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스트제도 계급 알아보기

Posted by gams
2017. 7. 21. 19:01 세상의 모든상식

인도에는 오래 전부터 사회적 계층 구조를 카스트라는 제도로 나누어 각 계급에 맞는 정치, 경제,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낮은 계급의 사람들은 정치 고위직에 오르지 못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천대 받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등 국민 대다수가 암묵적으로 이에 대한 규율을 지켜온 셈이죠.


원래 Caste라는 말은 포르투갈어 카스타가 인도와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변화한 것으로, 원 뜻은 혈액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한 사회적 설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인도 카스트제도 계급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카스트는 인도어로 바르나(Varna)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피부 색깔을 말합니다. 실제로 인도인들도 피부색이 더 검은 사람들이 낮은 계급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는 백인들이 흑인을 차별할 때와 비슷한 경우이기도 합니다.




인도 계급제도 카스트


실제로 이 카스트 제도가 생겨난 것은 아리안족이 인도를 점령하고 나서부터입니다. 아리안족이라는 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로 고귀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존재를 귀하게 여겼는지를 잘 알 수 있죠. 


원래는 중앙아시아에서 유목민으로 살다가 인도, 이란 등으로 이주해서 정착하였으며 코카서스 지방에서부터 중앙아시아, 그리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까지도 이들의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이란이라는 국가 이름 역시 아리안에서 유래한다고 하죠.


인도에 이들이 처음 들어온 것은 기원전 15세기 전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인도 고대 민족이 있었지만, 백인 혈통의 아리안족이 인도로 들어오면서 계급 제도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정설입니다.


이들은 기존  인도 고대 민족과 피부 색에서부터 차이가 있었으므로, 그 혈통을 보존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피지배계층과의 차이를 두는 계급 제도를 만들었던 것이죠. 


현재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1947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이 계급에 의해서 사회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원래는 4개 계급과 불가촉천민인 최하층민이 있는데, 이 계급 속에서도 서로간의 또 다른 격차가 있어서 더 세분화 된 계급 사회라고 봐야 합니다. 현재는 무려 2,500종 이상의 계급 구분이 있다고 하는군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4개의 계급, 그리고 계급 외인 불가촉천민 이렇게 다섯 개의 구분이 존재하는데요, 브라만(Bhramin)의 경우는 성직자나 학자 등의 역할을 맡아, 오래 전부터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신성시 되어 왔습니다. 크샤트리아(Kshatryia)는 그 밑의 계급으로 왕족이나 귀족, 법관, 무사, 공무원, 의원, 총리, 경찰 등 사회 안정을 위해 일하는 계급이죠.


바이샤(Vaishya)는 농민, 상인, 생산자, 연예인 등을 지칭하는 계급으로, 사회의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리안족의 혈통으로 봅니다. 그 바로 아래 계급인 수드라(Sudra)는 잡일, 하인, 청소부 등 사회의 잡다하고 어려운 육체 노동을 전반적으로 해 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하층민인 불가촉천민(Paraiyar, Untouchables)은 위의 카스트에도 속하지 않는 계급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신분이 너무 낮아서 사람은 만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Untouchables라 부른다는군요. 주로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시체 닦는 일, 화장실을 치우는 일, 가죽을 다루는 일 등을 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직업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인도에 있는데요, 예를 들어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계급이면서 요리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도에서 요리는 누가 하는지가 아주 중요한데, 브라만이 요리하면 모든 계층이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거대한 빨래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비왈라라고 부르며 이들 역시 불가촉천민입니다. 이들이 손으로 하는 빨래가 기계로 하는 빨래보다도 더 낮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빨래터를 이용한다고 하죠. 도비왈라들 중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계급을 가진 사람이 더 깨끗한 빨래 과정을 맡게 된다고 합니다. 

(출처: CNN)


이렇게 한 번 정해진 직업은 계급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대물림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나마 지금은 조금씩 이에 대한 부분이 개선되고는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영행을 미치는 게 바로 돈이라고 하네요. 돈이 많으면 허드렛일을 하는 수드라 계급이라고 해도 그 위의 계급인 바이샤를 고용해 일꾼처럼 부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같은 계급이 아닌 사람들끼리는 원래 결혼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가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단, 이렇게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게 되면, 두 사람의 계급은 낮은 계급 사람을 따라 가게 됩니다. 바이샤 남성과 수드라 여성이 결혼하면 둘 중 낮은 여성의 계급인 수드라가 둘 다 되는 것이죠.


이상으로 인도 카스트제도 계급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계급사회가 굳혀지면서 점점 더 계급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또 낮은 등급의 사람들은 그보다 더 낮은 사람들을 경멸시 하는 등의 행태가 더해져 인도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계급제도의 불합리성을 타파하기 보다는 습관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국민들 전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12억6천만 명에 달하는 세계 2위의 인구, 세계 6위에 달하는 GDP만큼이나 세계 속에서 더 나은 역할을 맡길 원한다면 하루빨리 이런 계급제도의 불합리성을 탈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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