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구축함 서애 류성룡함에 직접 승선해 봤습니다

Posted by gams
2018. 6. 23. 04:31 밀리터리

서애 류성룡함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 이은 한국 해군 세 번째의 KD-3급 이지스 구축함입니다. 세계 다섯 번째 이지스함 보유국 대한민국에서, 점점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해군력 증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죠.



함선 번호는 DDG-993으로 세종대왕함 DDG-991, 율곡이이함 DDG-992에 이은 번호를 부여했습니다. 기준 배수량 7,650톤, 만재 배수량 10,000톤급으로 전장은 165.9m, 전폭은 21.4m이며 속력은 30노트, 항속거리는 5,500해리 약 10,000km에 이릅니다. 탑승 승조원은 300명 가량입니다. 


이 제원은 앞선 두 이지스함과 동일하며 세종대왕함과 류성룡함은 현대중공업에서 모두 제작하였습니다. 건조 완료 당시 선체를 비롯해 탑재 장비와 무기까지 모두 합친 건조 비용이 1조 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승선기


무장은 SM-2 Block IIIB 유도탄, RIM-116 램 미사일, 천룡 순항 미사일과 해성 미사일, 홍상어 대잠 로켓 어뢰, 그리고 SGE-30 골키퍼 기관포와 KMk45 127mm 62구경장 함포 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2012년 제7기동전단에 실전 배치되었으며, 참고로 제7기동전단은 독도함, 세종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등 가장 큰 전투 함정이 포함된 해군의 주력 부대입니다.


평상시에는 한국 근해 작전을 담당하다 국제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UN군 등으로 직접 파병되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죠.


서애 류성룡 선생은 임진왜란을 대비한 전투 태세를 갖추고,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이순신 장군과 권율 장군 등을 발탁해 나라의 위기를 막았던 조선시대의 실학자이자 명제상입니다. 



지난 5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있었던 행사를 통해 바로 이 서애류성룡함에 직접 승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내부 사진은 제한되어 찍을 수가 없었지만, 외부에서 보는 그 위용으로도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었네요.



출입은 함정 후부를 통해서 하게 되어 있으며, 후부 갑판에는 2기의 링스 헬기가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행사 당일에 헬기는 탑재되어 있지 않았네요.



후부 갑판에는 좌우 측이 구분된  출입구가 있는데요, 둘 다 함 내부와 상부 갑판으로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좁은 계단과 통로를 통해 함 내부를 견학하면서 실제 수병들이 겪을 어려움이 예상되더군요. 복무기간동안 이런 불편함을 다 견디면서 대한민국 해양을 지키는 진정한 해군으로 성장하지 않나 싶습니다.



함 내부를 거쳐 상부 갑판으로 나가면 함교 앞쪽에 함포와 수직발사대, 그리고 RIM-116 램 함대공 미사일 발사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직발사대(VLS)는 SM-2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은 함정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동시에 2기 이상 발사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서애 류성룡함은 함정 전방 갑판과 후방 갑판에서 각각 SM-2 유도탄을 동시 발사하는 테스트를 거쳐 한국 이지스함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죠.




미국의 알버 레이크급과 일본의 아타고급에는 모두 96개의 수직발사대가 있지만, 한국 이지스 구축함은 이보다 많은 128개의 수직발사대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형 미사일인 천룡(현무-3) 순항 미사일 32기와 홍상어 대잠 로켓 어뢰 16기가 장착된 한국형 수직발사대 KVLS 48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발사대가 평상시에는 닫혀 있는 모습이지만, 그 앞에 있는 주의 문구만으로도 그 위력을 느낄 수 있더군요. 



수직발사대 앞에는 KMk45 127mm 62구경장 함포가 1문 장착되어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상당히 그 규모가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원래 미국 제품을 라이선스화 해서 현대위아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세종대왕급 구축함뿐만 아니라 인천급이나 대구급 호위함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좌우 170도 회전하며, 표준탄 사거리 48km, 연장탄 사용시 이보다 훨씬 늘어난 117km의 사거리를 갖출 수 있죠.



함교 바로 아래에는 독도함에도 장착된 RIM-116 램 미사일 발사대가 보입니다. 모두 21기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고, 이지스 레이더가 발견한 항공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후방에 설치된 SGE-30 골키퍼도 보입니다. 근접 방어무기 체계 CIWS에 다층 방공 개념을 넣어 RIM-116 램과 함께 사용되는 기관포죠. 최대 분당 4,200발의 30mm탄을 발사할 수 있고 유효사거리는 200m ~3km입니다.   



대함 미사일로는 사거리 150km에 달하는 국산 해성 미사일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함 측면에 이 해성 미사일 발사대가 보이는군요.


이지스함이 '신의 방패'로도 불리는 이유는 바로 원거리 추적이 가능한 레이더 때문입니다. 최대 탐지와 추적거리는 1,054km, 그리고 탄도미사일 추적거리는 925km에 달하며, 동시 추적 가능 표적은 900여개에 이릅니다. 



함교 주위로 4개 면에 보이는 팔각형 형태의 모양이 바로 SPY-1D 이지스 레이더입니다. 대공, 해상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전방위 360도 감시가 가능합니다.



견학을 끝내고 외부에서 다시 보니 전체적으로 스텔스함으로 설계된 디자인 덕분에 아주 슬림하고 날씬한 선체를 가지고 있더군요. 스텔스에 유리한 경사각과 적외선 차단 차폐제를 사용했으며, 함정에서 나오는 소음 역시 스텔스 설계로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추가 건조되는 새로운 3기의 이지스함은 또 어떤 모습과 성능을 갖출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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