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깨비의 뜻과 설화 속 모습

(출처: 위키백과)

한국 도깨비의 뜻과 설화 속 모습

도깨비의 뜻: 

깨비는 깨비신에서 유래된 말로, 천상깨비와 땅개비로 나뉘는데, 흔히 말하는 도깨비는 땅개비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는 허주, 독각귀, 이매, 망량이라고도 하죠. 도깨비는 현실 세계에서도 사람들의 눈에 자주 띄게 되는데요, 주로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각종 도구들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음기를 품고 있어서 어두운 곳, 습한 계곡, 오래된 고목, 버려진 폐가 등에서 살고 있으며, 주로 밤에 나와서 활동합니다. 사람처럼 좋아하는 음식도 있어서, 돼지고기, 시루떡, 막걸리, 메밀묵 같은 것들을 즐겨 먹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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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골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옛날 이야기 중에는 유독 밤길을 혼자 다닐 때 만났던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잔칫집에서 술을 드시고 논길을 지나올 때 누가 나타나서 씨름을 하자고 한 뒤, 밤새 씨름을 하고 아침이 되어 보니 볏짚단을 잡고 있었다거나 커다란 나무를 붙잡고 있었다는 얘기죠.

들을 때는 무척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누군가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도깨비입니다. 오래된 나무나 빗자루, 그 밖에 사람들이 애용하면서 사용하던 물건에 혼이 깃들게 되고, 이들이 인간의 형상으로 바뀌면서 마치 물건에 생명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되죠. 집에 쓰던 빗자루에 피를 묻히지 마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곧 빗자루가 도깨비로 변한다 하여 생긴 말입니다.

(출처: flickr)

신라시대의 귀면와, 백제의 벽돌 도철문, 고구려의 망와 도철문 같은 문양에서도 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상징물로 인기를 얻었던 붉은 악마의 이미지 역시 치우천왕(혹은 치우천황)을 묘사한 것인데요, '한단고기'에 따르면 치우천왕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방 지역에 군림했던 군신이었습니다. 이 치우천왕의 모습은 구리로 된 머리에 뿔이 달려 있고, 이마는 소처럼 생겼으며,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땅을 파서 구리로 무기를 만드는 능력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중국의 황제와 싸우면서 도깨비 부대를 이끌었으며, 황제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귀신부대를 운용했다고 하죠. 치우천왕을 도깨비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으로, 그는 중국 황제에게 73번 싸워 이겼지만, 74번 전투에서 전사하게 됩니다. 이 치우천왕의 무시무시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참고해서 후세에 도깨비를 형상화했다는 게 정설로, 집을 지을 때 사용했던 기와 등에 이 이미지를 사용하게 되었죠. 즉, 이 때문에 치우천왕이 곧 도깨비라는 것은 잘못된 말입니다.

도깨비는 흔히 전래 동화 속에서의 이미지로 많이 익숙한데요, 혹부리 영감 이야기에서는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숲에서 춤을 추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기본 이야기는 이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들에게 노래가 가득 들어 있다고 속여서 혹을 주고 자신은 혹을 떼고 도망쳤다는 내용인데요, 사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전래 동화로,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리면서 알려지게 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전래 동화가 있는데, 일본의 교활한 영감과는 달리 조금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죠. 도깨비들이 밤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었는데, 여기에 혹부리 영감이 나무 사이에 숨어 있다 이들의 노래에 흥이 나서 함께 춤을 추고 노래 부르게 됩니다.

이에 흡족해 한 그들이 영감의 혹을 떼어 주었다는 얘기죠. 영감은 그들의 멋진 놀이에 감흥 해서 저절로 이들과 어울리게 되고, 또 자신의 흥을 그들에게 전해주고는 그 감사의 의미로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혹을 떼는 행운까지 맞이하게 되죠.

(출처: 위키백과)

이처럼 도깨비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존재였지만, 일제 강점기에 들어오면서 나쁜 이미지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기와집의 지붕 위에는 이 모양의 암막새를 올리기도 합니다. 나쁜 기운을 물리쳐 주는 의미로 사용되며, 이는 도깨비가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가 되겠죠. 

이상 한국 도깨비의 의미와 신화 속에 등장하는 그들의 모습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도깨비는 괴물의 모습을 한 채 사람들을 홀리는 이야기로 동북아 일대에 퍼져 있는 설화 속에 등장하며, 중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 모두 그 이야기와 함께 형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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