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스테빌 소음 잡는 방법 - 테이프로 홀리모드

Posted by gams
2024. 1. 12. 03:08 Review/Digital

키보드를 사용할 때 스테빌 소음이 나면 그만큼 신경 쓰이는 게 없죠. 지금 가장 많이 사용 중인 CIY Tester68의 경우 흡음 작업을 하지 않았을 때는 스페이스바가 찰찰거리다 못해 철컹거리는 환청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키보드 스테빌 소음 잡는 방법 - 테이프로 홀리모드


그래서 윤활과 철심 수평 맞추기 등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소음을 잡기는 했는데, 딱 제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홀리모드라는 걸 확인하고 이번에 적용해 봤습니다.

홀리모드+윤활제 떡칠을 하면 꽤 많은 소음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단, 이건 키보드마다 다르고 제 경우에는 큰 효과를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키보드 스테빌 소음 잡는 방법


* 스테빌:
한글 표기법으로는 stabilizer를 줄여 쓰는 거라서 스태빌이 맞는데, 보통은 스테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 철심 수평 맞추기

스페이스바를 비롯한 철심이 들어가는 스테빌에는 철심이 모두 있습니다. 이 철심의 수평이 맞지 않으면 찰찰거리는 소음이 심하게 날 수 있으므로, 먼저 철심을 뽑아서 유리판 위 같은 평평한 곳에 놓아 봅니다.

수평이 맞지 않다면 철심 양쪽 끝 부분을 농로즈 같은 걸로 잡고 비틀어서 수평을 조금씩 맞추도록 합니다. 철심 자체가 아주 단단한 편이어서 손으로 비틀어서는 제대로 안 되므로, 도구를 이용해서 맞춰 주세요.


2. 윤활제 도포하기

크라이톡스나 슈퍼루브 같은 점성 높은 윤활제를 철심과 스테빌 부속에 도포합니다. 윤활 위치는 철심이 닿는 부분과 서로 마찰이 있는 부분에 하면 됩니다. 저는 소음이 안 나는 게 더 중요해서, 먹먹한 느낌이 나더라도 듬뿍 도포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저렴한 SW-92SA 다용도 윤활제를 사용했습니다.


3. 홀리모드로 테이프모드 사용하기

오늘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홀리모드를 적용해 봅니다. 홀리모드는 스테빌의 스템 부속에 철심 닿는 부분을 테이프로 감싸는 것입니다. 사진처럼 해당 부분에 테이프를 잘라 넣어서 핀셋으로 꼭 집어주면 됩니다.

보통 키보드에서 테이프 모드라고 하면 기판 아래에 마스킹 테이프 같은 걸 발라서 통울림을 줄여주는 작업을 말하죠. 


구멍 크기에 맞게 테이프를 잘라서 핀셋으로 감싸듯이 꼭 잡아주면 어느 정도 접착이 됩니다. 사진처럼 처음에는 조금 삐뚤게 잘려서 다시 크기에 맞게 잘라서 넣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면 기둥 안쪽 용두 부속을 아래쪽으로 뽑아서 철심이 들어가는 곳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사각 구멍이라서 핀셋이 있으면 좀 더 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구멍 아래쪽 부분과 다리 쪽에도 보면 철심이 들어가는 아랫부분과 맞닿는 부분이 있으므로, 여기에도 테이핑 작업을 해 주는 게 좋습니다.


테이프 종류는 약국에서 파는 3M 마이크로포어 반창고나 다이소에서 파는 마스킹 테이프를 잘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철과 맞닿았을 때 소음을 줄여주는 천 재질의 테이프라면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기판이 닿는 철심 가운데 부분에도 테이핑을 합니다.


테이핑 후에는 철심이 닿는 부위에 윤활제를 추가로 도포하도록 합니다. 이건 취향 차이가 있겠으나 철심이 닿는 모든 부위에 듬뿍 발라줬습니다.

뻑뻑해져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발랐네요. 혹여나 먹먹함이 싫으신 분은 가볍게 바르는 게 좋습니다. 홀리모드만으로도 먹먹함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기타 실리콘 오링과 흡음재 사용하기

이렇게 해서 철심 소음을 잡았는데 키캡 상부를 때리는 소음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키캡에 실리콘 오링을 2개에서 3개 정도 끼워서 잡으면 됩니다.


스페이스바의 스위치 좌우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요, 여기에 흡음재를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고급 키보드는 이미 흡음재가 끼워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위치는 스프링과 스템 부분 윤활이 되어 있는 상태여야 하며, 저소음 스위치면 찰찰거리는 소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감쇄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건 체리의 저소음 적축 스위치입니다.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도 스테빌 소음이 잡히지 않는다면 위의 몇 가지 방법을 먼저 복합적으로 시도해 보세요. 이 외에도 용두의 발톱을 깎는다거나 스테빌 자체를 체리 스테빌로 교체하는 등의 추가적인 노력을 들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도 여러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잡기 어려웠던 게 스테빌 소음 잡는 것인데요, 키보드 제조사나 모델마다 조립 방식, 소재 등이 달라서 같은 방법을 적용해도 잘 잡히지 않는 게 있더군요.



참고 동영상 1 - 홀리모드 적용 전 기본 윤활 상태




참고 동영상 2 - 홀리모드+ 추가 윤활 후 상태 

 


그래도 어느 정도 본인이 수긍할 정도의 소음 잡기는 위 방법들로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대한다면 소음에 덜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하나의 완성도 높은 키보드를 만나면 그렇지 못한 다른 제품들을 좀 더 손 보려고 해서 그게 문제네요.

스테빌 소음 잡는 방법을 테이프를 활용한 홀리모드 적용으로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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