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의 또 다른 문제 이웃간 소음

층간소음의 또 다른 문제 이웃간 소음

얼마 전 층간소음에 대한 해법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올린 포스팅이 있었는데요,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보니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는 거주 여건 상 아파트나 빌라, 그리고 주상복합 등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넓은 대지 위에 집을 띄엄띄엄 짓고 산다는 다른 나라들과는 정말 다른 생활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층간소음 해결하는 방법

그래서 오늘은 층간소음의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이웃간 소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층간소음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게 바로 이웃간 소음일 텐데요, 그냥 참고 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동반되므로 서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동네에 살던 동생은 층간소음을 비롯해 아파트의 주거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단독주택이어도 전원이 아니어서, 도심 한가운데 있다 보니 역시나 작은 집들에 둘러싸인 곳을 택하게 되었는데요, 층간소음이 사라진 것을 즐거워한 것도 잠시, 바로 이웃들의 소음 때문에 아침부터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개를 키우는 집에서는 개가 끊임없이 짖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매일 뛰어다니면서 소란스럽게 소리 지르기를 반복한다는군요. 층간소음은 직접 앞에서 하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 소리가 크지는 않고 진동이 기분 나쁜 경우가 많지만, 이런 이웃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경우는 서로 대면해서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동생도 아침마다 잠을 깨기 전부터 아이들의 소란스러움과 이를 꾸짖는 어른들의 소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결국은 그 이웃과 싸움까지 하게 되었다네요. 결국 몇 번 얘기를 주고받는 선에서 마무리되며 요즘은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결을 보려면 이웃이 어느 정도 선에서 소음을 유발하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심한 소음, 예를 들면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다거나 통상적인 수준에서 주변 이웃들이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소음이 아니라면 먼저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게 맞습니다.

경찰은 해결을 위해서 출동한다기보다는 이런 이웃의 행위에 대해 주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행위를 중단시키거나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만약 법정 다툼까지 갔을 경우에도 증거로 남을 수 있어서 신고를 해 두는 게 맞겠죠.

다만, 이렇게까지 할 정도라면 벌써 이웃 간의 신의는 깨진지 오래라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는 주택가인 경우는 더더욱 좋지 않은 관계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정을 할 때는 좀 더 생각을 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층간소음을 어느 정도 조정해 주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는 공동주택의 소음만을 다루는 부서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의 이웃간 소음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구청에 민원을 넣어 주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음측정기를 이용한 객관적인 소음 규제를 요청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서울의 경우는 '이웃분쟁조정센터'라는 전문 기구를 운영 중입니다. 여기서는 이웃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갈등 상황을 중재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데요, 서울 시민이라면 한번 이용해 보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사실 1:1 대면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모르는 사람들 간의 갈등은 위험한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렇게 제3자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겠죠.

싱가포르의 경우는 좁은 국토 면적 덕분에 우리처럼 이런 층간소음, 이웃간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CMC(공동체분쟁조정센터)'라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갈등 소지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의 '이웃분쟁조정센터'가 바로 이 프로세스를 참고했다고 하죠. 

마지막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법원으로 가기 전에 먼저 경찰서와 시의회 등이 조정 역할을 해서 분쟁 과정을 희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아준다고 합니다. 또한 호주의 경우도 '이웃 조정 키트'라는 것을 구성해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군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적 허점들을 잘 보완해서, 층산소음이나 이웃간 소음에 좀 더 적극적인 해결 방법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이웃 간의 관계가 갈등 해결에는 가장 큰 해결책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이상으로 층간소음에 버금가는 이웃간 소음의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안 좋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동체적인 마인드로 이웃 간의 배려가 꼭 필요한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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