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센서등 고장의 원인을 찾아서

Posted by gams
2019. 5. 8. 02:44 세상의 모든상식

현관 천정에 붙어 있는 현관등은 센서로 켜지고 꺼지게 됩니다. 이사 오고 나서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기에 별 신경 안 쓰고 살았죠.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등이 사람없이도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고장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혹시 이거 무슨 귀신 같은 거 집에 온 거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자주 켜지고 꺼지고를 반복하니까 말이죠. 현관 입구 방에서 확인해 보니까 1분에 한 번씩 켜지기도 하고 3분 있다가 켜지기도 하는 등 제각각이었습니다.

 

당연히 켜지면 전기요금이 나가게 되니 쓸데없이 켜지는 걸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관 센서등이 사람 없이 켜지는 이상이 생긴 건 센서 고장이라고 생각해서, 이 부분을 원인으로 보고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현관 센서등 고장의 원인이 무엇일까?

 

* 고장 수리 최종판 글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현관 센서등 오작동 고장 수리 최종판

 

현관 센서등 오작동 고장 수리 최종판

얼마 전에 현관문에 달린 센서등이 고장나서 몇 가지 방법으로 고쳤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려고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오셨는데요, 오늘은 최종판을 한번 적어봅니다. 사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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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파트는 24시간 기사분이 관리사무소에 계셔서 다행히 저녁시간인데도 센서 교체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밤새도록 켜지다 꺼지다를 반복할 걸 생각하니까 그래도 부탁드리는 게 낫겠더군요.

 

 

오셔서 현관 센서등을 확인하시더니 센서가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그 부분을 새걸로 교체해 주셨습니다. 여러 번 테스트를 거친 후에 작업을 완료하고 기사분은 가셨습니다.

 

그런데...

 

교체 후 조금 있다가 다시 또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겁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센서는 분명히 신품으로 교체했었고, 아무도 현관 근처에 얼씬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합니다.

 

또 기사분을 호출했고, 센서를 덮는 플라스틱의 방향을 조금 조절하고 테스트해 본 다음 이상이 없다고 말씀하시곤 가셨습니다. 그렇게 고쳐진 줄 알았죠.

 

역시나... 잠시 후 또 언제 정상이었냐는듯이 번쩍거리기 시작합니다. 전기요금이 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해결이 안 되니 정말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그래서 또 다른 방법으로 근처의 장애물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치우기로 했습니다. 방문도 닫고 복도 등도 끄고 등등.

 

 

그 와중에 바닥에 놓여 있던 무선공유기가 보이더군요. 무선공유기는 방에 회선을 따 넣어서 어쩔 수 없이 복도 쪽으로 내 놓고 있었습니다.

 

방의 신호를 거실에서는 잡기 어려워 복도 쪽으로 내 놓은 것이죠. 이렇게 해 두고 계속 켜 뒀었는데 어쩐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공유기의 전원을 아예 껐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예상 밖으로 오작동 하던 현관등이 잠잠해집니다. 10분, 20분 시간이 흘러도 전혀 켜지지 않았습니다. 고장났나 싶어서 현관에 갔더니 불은 켜집니다. 

 

 

이제 해결됐구나! 하고 기뻐하면서 뒤돌아서는데 왠걸, 또 깜빡거리는 겁니다.

 

완전히 사람을 갖고 노는군요. 하나씩 원인을 찾아보려고 센서도 교체하고 주변도 정리했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미해결로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는데 왠지 전구가 걸리더군요. 전구는 흔히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LED 전구 9W짜리입니다. 국내 제품이어서 별 의심을 않았는데요, 밑져야 본전이니 집에 있던 13W짜리 LED 전구를 갈아끼워 봅니다.

 

아까 기사분께서 센서 교체할 때 옆에서 지켜봤던 게 도움이 되었네요. 저희 집처럼 사각 현관등으로 된 제품은 센서 부위에 있는 맥기 스타일의 반짝이는 링을 나사 풀듯이 돌리면 등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분해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기사분을 불렀지만, 교체 과정을 보니 이 부분을 결착 나사로 쓰는 거란 걸 알았네요. 꽤 넓은 사각유리판인데 이 부분 나사로만 결착되어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어쨌든 이 부분을 작업 장갑을 끼고 풀었습니다. 그냥 손으로 잡으면 미끄러워서 돌릴 수 없으니 반드시 고무 코팅이 된 작업 장갑을 사용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사각유리판을 빼고 안쪽의 전구를 갈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정말로 정상 작동하네요.

 

긴 시간, 날로 치면 근 3일 정도 애를 먹이던 현관등이 고쳐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스위치를 달아서 그냥 수동으로 켜고 끄는 방식으로 바꾸고 싶었지만 고치고 나니까 또 그냥 써도 되겠다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저처럼 현관센서등에 이상이 있어서 센서까지 갈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 전에 전구를 한번 갈아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라고 봅니다.

 

전구는 LED라고 수명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니어서, 1년쯤 지나면 저희 집처럼 고장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어쩌다 한번 오작동 났다가 너무 자주 켜지고 꺼지고 하다 보니 아예 고장이 났나 봅니다. 

 

 

현관 센서등 고장의 원인은 바로 전구였다는 사실에 약간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기사분은 무려 이것 때문에 세 번이나 방문을 했었고, 결국 교체했던 부품이 아니라 전구가 원인이었던 것이죠.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닌 건 이렇게 남의 도움을 받아서 또 해결을 하곤 합니다. 결국 해결은 제가 했지만, 기사분의 교체 과정이 없었다면 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죠. 이번에는 1년 이상 오랫동안 이상 없이 현관을 잘 지켜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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