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키감의 로지텍 G613 무선키보드 실구매 후기

Posted by gams
2020. 11. 15. 22:10 Review/Digital

이번 블프 행사 때 로지텍 제품군을 많이 할인하더군요. 덕분에 마우스도 구매하고 키보드도 구매했는데 키보드는 무선이면서 풀키로 구성된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이게 사각사각 하는 맛이 있어서 갈축 같은 느낌도 있고 카일 광축 리니어 느낌도 있습니다. 뭔가 안정적인 사운드가 나기 때문에 이런 종류 좋아하는 분이라면 선호할 만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내구성 부분에서 이중 입력 문제가 많이 생긴다는 사용자들의 얘기가 있는데요, 이건 좀 써 봐야 알 것 같네요.


그럼 독특한 키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선키보드인 로지텍 G613 모델 실구매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로지텍 G613 무선키보드 사용 후기


정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했더니 포장도 로지텍 무지 박스에 그대로 왔습니다. 아마 패키지 자체가 이렇게 수입되는 듯합니다. 현재 할인 없는 일반 판매가는 정품이 10만원 초반대입니다.



그나마 뽁뽁이가 한번 둘러져 있네요. 그리고 비닐로 한번 더 포장되어 있습니다.



박스는 아주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키보드 컬러가 짙은 그레이 톤이다 보니 박스도 비슷한 컬러로 구성한 듯합니다.



뒷면에는 각종 특징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라이트 스피드 기술로 무선과 오래 가는 배터리 성능을 가졌다고 하네요. 실제로 동글을 이용한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 등 두 가지 무선 접속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로지텍 특유의 로머G 스위치가 적용되어 있네요. 로머G 스위치의 유리 같은 내구성과 호환되지 않는 키캡 등은 단점입니다.



봉인은 양쪽에 투명 스티커로 되어 있습니다. 재포장 염려는 조금 덜 수 있겠습니다.




봉인씰을 뜯고 열어 보면 안쪽에 또 검정색 단단한 보드지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최대한 배송 중 파손을 막을 수 있겠네요.



역시  제품은 언박싱의 묘미가 있네요. 비닐에 포장된 본체와 오른쪽 박스 부분에는 USB연장선, 휴대폰 거치대가 있습니다.



휴대폰 거치대입니다. 무선이고 블루투스 연결이 되다 보니 쉽게 휴대 기기들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같은 것과 연결할 때도 유용하겠습니다. 무게감은 없는데 뒤쪽이 길어서 무거운 제품도 적당히 거치됩니다. 



책상 아래 본체가 있는 경우라면 USB 연장선을 이용해서 동글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선 신호끼리 간섭이 있다면 연결해서 위쪽으로 뽑는 게 좋겠죠.



간단한 한글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전체 모습입니다. 손목받침대가 분리될 것처럼 생겼지만 그냥 일체형입니다. 분리가 되었으면 공간 활용도도 좋고 선택할 수 있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왼쪽 매크로키. 예전에 지스킬사의 KM780 MX 키보드를 사용할 때 매크로키가 영 적응이 안 되었는데, 이 제품은 희한하게 짧은 시간에 적응이 됩니다. 


아마도 지스킬 제품은 비키 스타일이어서 키캡이 드러나 있었고 이 제품은 프레임 안에 키들이 있어서 그 차이 때문에 생각보다 신경이 덜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매크로키를 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왼쪽 라인 타이핑할 때 한번 직접 보는 방법을 쓰거나 왼쪽 손가락 끝으로 감을 익히거나 해도 되고, 그것도 안 되면 아예 G허브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바로 옆의 키를 매크로에 적용해도 됩니다. 그러니까 G1키는 Esc, G6키는 CTRL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매크로키에 적응이 안된다는 분이 많던데 의외로 빠르게 적응되는 걸 보고 저도 의아했네요. 사실 구매할 때 매크로 적응이 안 되면 키캡을 다 뽑아버릴 생각도 했거든요. 



문자열 부분. 요즘 폰트는 레이저 인쇄가 일반화 되어 있는데 실크스크린 인쇄가 조금 걸리네요.



키패드 쪽입니다. 위에 나열되어 있는 멀티미디어 키 부분이 조금 정리되지 못한 위치에 있네요.



왼쪽은 게임 버튼, 가운데는 라이트스피드 동글 연결, 오른쪽이 블루투스 연결 버튼입니다. 게임 버튼은 G허브에서 직접 게임할 때 누르지 않아야 할 키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버튼을 켜면 기본 설정에서도 윈도우 키 등이 꺼지게 됩니다. 



멀티미디어 버튼들입니다.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어 편리하네요. 단, 버튼이 딸깍! 딸깍! 이렇게 플라스틱 버튼 누르는 것처럼 되어 있어 누르는 감촉이 좋지 않습니다. 


멀티미디어 타건 동영상



키캡을 하나 뽑아 보았습니다. 안쪽 스위치 형태는 기계식보다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플런저처럼 보입니다. 덕분에 갈축보다는 구분감이 적고 적축보다는 키압이 좀 세면서도 사각사각거리는 키감을 가진 특이한 스위치가 되었네요. 



키캡은 안쪽 스위치와 결합되는 부분이 4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둥이 그렇게 단단해 보이지 않아서 오래 사용할 시 부러질 염려도 있어 보입니다. 



측면 모습입니다. 비닐을 아직 안 뗐네요. 전원 스위치가 오른쪽에 있어서 안 쓸 때는 꺼 둘 수 있습니다. 끄지 않아도 배터리타임은 2개의 AA배터리로 18개월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키 스위치에 LED가 들어오지 않아서 더 오래 쓸 수 있는 것도 있을 겁니다.



받침대를 세운 모습입니다. 1단으로만 세울 수 있습니다.



아랫 면 모습입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네요. 하단에 길게 일렬로 미끄럼방지 고무가 부착되어 있고, 상단에도 양쪽 끝에 작게 미끄럼방지 고무가 붙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잘 밀리지 않네요. 


AA배터리 2개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종이 씰만 제거하면 바로 블루투스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USB 수신기는 유니파잉이 아닙니다. 잊어버리면 따로 구매할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키보드 받침대는 옆으로 펼쳐서 세우는 방식입니다. 밀려도 넘어질 수 없는 구조죠. 1단인 대신에 손목받침대가 있어서 굳이 안 펼쳐도 타이핑이 잘 되는 편이네요.



전원 키를 켜면 배터리 LED와 이전 연결되었던 방식의 버튼에 불이 잠깐 들어옵니다.


정말 감질 나게 불이 안 들어오네요. 계속 켤 수 있는 건 캡스락 키 하나입니다. 나머지 넘버락키라든가 스크롤락키 등의 LED 라이트는 없습니다. 물론 일반 키의 LED도 전혀 없는 게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복잡하게 켜지는 라이트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그냥 아무 키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구식 키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스테빌이 적용된 키들은 기본적으로 찰찰거리는 소음이 납니다. 뭐 잡으려면 잡을 수도 있겠는데 당분간은 그냥 쓸까 합니다. Space키는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소리가 날 정도네요.



특이하게 스테빌은 체리식입니다. 스테빌 적용 키들은 가운데는 십자가 아닌데 양쪽 끝은 십자 홈으로 되어 있네요.


그리고 통울림도 기본입니다. 어차피 크고 두꺼운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통울림이 없을 수는 없겠더군요. 하판을 분리해서 흡음재를 넣은 분도 봤었는데 아직 1년 AS 가능한 기간이라 시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키감은 아주 독특합니다. 본체 무게가 1,410g으로 상당한 편이어서 키를 칠 때 안정감이 있습니다. 


아래 타건 동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G613 타건 동영상



아까 봤던 휴대폰 거치대에 키보드를 올려 봤더니 의외로 거치가 됩니다.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잠시 세워 두고 간식을 먹거나 할 때 유용할 듯싶습니다.



커세어의 K63도 거치됩니다. 역시 키보드 무게 때문에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많은 종류의 키보드들을 사용해 봤지만 완성도나 키감, 그리고 편의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거의 탑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무접점 방식의 앱코 K990 V3나 카일 광축 리니어인 앱코 K662, 그리고 콕스의 CK87 게이트론 황축보다 훨씬 더 자주 사용할 것 같습니다.


일단 무선이면서도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점이 가장 편리하고 마음에 와 닿으면서, 동시에 로머G축의 키감이 좋다는 점, 그리고 로지텍 브랜드가 주는 안정감이 선호의 이유가 되겠습니다.


아래 장단점을 간단히 적어봤네요.


장점

특이한 느낌의 사각사각 키감.

정말 오래 가는 무선 배터리 성능.

USB수신기와 블루투스 양쪽을 다 연결할 수 있는 편의성.

게임에 특화된 빠른 반응 속도.

기본 적용된 손목받침대.

로지텍만의 완성도.


단점

사용할 때는 캡스락 키 외에 키보드 자체에 LED 들어오는 부분이 전혀 없다. 넘버락 키 등은 구분이 안 됨.

왼쪽 매크로키는 적응할 기간이 필요함.

일체형으로 연결된 손목받침대.

G로머축의 시한부 내구성.

기본 탑재된 통울림.

금방 벗겨질 것 같은 실크스크린 폰트 인쇄와 호환되지 않는 키캡.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선명하게 갈리기는 해도 꽤 잘 만든 키보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반적인 기계식이나 무접점 방식이 조금 질린 분에게 추천 드릴만한 제품이네요.


이상 독특한 키감의 로지텍 G613 무선키보드 실구매 후기였습니다. 할인을 언제할지는 몰라도 정가를 다 주고 구매해도 별로 아깝지 않을 정도의 키보드입니다. 단, 아직 오래 사용해 보지 않아서 많은 소비자들이 겪는 채터링 현상은 좀 기다려 봐야 알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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