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에서 시작된 러시아 대통령 전용차량

지금은 러시아와 다른 주변 국가들로 구분되어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는 현존하는 대국 중 하나죠. 예전의 명성이라 하면 2차 대전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데 큰 일조를 했던 일도 있고, 미국과의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었던 냉전 시대도 있었습니다.

이 구 소련이 2차 대전 후에 엄청난 기술 발전을 이뤄서 각종 무기들을 개발해 내고 우주 개발까지 진행한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930년과 40년대에 미국이 이뤄냈던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소련이 따라잡지 못 했다는 것인데요, 스탈린이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서 받은 리무진을 아꼈다는 것은 이를 대표하는 일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캡쳐 / 스탈린의 ZIS-110 )

소련도 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의 정상들이 탈 수 있는 차량을 만들어 내기 위해 흐루쇼프와 브레즈네프 등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자동차 회사에 요청을 매번 했지만, 제대로 된 차량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결국 이들은 계속해서 고장 나는 자국 차량은 포기하고 미국에서 수입된 차량들을 의전 차량으로 삼았고, 이후 ZIL 시리즈로 비슷한 차량 개발은 계속해서 진행하게 되었죠. 이때 참고했던 차량들은 뷰익, 캐딜락, 패커드사의 리무진 차량입니다.

(출처: 유튜브 캡쳐 / 고르바초프의 ZIL-41052P )

이 차량은 1971년에 ZIL-114로 진화해서 6.9리터에 V8 엔진을 달고 나왔으며, 117 모델은 더 크고 무거운 차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실상 미국 차량에 비해 소련의 차량들은 무겁고 굼뜨며 여기에 잔고장까지 많아서 실제로 타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친 대통령이 탔던 ZIL-41047, 41052 차량까지 개발을 계속했던 것은 한 나라의 자존심 때문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ZIL-41052 모델은 7.7리터 V8 엔진에 315마력을 가지고 있어 대형 리무진의 품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죠.

결국 자동차 산업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벤츠 차량을 이용하고 대부분의 러시아 공관에서는 벤츠와 BMW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유튜브 캡쳐 / 메드베데프의 S600 풀만 가드)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은 결국 새로운 차량 개발을 지시하게 되었는데요, 현재는 벤츠의 S클래스 중 대통령 의전 차량으로 개발된 뉴 S600 가드 차량과 BMW 차량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2차 대전 때 자국민을 학살한 독일산 차량을 타고 다녀야 하는 푸틴의 기분이 좋을 리는 없겠네요.

(출처: 유튜브 캡쳐 / 푸틴의 Lada Niva 4x4)

방송에까지 등장했던 Lada Niva 4x4는 러시아의 몇 안 되는 4륜 구동형 차량을 만들어 내는 자동차 회사 Lada의 모델로, 푸틴이 아끼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푸틴이 즐겨 타는 차량은 4륜 구동형 SUV 차량들로, 아주 거친 그만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네요, 그만큼 자동차 산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보입니다.

(출처: 유튜브 캡쳐 / ZIL사의 새로운 대통령 차량)

ZIL사에서는 새로운 대통령 의전 차량을 만들기 위해 계속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그 디자인이 무척 독특하네요. 이 밖에도 다른 회사들도 대통령이 마음에 들어 할 만한 차량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유튜브 캡쳐 / 푸틴의 벤츠 S600 풀만 가드 )

푸틴은 새롭게 '자동차 산업 전략 2025'라는 것을 만들어 자동차 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으니 이제 곧 러시아제 대통령 전용 차량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중국의 시진핑이나 미국의 트럼프처럼 자국의 차량으로 대외 활동을 하길 꿈꾸는 푸틴이 이해가 되네요.

이상 구소련에서 시작되어 러시아까지 넘어 온 대통령 전용 차량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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