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la 독거미 F87 Pro 키보드 구매 후기 (황축 옐로우축)

Posted by gams
2024. 1. 17. 23:53 Review/Digital

Aula 독거미 F87 Pro 구매 후기입니다. 황축으로 구매했고 구매 사이트에는 옐로우축이라고 판매하고 있었네요. 보통 기본 가격은 회축인 그레이축을 탑재한 제품이었고, 황축은 6천원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Aula F87 Pro 키보드 구매 후기


이미 따로 그레이축 V4 버전 스위치를 구매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교체해서 사용해 보면 될 것 같아 황축을 구매했습니다. 따로 스위치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저도 그레이축을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타건 영상을 들어봐서는 둘 다 나쁘지 않은 타건음을 들려주더군요. 그레이축도 한 번 다른 키보드에 꽂아서 써 봤는데 가볍고 나쁘지 않은 키감이었습니다. 스위치 자체는 좀 저렴한 느낌 있어 이번 황축이 더 고급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Aula 독거미 F87 Pro 키보드 구매


* 독거미 회목축(그레이축)과 황축(옐로우축)의 타건음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해 주세요.

Aula 독거미 F87 Pro 회목축(그레이축), 황축 스위치 비교
https://gamsbok.tistory.com/2663

 

Aula 독거미 F87 Pro 회목축(그레이축), 황축 스위치 비교

Aula 독거미 F87 Pro 키보드의 구매 후기를 얼마 전 썼었죠. 여기서는 그냥 구매했던 황축, 즉 옐로우축만 두드리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번에 회목축(그레이축)으로 스위치 교환을 하고 나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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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는 큐텐에서 했고, 이런저런 판매자의 사정으로 한 달 뒤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재고도 부족하고 설상가상 중국에 눈도 많이 와서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네요.


가격은 약 4만 3천원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보니까 5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단, 30% 할인 쿠폰이 먹는다면 가격은 4만 5천원대로 훨씬 저렴해집니다.

그레이축은 4만 6천원 정도니까 할인하면 3만원대로 들어옵니다. 스위치를 따로 교체하려는 분이라면 더 저렴한 그레이축을 구매해도 되겠습니다.


Aula 독거미 F87 Pro 스펙 확인

사진 출처: 큐텐 판매 페이지


F87 모델은 화이트에 블루축이 가장 저렴한 구성이고, F87 Pro 라인은 모두 개선된 빌드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걸 구매해도 괜찮습니다.

가격적으로는 일반 F87 오렌지 버전도 좋은 선택이겠으나, 개선된 Pro 버전이 나왔는데 굳이... 이런 느낌이므로 되도록 Pro 버전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사진 출처: Aula 홈페이지


특히나 안쪽 흡음재를 비롯한 보강재들의 품질 차이가 있어서 Pro를 구매할 이유가 충분히 되죠.

직접 무게를 재어보니까, 수신기는 빼고 배터리는 포함해서 913g이 나왔습니다.


아무튼, 받아보고 나니 그간의 아쉬움들이 싹 날아가네요. 일단 제품이 너무 좋습니다. 키캡 퀄리티나 빌드 품질, 그리고 전체적인 제품에서 받을 수 있는 느낌이 너무 제 마음에 듭니다.

아직 알루 키보드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이게 끝판왕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제가 지금까지 써 왔던 다른 키보드와 비교해 본다면 플라 끝판왕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도 플라 끝판왕으로 말하는 분들이 많고, 키린이 졸업 제품으로 많이들 추천하고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도 좋은 편입니다. 키 커버가 기본 포함이고, 키캡, 스위치를 같이 뽑을 수 있는 리무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분 스위치도 2개 따로 들어 있네요. 혹시나 나중에 스위치 고장이 생기면 바꿔 끼면 되겠습니다.

연결 케이블은 좀 퀄리티가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컬러도 일부러 맞춘 건지 칙칙한 그레이 색이네요.

이건 뭐 구성품이니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받자마자 쳐 봤습니다.


예전에 보강판이 없는 체리 키보드를 사용했을 때는 약간 꿀렁거림이 있어서 제 손에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가스켓과 기판 플렉스컷이 적용되었다는 이 제품은 탄력이 있으면서도 타이핑 시 안정감이 있습니다.

실제로 키보드를 비틀어 보면 정말 말랑하게 만들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탄성이 있는데요, 타이핑할 때는 그런 유연성이 잘 느껴지지 않고 단단함이 더 느껴집니다.

안쪽에 흡음재를 비롯해 많은 보강재가 들어가서 그런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키캡은 오리지널 높이라고 되어 있는데 OEM 높이와 비슷합니다. 표면이 부드럽게 가공되어 있고, 두께도 괜찮습니다. 약간 광택이 있습니다. 안쪽 가공이 왜 저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몇 개가 저렇게 되어 있습니다. 

황축의 특징은 도각도각거림이라고 하겠네요. 걸림 없는 리니어이지만, 도각거리는 소음 때문에 리니어가 아니라 청축이나 갈축을 두드리는 기분도 듭니다.

흔히 유튜브에서 도각 도각 하는 소음이 좋아서 키보드를 구매한다면 이 제품을 구매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소음은 그만큼 있다는 건데, 걸림이 없어서 아주 부드럽죠. 그리고 키압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제가 사용해 본 스위치 중에서 낮은 키압으로는 게이트론 백축을 들 수 있는데, 그것보다 아주 약간은 더 무겁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조사 표기로는 동작압 34+-3gf라고 되어 있는데 딱 그 정도입니다.

게이트론 백축은 진짜 손가락 얹으면 쑥 들어간다고 하면 황축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커뮤니티에서 과장되게 말하는건지는 몰라도 손가락 얹으면 내려가서 방출했다는 분도 있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저처럼 저압 선호 유저라면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기본 동글을 통한 2.4GHz 무선, 블루투스 무선, 그리고 유선 연결이 가능합니다.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USB 수신기 꼽는 자리는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수신기를 근처에 넣으면 착 하고 달라붙네요. 작은 디테일이 큰 만족감을 줍니다.


옐로우축 V3 자체는 꽤 잘 만든 스위치입니다. 제가 그레이축 V4 버전도 가지고 있는데 둘을 비교해 보면 황축 빌드 품질이 더 좋습니다. 같이 놓고 보면 플라스틱 자체도 그렇고 컬러에서 그레이축은 좀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둘 다 팩토리 윤활이 되어 있으니까 둘 다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황축은 회축보다 키압이 더 가볍고 톤 다운된 소리를 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진 출처: 큐텐 판매 페이지


LEOBOG 스위치별 키압
황축(옐로우축): 34+-3gf
회축(그레이축): 40+-3gf
황금축(골드축): 37+-3gf

수치상 골드축은 황축과 회축 사이 정도의 키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설명에 나와 있는 회축은 투명 뚜껑인데, 제가 구매한 건 V4 버전이 검은색인 걸로 봐서는 V3 버전 그림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받은 분들도 검은색 뚜껑이었습니다.


RGB는 백라이트는 잘 쓰지 않는데, 그냥 일반적인 광량이고 예쁘네요.

 

 

F87 키보드 백라이트 조절 방법



측면 LED 변경이나 끄는 것도 가능하고, 방향키 위의 LED 끄는 것도 됩니다. 방향키 위에는 왜 계속 움직이는 게 기본으로 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 단색도 되고 끄는 것도 됩니다.

키보드 백라이트 효과 조절
Fn+Ins: 백라이트 효과 변경 16가지(온오프 가능)
Fn+ Del: 백라이트 컬러 변경

Fn+위 아래 방향키 : 백라이트 밝기 조절
Fn+좌우 방향키:  백라이트 속도 조절


측면 사이드 라이트 조절
Fn+오른쪽 Shift: 모드 변경 스위치(온오프 가능)
Fn+?/: 컬러 변경
Fn+오른쪽 Alt: 밝기 조절
Fn+오른쪽 Ctrl: 속도 조절


방향키 위 로고 라이트 조절
Fn+왼쪽 Shift: 모드 변경 스위치(온오프 가능)
Fn+Z: 컬러 변경
Fn+B: 배터리 표시 기능


설명서에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사운드에 맞춰 움직이는 10가지 리듬 RGB도 있다는데 드라이버를 안 깔아서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타건감은 바닥 두드리는 느낌이 아니어서 장시간 타이핑할 때 좋겠습니다. 가스캣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건가 봅니다. 매일 상당히 오랜 시간 글을 써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황축의 느낌이 좋아서 지금 다른 스위치로 변경해서 두드려 보질 못했습니다. 저는 보통 키보드 받으면 싫증이 잘 나서 금방 스위치를 바꿔보곤 하는데 이번에는 다르네요.

받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 황축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블랙 골드축만 정방향이고, 블루 옐로우축을 비롯한 나머지는 모두 역방향으로 스위치가 꼽혀 있습니다. 


스위치 제작사인 LEOBOG 로고가 바르게 보이는데, 이게 바르게 보인다고 해서 정방향이 아니고, LED가 아래쪽에 위치하는 게 정방향입니다. 지금 사진을 보면 LED가 위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이건 역방향에 해당합니다.

보통 체리 스위치는 정방향일 경우 로고가 똑바로 되어 있기 때문에 헷갈리는군요. 

키캡이 투과식이 아니어서, 정방향, 역방향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나중에 체리 높이 키캡을 꼽을 때는 간섭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이건 확인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스위치는 3축, 5축 모두 다 꼽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키보드의 높이는 조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상판이 하판을 덮는 형태로 되어 있고, 안쪽에 들어가는 내장재가 많다 보니 두께는 어떨 수 없네요. 그리고 뒷면에는 2단으로 높낮이 조절 받침이 있습니다. 기본 높이를 1단으로 치면 3단까지 조절이 되는 셈이죠.

여기서 한 가지 단점.

스테빌 적용된 키들이 무거운 타건음을 들려줍니다. 기본 키들이 약간 높은 하이피치 소음이라면, 스테빌 키들은 좀 더 무거운 소음을 냅니다.

특히 스페이스바는 둥둥거리는 소음이 스위치의 특성 때문일 텐데, 이게 윗뚜껑 때리는 소음처럼 들려서 도저히 그냥 놔둘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스위치 좌우에 흡음재 처리까지 잘 되어 있어서 소음이 난다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네요. 


참고:
스위치 교체 전 타건 동영상

그래서 일단 따로 윤활한 체리 저소음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니까 소음이 덜하고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타건음이 되네요.


참고:
체리 저소음 스위치 교체 후 타건 동영상

혹시 스페이스바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면 꼭 스위치 교체를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키에 약간의 흡음재 작업도 했습니다.

참고 글:
키보드 스테빌 소음 잡는 방법 - 테이프로 홀리모드

 

키보드 스테빌 소음 잡는 방법 - 테이프로 홀리모드

키보드를 사용할 때 스테빌 소음이 나면 그만큼 신경 쓰이는 게 없죠. 지금 가장 많이 사용 중인 CIY Tester68의 경우 흡음 작업을 하지 않았을 때는 스페이스바가 찰찰거리다 못해 철컹거리는 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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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된다면 다른 스테빌 키들도 스위치 변경을 할 생각입니다.

아주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소음이 좀 있어서 사무실에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냥 혼자 방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다른 소음에 묻히는 환경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겠네요. 물론 일반 적축보다는 도각거리는 게 듣기에 따라서는 시끄러운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도각 도각 하는 게 정갈하고 귀를 자극하는 좋은 소리로 들리네요.

아직 분해해 보지는 않았는데요, 스위치를 바꾸거나 한다면 소켓이 분리될 염려도 있고 해서 분해한 다음 교체 작업할 생각입니다.  

 

 

Aula F87 Pro 키보드 간단 장단점

 

마지막으로 장단점 간단히 적어봅니다.

장점:
플라 폼떡 무선키보드로는 졸업템,
이 가격에 나올 수 없는 빌드 퀄리티,
도각도각 하는 조약돌 굴리는 타건음,
진짜 찌걱대는 잡소리 1도 없음,
황축 선택을 하면 추가 스위치 변경이 필요 없을 정도의 완성도,
큰 폰트가 새겨진 좋은 품질의 pbt 키캡.

단점: 
스페이스바의 과도한 뚜껑 치는 소음(철심 소리는 안 납니다),
약간 높은 높이.






단점이 없습니다. 단점 없는 키보드가 없는데, 이건 정말 위에 적은 단점 외에는 깔 게 없네요.

솔직히 이 정도면 반투명한 블랙 프레임의 골드축도 한번 구매해 보고 싶습니다.

흰색이 있으니까 검은색도 깔맞춤으로 구매하는 게 좋겠다는...

혹시나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플라스틱 재질의 키보드를 구매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다른 것 뵈 말고 그냥 이거 사라고 하고 싶습니다.


알루 키보드로 바로 가도 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사실 몇 만원 차이가 안 나면 알루 가라고들 하는데, 저는 알루 재질이 주는 차가움이 취향이 아니어서 아직 구매를 안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구매할 예정이긴 하지만, 4만원대에서 이 정도만 해도 정말 훌륭한 키보드라고 하겠습니다. 알루는 세트로 다 갖추려면 10만원 정도는 투자해야 하니까 스위치, 키캡 다 있는 4만원대 플라 끝판왕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소비라고 하겠네요.

이상 Aula 독거미 F87 Pro 키보드 구매 후기였습니다. 또 좋은 키보드 있으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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