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F-35 전투기가 더 필요한 이유

Posted by gams
2019. 1. 25. 01:29 밀리터리

한국 공군은 작년 말 미국 현지에서 모두 6대의 F-35A 전투기를 인수했습니다. 이 중 2대는 3월말까지 한국에 들여와 실전배치되고, 나머지 기체는 미국에서 한국군 훈련용으로 사용되다가 3월 이후에 순차적으로 넘어올 예정이라고 하죠.



이런 식으로 올해 안까지 모두 10여대의 F-35A 기체가 한국 공군에 양도되어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실제 구매한 F-35A의 기체 대수는 40대이며, 오는 2021년까지 미국으로부터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일본은 10대의 F-35A 기체를 운용 중이며, 앞으로도 F-35A 63대와 단거리 수직이착륙기인 F-35B 42대를 합쳐 105대의 기체를 더 추가 주문할 것으로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F-35 전투기가 더 필요한 이유는?


(일본에 인도된 F-35A, 출처: 일 항공자위대 홈페이지)

일본이 처음 구매한 대수는 42대이며, 여기에 추가 주문할 예정이라는 105대를 더하면 모두 147대의 F-35A, F-35B 전투기를 도입하게 되죠.



(에어쇼에 선보인 J-20 기동 모습, 출처: 신화통신 홈페이지)

또한 중국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20을 2030년까지 250대 이상 배치할 계획입니다. 젠-20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주일 미군이 보유하게 된 F-35 기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배치를 시작한 스텔스 전투기로, 자체적으로는 F-35보다 우위인 기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텔스기 감지 기능과 함께 직접 스텔스기를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도 장착해 전투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실제 성능은 실전 데이터가 어디에도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알 수는 없습니다.



(중국 공군 J-31, 출처: Global Fire Power 홈페이지)

여기에 J-20 후속기이자 동시대 배치 기종으로 개발한 J-31 역시 항모에 탑재하는 해군 함재기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서, 말 그대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패권 장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 출처: 대한민국 공군 홈페이지)




현재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주력 전술기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기체는 F-15K로, 모두 59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F-16 전 기종이 168대, 한국이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FA-50 공격기 60기, 그리고 F-4E가 30여기, F-5E 계열은 100여기 보유하고 있죠.


F-15와 F-16도 물론 현세대에서 운용할 수 있는 뛰어난 기체임에는 틀림없지만, 주변국들이 5세대기로 전환해 가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에 빠른 대응으로 F-35 기체를 실전배치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한국에 인도될 F-35A 1호기,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올해 말까지 도입되어 운용될 F-35A 10여대는 현재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1차적 대응 의미도 있지만, 일본이 도입해서 배치 중인 F-35A와 중국의 J-20 배치에 대응하는 면도 큽니다.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북한 언론을 통해 F-35A의 도입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감춰진 속내는 아직 어떨지 알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2018년 방위백서에서는 북한의 주적 표현이 삭제되었으며, 이는 더이상 남북이 적대적 관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한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죠.



(초기 KF-X 예상도, 출처: KAI 홈페이지)

처음 F-35A를 F-X 사업 선정 기체로 지정하고 시작할 때는 기체 가격도 높고 주변국들의 상황도 그리 급진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정세로 볼 때는 대량 생산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을 이점으로 삼아 빠른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공군에 인도되는 F-35A 1호기,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2017년 록히드마틴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 처음 인도되는 F-35A 6대의 대당 가격은 1,060억원입니다.


아직 고정가 계약 논란이 있어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는 F-X사업에 선정되었던 2014년의 예상가 1,270억원보다는 훨씬 낮은 가격입니다. 


매년 계속 인도될 기체들의 가격도 점점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블록바이 방식의 선입찰계약과 함께 벨기에, 미국방부, 일본의 추가 도입 등 수요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국으로 대량 공급이 진행되면서 기체 단가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죠. 



(KF-X 예상도, 출처: KAI 홈페이지) 

KF-X사업(보라매사업)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한 한국형 스텔스기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에 있으며, 예정대로라면 시제기가 2021년에 제작완료되어야 합니다.


또한, 시제기가 만들어진 후 계획된 2023년~2030년까지 120대가 테스트 후 실전배치 되기에는 아직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죠.


이마저도 정상적인 개발 과정을 차근차근 이행했을 때의 경우이며, 돌발할 수 있는 다른 요소들로 인해 개발이 지연될 경우에는 퇴역 기체들에 대한 보완이 더 시급해질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F-35B, 출처: 미 해군 홈페이지)

때문에 그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F-35의 추가 도입이 필요합니다. F-35A뿐만 아니라 일본이 도입을 결정한 F-35B 역시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독도함에는 이착륙이 불가능하지만, 마라도함은 개량 작업을 거친다면 F-35B 탑재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일본과 중국이 대양 패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여기에 뒤지지 않으려면 균형적인 해상 작전 능력의 강화도 반드시 필요하죠. 



(일본 이즈모함, 출처: 일 해상자위대 홈페이지)

일본은 2018년말 발표한 새로운 방위지침에서 해상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이즈모급 호위함 2대를 5년간 항모로 변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F-35B를 탑재해 운용한다고 밝힌 것이죠.


한국 역시 3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는 반도 지형의 특성상, 지금부터라도 통일 후의 상황을 볼 때 경항모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F-35는 2017년에 주한미군의 해병대 합동전술훈련을 통해 한국에 선보였습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약 40대의 F-35 기체가 2018년 말까지 주한미군에 인도된다는 보도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은 자체적으로 40~50대의 F-35 도입이 필요합니다. 중국도 2019년 말까지 J-20을 대량생산 하기로 하였으므로, 최소한의 제공권 확보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셈이죠.



(출처: 방위사업청 공식 블로그)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한국이 20대의 F-35A 기체 추가 도입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방위사업청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혹시라도 만약 이렇게 20대의 추가 도입이 추진되면 2024년까지는 모두 60대의 F-35A를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전략 거점 공격기보다 지상 작전 지원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공군기의 현황을 볼 때는 좀 더 많은 수의 5세대 전투기가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과거 활약했던 구형 전투기들은 현재 전략 폭격 임무까지 도맡아 하는 스텔스기들의 능력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게 사실이죠.  


단, 앞서 얘기했듯이 추가 도입이 추진되려면 현재 진행 중인 KF-X사업의 성과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 인민일보 홈페이지)

중국의 기관지 인민일보는 1월 14일 기사에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 호주와 싱가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F-35 스텔스기를 모두 600대 이상 보유해서 이 지역의 제공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300대 이상의 F-35 기체를 납품했으며, 최근의 제작 속도로 볼 때 매월 10대 이상의 기체들이 순차적으로 계약된 각국에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F-35 스텔스 전투기는 앞으로 잠재적 적대국가에 대한 방위 태세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한국에 꼭 필요한 공중 전력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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