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생각하는 통일한국의 위상

Posted by gams
2018. 6. 27. 07:12 밀리터리

일본 언론은 최근까지 남북한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사를 전하면서 동시에 통일에 따른 일본의 영향 등을 거론하며, 인접국가로서 현재 상황을 견제해 왔습니다. 한국은 통일독일과는 사정이 다르며, 이러한 이유로 흡수합병 같은 물리적인 통일은 가능성이 낮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사실상 일본은 미국의 대중국, 대북 정책에 따라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요, 남북한 관계 또한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 있다 하겠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한미 정상 간의 회담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일본이 동북아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기 위함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실제로 한국과 북한이 단일국가든 아니면 2개의 체제든 간에 가시적으로 통일이 진행된다면 일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일본인이 생각하는 통일한국


이 문제는 지금 당장 일본이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에 반응하고 있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여기에 북중정상회담까지 성사되고 있는 마당에 일본은 한번도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경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당근까지 제시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만큼 한국과 북한은 일본을 아직 관심 두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특히 남북 모두 일본에 대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통일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한때 북한의 독재 체제가 붕괴되면 한국으로 흡수통일 된다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한 한국의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의견보다는 두 체제 모두 평화주의 원칙을 이어가면서, 이에 따른 화해와 평화 공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하나의 독립국가로 인정받고, 경제 자립과 국제화를 통한 국가 성장을 하는 것이 단일 민족 국가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여기에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중국은 역시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을 완충지대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두 초대형 국가들 사이에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지역 충돌을 완화하는 완충 지역 역할을 바라는 것이죠.



올 초에 발표된 GFP의 2018년 세계 군사력 순위를 보면, 작년 12위를 했었던 것과는 달리 한국은 7위, 일본은 작년보다 한 계단 떨어진 8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7위 자리를 한국이 차지하게 된 것이죠.




일본의 한 밀리터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이런 일본과 일본인의 심정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남북통일이 되면 일본에게는 위협이다. 미국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과 북한이 통일하게 되면 한국 입장에선 2,500만명의 인구가 늘어나 일본과 비슷한 국가가 될 것이다.


경제와 군사도 강력하게 되지만, 스포츠도 더욱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기술과 군대를 관리한다고 표명한다면, 한국을 100이라고 볼 때 150의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남한도 핵을 소유한 것과 다름 없으므로, 일본도 핵무장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통일 한국은 어쩔 수 없는 주변국에서 벗어나, 핵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열강과 대등한 외교를 펼치는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다.


독일은 노력이란 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통일도 경제 혼란이 적었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마이너스가 될 뿐이다.


금융 재편을 할 때 망하는 은행과 망하는 은행이 합쳐 봤자 결과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핵 보유국이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나머지는 단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남는 장사다.



전체 의견을 정리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아직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두 국가가 결합하게 되면 한반도 경제가 위험에 빠질 것이다라는 의견,


그리고 북한이 가진 핵, 미사일 기술과 풍부한 자원, 남한의 산업 기술과 경제력이 결합하면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는, 다소 경계하는 듯한 의견이 있었네요.


바로 가장 인접한 두 국가가 하나로 되면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첫 발을 떼고 시작한 만큼, 우리도 새롭게 도약하는 통일한국의 미래에 대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를 둘러보던 중 아주 인상 깊은 의견이 하나 있었습니다.


중국은 개인은 용(龍)이지만, 모이면 우왕좌왕 하고,

일본은 개인은 우왕좌왕 하지만, 모이면 용이 된다. 이것은 중국인들이 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개인도 집단도 용인 것이 바로 조선, 한국인이다.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