습입니다. 좌우 버튼과 휠버튼 기능이 있고, 왼쪽 사이드에 2개의 앞으로, 뒤로 가기 버튼이 따로 있습니다.




사이드 버튼을 다른 스위치로 대체해서 클릭감이 떨어지는 마우스도 많지만, G304는 모든 버튼의 클릭감이 비슷합니다.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전 버튼이 같은 옴론 차이나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옴론 차이나 스위치는 클릭했을 때의 느낌이 옴론 재팬보다 좀 더 키압도 있고 클릭 소음도 큰 편입니다. 


밤에 사용하면 옆에서 자던 가족들이 깰 수도 있겠네요. 그냥 '클릭!' 하고 전형적인 마우스 소리가 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키감과 소음 때문에 스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검색해 보면 종종 있네요. 저도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둔탁하고 살짝 강한 키압이 느껴져서 향후에는 더 부드러운 스위치로 교체해 볼까 합니다. 지금은 AS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그냥 쓰려고 합니다.



참고로 AS 기간은 2년입니다. 정품이고 2년에 3만9천원대 가격이라면 꽤 구매 의욕이 당기는 완성도의 마우스라고 할 수 있죠. 일반적인 평소의 판매가는 5만원대입니다.


컬러도 블랙과 화이트 둘 중 하나를 고민했는데요, 화이트가 사용감 있는 떼가 묻는다고 해서 망설였었네요. 그래도 언제 흰색 마우스를 써 보나 싶어서 화이트로 구매하긴 했습니다.


정말 밝고 화사한 화이트입니다. 딱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가운데 휠버튼 주위의 검정 배색이 세련되게 보이죠. 흰색으로 잘 샀다 생각이 듭니다.



동봉된 일반 알카라인 AA 사이즈 건전지를 사용하면 무게는 99g 정도가 나옵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 무게 중심이 뒤쪽에 쏠린 듯해서 헐도를 이용한 AAA 사이즈 건전지로의 변환을 많이들 하죠.


조금이라도 더 가벼우면 마우스질이 편해집니다. 그리고 게이밍 마우스이기도 해서, FPS 게임 등에서 에임을 더 잘 맞출 수 있죠.


저도 살짝 변형해서 홀더 대신 호일과 뽁뽁이를 이용해 변환을 해 봤는데요, 전체 무게는 87g으로 12g 정도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훨씬 가볍고 슬라이딩도 부드럽게 됩니다. 기존 AA 건전지를 사용하면 무게 때문에 뒤쪽이 둔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죠.


리튬이온 건전지를 이용하면 더 가벼워질 수 있다고 하는데 홀더와 리튬이온을 이용해 변환해 보는 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로지텍의 게이밍웨어에 들어가는 히어로(HERO) 센서를 사용한 가장 저가의 무선마우스입니다. 덕분에 게임용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저는 디비전 2를 요즘 주로 하고 있는데, 같은 장소에서 보스를 잡을 때 훨씬 명중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그런건지 기분상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네요.



밑면은 가운데 센서 부분 주위까지 밑봉이 잘 부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움직여 보면 마우스패드 재질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상당히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죠.



감도 조절은 상단의 DPI 버튼을 누르면 바뀝니다. 200~12,000dpi까지 바꿀 수 있고,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상세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dpi 버튼을 누르면 스위치 옆의 LED에 불이 바뀌면서 4단계 조절이 되죠. 민감도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세분화를 달리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기본 3단 정도로 놓고 쓰고 있습니다.


이 dpi와 HERO센서가 합쳐져서 정확한 브레이킹과 부드러운 슬라이딩을 경험하게 하네요. 딱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원할 때 정확한 지점 클릭이 가능합니다. 왜 G304를 잘 만든 마우스라고 하는지는 진짜 직접 사용해 봐야 알겠네요. 혹시라도 자신에게 잘 맞지 않다면 마우스 설정에서 dpi 조절과 속도 조절 등을 해 보면 됩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훨씬 원하는 설정을 잘 맞출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마우스라고 하는 M705는 이상하게 치우쳐 있는 센서 때문에 손에 맞는 설정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리고 다른 마우스들은 절전 기능을 사용한답시고 잠깐 놓았다가 쓸 때 알게 모르게 딜레이가 있었는데, 이건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그냥 무선처럼 쓴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도 정말 잘 샀다고 느끼게 해 주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배터리는 아직 많이 써 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스펙상으로는 1ms일 때 최대 250시간, 8ms에서는 최대 9개월의 수명이라고 하네요. 게임을 많이 하지 않으면 꽤 오래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은 앞서 얘기한 것들로 알 수 있겠고, 이제 단점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양손잡이 디자인이므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오른손잡이용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마이너스 디자인입니다. 인체공학적이지 않아서 오래 쓰면 어깨나 손목 통증이 올 수도 있겠죠.


그리고 화이트 색상은 떼가 탈 우려가 있으므로, 미리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블랙을 선택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와아~!' 할 만한 그런 완성도는 아닌 듯합니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좀 있으며, 이런 부분들은 로지텍의 다른 고가 라인들에 비할 바가 아니네요. 



대부분 다른 브랜드들이 무선일 경우 블루투스 기능을 함께 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반해 G304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가 되는 무선 라인으로 가려면 더 가격을 지불해야 하죠.


또한 예전에 쓰던 M705에서도 되던 무한휠이 안 되는 점은 저가 라인이라는 걸 잘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 딱 무한휠만 장착되었어도 정말 '바로 이 마우스!' 하고 인생 마우스라는 표현을 했을 텐데 말이죠. 



단점은 뭐 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용하면서 옴론 스위치 특유의 더블클릭 증상이 나타날 것은 뻔 하지만, 조금 신경 쓰면 유저들이 직접 고칠 수도 있고 정품의 2년 AS를 이용하면 되므로 이건 큰 문제가 안 될 듯합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게이밍 상태에서의 성능이 만족할 만하고, 화이트의 갬성 부분이 여기에 더해져 더욱 큰 시너지 또는 플라시보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이상으로 히어로 센서를 탑재한 로지텍 G304 마우스 화이트 컬러의 구매후기였습니다. 5만원대라면 조금 주저할 수 있어도 3만원대 특가로 나온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잘 만든 마우스입니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