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 배치된 한국군의 무기들

Posted by gams
2017. 9. 5. 22:03 밀리터리

연평도는 북한과 가장 근접한 서해안의 섬 중 하나로, 지난 2010년 11월에 있었던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국지전의 도화선이 될 뻔 해 많은 우려를 낳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섬 자체의 크기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언제든 북한의 도발이 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에 규모에 맞는 방어전이 반드시 필요하죠.



오늘은 연평도에 배치된 한국군의 무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포격전이 있었던 2010년에도 이미 K-9 자주포를 이용해 80발 가량의 대응사격을 했었지만, 효과적인 지역 방어를 위해서 추가적인 병력 지원과 무기체계 강화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2010년 도발 전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대포병레이더를 추가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국방부가 정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어서 자주포 외에 K-1 전차의 배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포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에서야 추가 자원이 지원되었다는 점이 무척 아쉽게 생각되네요.




연평도에 배치된 한국군 무기체계


1. K-9 자주포

K-9 자주포는 시속 67km의 고속으로 달리며 사거리 40km에 달하는, 국내 무기체계 가운데서도 월등한 성능을 가진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3발 연속 포격이 가능하며 직접 움직이는 야포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사격이 가능하고, 또 정확한 고정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죠. 


연평도 포격 때는 13분만에 반격에 나서서 적진과 민간 지역에 포격을 가해 많은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6문의 자주포 중 3문만 정상 기동이 되었는데, 이에 2011년 추가로 6문의 자주포가 추가 배치되었습니다. 


2. M270 다연장로켓포

사정거리는 45km에 달하며 130mm 로켓포를 동시에 12발 발사할 수 있어 한 번에 축구장 4개 면적을 없앨 수 있는, 자주포보다 더 강력한 무기체계입니다.


자주포가 한 번의 포 발사로 입힐 수 있는 피해 면적의 10배가 넘는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 진지를 공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 스파이크 유도 미사일

이스라엘에서 제작한 최신 유도 미사일입니다. 소형 차량에 탑재되어 지정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무기로, 사거리 25km에 숨어 있는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습니다.


4. M167 20mm 자주발칸포

1일 3회 이상의 비사격 훈련을 거치며 대공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무기입니다. 전천후 사격이 가능하며 특히 저고도로 침투해 오는 적의 AN-2 경량 항공기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빠른 기동력과 반응 속도를 갖추고 있어서 연평부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육군 부대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5. M-48 전차

해상 표적을 향해서 조준 사격이 가능한 전차로, 90mm 포탄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K-1 전차에 의해 세대교체 중이지만, 아직 연평도에서는 실전 배치되어 활용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1959년에 생산이 중단된 구형 기종입니다. 


6. 해병대 연평부대

연평도 지역에 배치되어있는 각종 무기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육군과 해군 등의 병력은 없이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6여단과 서북 도서의 방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해5도사령부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해병대 병력의 수는 전체 해병대 숫자 2만8000명의 약 18%인 5,00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시로 해상사격훈련장에서 치러지는 부대 편제 화기 사격훈련을 비롯해 한미연합훈련 등에 참가하여 실전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7. 글로벌 호크 정찰기

아직 구매가 되지는 않았지만, 2018년부터 연평도 등의 서북도서 지역에 배치해 적을 감시할 예정입니다. 18km의 고도에서 약 40시간 가량 비행할 수 있으며, 지상 30cm 크기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8.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LIG 넥스원에서 개발한 차량탑재형 유도로켓입니다. M-47, M-48 전차의 포신을 개량해서 해안포를 활용하고 있던 것을 대체하는 것으로, 2017년에 백령도, 2018년에는 연평도의 해안포를 모두 교체한다고 합니다. 


9. 기타

이 밖에도 대포병 레이더 아처, 미스트랄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105mm 견인포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유사시 해군의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통해 바로 고속상륙정(LSF)과 전투정(HP) 등이 투입되어 추가 해병대 병력을 지원하게 됩니다. 해경의 공기부양정도 민간인 구출 작전 등에 기동해 전투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죠.


또한 추가적으로 배치되었을 수도 있는 각종 무기들은 전력 노출을 우려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알려 드린 무기들 외에도 다른 무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좁은 섬 지역의 특성상 대형 무기들보다는 소형 무기들 위주로 배치되었을 것으로 군전문가들은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연평도에 배치된 한국군의 무기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 같은 일은 앞으로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설령 다시 재발한다면 최고의 응징으로 두 번 다시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첨단 국산화 무기들이 계속 연구개발 되고 있는만큼, 서해안 북방 도서의 방어 체계도 앞으로 더욱 더 굳건해질 것으로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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