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 레트로 팝 미니 블루투스 키보드 BTK-03 구입

Posted by gams
2019. 11. 6. 18:48 Review/Digital

엑토 제품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컬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집에 이미 로지텍의 K380과 다른 무선 제품이 있지만, 그냥 충동구매했네요. 이제는 이런 구매는 자제하는 걸로...



제품명은 좀 긴 편입니다. 엑토 레트로 팝 미니 블루투스 키보드이고, 모델명이 BTK-03GY로 되어 있네요. GY는 그레이를 뜻하는 컬러명인 듯합니다. 블루투스 방식에 모든 키가 좁은 구역에 모여 있는 86키의 미니 배열 키보드입니다.


이 그레이 컬러는 다른 온라인몰에는 없고 SSG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할인쿠폰 등이 있을 때 다른 제품과 함께 구매했네요.




엑토 레트로 블루투스 키보드 BTK-03


먼저 배달되어 온 제품의 박스는 아주 작은 편입니다. 제품도 다른 풀사이즈 키보드에 비한다면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덩치가 좀 있습니다.


특히 로지텍의 K380을 생각한다면 더 크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옆으로도 그렇고 두께도 두꺼운 편입니다. 그냥 치다 보면 마치 옛날 타자기를 치는 듯한 느낌이 바로 드는군요.


블루투스 3.0을 지원하며 MAC과 윈도우,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합니다. 폰과 컴퓨터를 오가면서 사용할 수 있죠.

  

컬러는 외부 포장에 사진으로 잘 표시되어 있으며, 다른 컬러 역시 상품 사진을 보니까 해당 제품으로 그대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마트 같은 데서 구매할 때 헷갈리지 않아서 좋겠네요.



포장을 열어 보면 본체는 이렇게 부직포에 잘 싸여 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외에 설명서, 중국산 배터리 2개랑 3M 고무받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고무받침이 부착되어 있지만, 따로 또 1조를 더 넣어주는 건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되네요.  



본체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깔끔한 그레이 컬러에 주황색 ESC, Enter 키가 포인트 키캡이 되어주네요. 그레이가 회색 쪽보다는 그린이 살짝 가미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백스페이라든가 방향키, 하단 키캡 등의 컬러도 조금 더 짙은 색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서 K380 출연입니다. 옆으로 넙대대 하고, 두께도 상당히 두껍습니다. 타자기를 재현하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본체 두께가 뚜껍지만 키캡도 불쑥 올라와 있어서 부드러운 구름 타이핑 같은 건 생각하지 말아야 할 타입입니다.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위쪽이 살짝 높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아랫면입니다. 별다른 부분은 없고 4개의 받침이 안정적으로 키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뒷면 옆쪽에 AAA 배터리 2개를 넣는 부분이 있습니다. Esc+K를 누르면 페어링 모드 진입, 연결 후에는 계속 연결된 상태로 있게 됩니다.


켜진 상태에서 따로 폰과 컴을 변환할 때는 Fn키+W를 함께 누르면 윈도우, Fn+Q는 안드로이드, Fn+E는 iOS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살짝 한번 두드려 보니까 소음은 일반 멤브레인 수준인데, 키캡이 높아서 그런지 은근 꾹꾹 누르게 됩니다. 키압이 그렇게 센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또 적축처럼 아주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어중간한 키압과 키감이네요.



키캡과 키보드 자체 높이 때문에 그런지 빠른 타이핑을 할 때는 좀 신경 써서 두드려야 하는군요. Space키는 누를 때마다 뚜걱! 뚜걱! 이런 소리가 납니다. 저소음을 생각하면 약간 소리가 난다~ 이런 느낌인데, 또 타자기 누르는 느낌을 살린다는 의미로 보면 괜찮은 소리로 들립니다. 


컬러 때문인지 키캡 인쇄는 그리 또렷하게 선명한 편이 아닙니다. 다른 컬러의 인쇄를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흰색 키캡에 검은 폰트가 더 보기에는 나을 것 같네요.



<엑토 레트로 팝 미니 블루투스 키보드 BTK-03 타건 소리>




제가 가지고 있는 무접점과 체리축, 카일축, 광축 이런 걸 다 생각하면서 키감을 얘기하라면 가장 근접한 건 무접점일 것 같지만, 빠르게 타속을 올리면서 치기는 무리인 듯합니다. 


그리고 누워 있는 상태로는 살짝 낮아서 상단부 아래쪽에 나무 블록을 하나 덧대었습니다. 그냥 치려니 키보드가 너무 높네요.



키캡 하나를 빼서 보니까 키캡 마감은 별로이고, 둥근 키캡 내부의 고정대 가운데에 대각선으로 라인이 하나 더 들어가 있습니다. 덕분에 누를 때 인식이 잘 되겠군요.


절전 기능이 들어가 있어서 타건 후 5초가 지나면 대기모드 진입, 그리고 10분이 지나면 수면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10분 후에 다시 타건하려면 1초~2초간 딜레이가 발생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두 키 정도 두드릴 때 화면에 표시되지 않다가 깨고 나서 정상 표시되더군요.


이 부분은 급한 한국 사람에게는 좀 단점입니다. 잠든 키보드를 깨워서 쓸 때 전혀 딜레이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다른 작업을 하다가 키보드를 두르릴 때 바로 쓸 수 없는 점은 아쉽네요.


윈도우에서는 Fn키와 상단부 펑션키들을 합쳐서 볼륨 조절 등을 할 수 있는 핫키로 쓸 수 있습니다. 재생, 일시정지, 음소거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죠.


다른 컬러는 민트나 핑크, 퍼플, 화이트, 블랙 등이 있습니다. 제 눈에는 이 그레이가 제일 예뻤네요. 참고로 배터리는 하루 8시간 사용시 2~3개월 간다고 하고 무게는 547g입니다. 배터리가 그리 오래 가는 건 아니네요. 기본 배터리가 다 되면 충전지로 써야겠습니다.

 

간단히 장단점을 적어 봅니다.


장점

멤브레인 키감, 적은 소음, 예쁜 디자인, 미니 배열


단점

생각보다는 큰 덩치, 약간 장난감 같은 마감, 10분 후 다시 칠 때 딜레이 발생.



저는 앱코의 무접점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는데요, 낮은 키압과 사각사각 하는 소리에 매료되어서 자꾸 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엑토 제품 또한 뭔가 모를 매력점이 있긴 하네요. 키압은 무접점보다 높은데 타자기 치는 듯한 레트로 감성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자꾸 키를 누르게 됩니다.



키감만을 생각하면 그리 추천할 만한 모델은 아니지만,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미니 배열, 예쁜 컬러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디자인 등을 보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난감 같은 키보드입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분이나 분위기 있는 책상을 꾸밀 때 적당한 선택이 되겠네요. 이상 엑토 레트로 팝 미니 블루투스 키보드 BTK-03 구입 후기였습니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