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의 차이점

Posted by gams
2017. 9. 4. 21:16 밀리터리

현재 세계 각국의 군사력 비교를 할 때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바로 미국과 러시아로, 이들이 냉전 이전에 개발하고 만들었던 엄청난 규모의 핵무기들은 감축 협정 이후에도 새로운 무기 개발을 억제했을 뿐이지 구형 탄두 등을 제거한 것 외에는 여전히 지구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무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핵무기는 사용할 때 그 특성에 따라서 나눌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념적으로 더 큰 것이 전략핵무기로, 적국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한 번에 저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근 들어 냉전시대 이후에 알게 모르게 각국이 점점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대한민국 역시 이런 국방력 강화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다른 인접 국가들의 위협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의 차이점


전략핵무기의 개념

전략핵무기는 전쟁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핵무기를 뜻합니다. 운반수단이 대형이고 그 위력이 압도적으로 커서, 무기를 사용했을 때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죠. 


한 번의 공격으로 도시 전체 혹은 작전 지역 전체를 없앨 수 있는 규모이며, 여기에는 민간인 지역에 대한 작전도 포함됩니다. ICBM이나 전략폭격기, 그리고 핵잠수함 등을 이용해서 탄도미사일에 실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트라이던트 2 탄도 미사일)


전략핵무기는 각국의 이해관계나 개발 방향에 따라서 다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이동이 용이한 잠수함이나 이동식 발사대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장거리핵미사일인 ICBM에 대한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죠.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전략폭격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인데요, 적국이 먼저 핵공격을 감행해 온다고 해도 공중에 떠 있는 전폭기를 이용하면 반격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또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폭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폭기로는 B-1B 랜서, B-52 폭격기, B-2 스피릿 등이 있습니다.




전술핵무기의 개념

전술핵무기는 상대적으로 전략핵무기에 비해 사정거리나 영향 반경이 작고 20kt(킬로톤) 이하의 소형 탄두를 이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를 말합니다. 주로 전투 시 적군이 밀집한 지역이나 보급로 등에 대한 타격을 하게 되며, 전술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후방 공격도 감행할 수 있습니다.


발사 수단도 소형 화기나 전차, 자주포 등을 활용할 수 있어서 신속한 기동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소형 수소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성자탄도 전술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술핵의 활용은 냉전시대를 들 수 있는데요, 유럽 각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던 구소련은 유럽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과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술핵을 각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국에도 미국에 의해 전술핵이 배치가 되었었는데, 무려 950발에 달하는 숫자가 미군부대 등에 포탄이나 핵 지뢰 등의 형태로 배치되었죠. 다행히 한국에 배치되었던 것을 포함해 전술핵은 냉전 이후에 폐기 혹은 대폭 감축되었습니다. 

(NIKE-Zeus, NIKE-Hercules 및 NIKE-Ajax 미사일)


하지만, 소형 탄두라고 해도 핵무기이기 때문에 전투시 적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는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대전 말기에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은 15kt급이었지만, 직접적인 인명 살상은 투하 당일에만 7만명, 그리고 이후 사망자는 14만명에 달할 정도였으니 20kt급 원자폭탄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있겠죠. 미국의 경우 나이키 허큘리스 같은 소형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전술핵으로 활용했으며, 1960년대에는 M65 원자포나 핵 지뢰, 순항미사일, 그리고 초소형 핵무기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크로켓 핵무반동포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M65 280mm 원자포)


1991년 7월에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START 1으로 불리는 제1차 전략무기감축협상을 통해서 협정에 사인하며 최소 30% 이상의 핵탄두를 제거했죠. 

(미니트맨3 탄도 미사일의 야간발사 훈련 모습)


2차 감축협상에서는 보유 무기의 갯수 제한도 있어서, ICBM은 500기, 잠수함 발사미사일인 SLBM은 1,750기 정도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밖에도 운반수단들에 대한 제한까지 세세하게 다뤄서 세계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무기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타 참고 사항


지진파를 이용해서 분석을 하면 지진파가 5.0일 경우 10kt 가량의 핵탄두, 5.7 이상일 경우라면 100kt 이상의 핵탄두 혹은 소형 수소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증폭핵분열형 탄두도 크게는 초기형 수소폭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폭발력 증대를 위해서 내부에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더한 형태이기 때문이죠. 


ICBM에 장착하는 탄두는 소형화에 초점을 맞추면 위력을 줄여서 상용화할 수 있고, 삼중수소를 사용해 부피를 줄여서도 소형화가 가능합니다. 탄두 제작에는 재진입시 방호가 가능한 표면체 재질이 필요한데,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수소탄을 보유하고 확산을 금지한 국가는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 나라입니다.


각종 전자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전자기탄, EMP탄(Electromagnetic Pulse Bomb)도 핵탄두 미사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MP탄은 핵미사일과 달리 대기권 재진입 전에 터트려서 적국의 각종 무기 체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오히려 핵이나 수소탄보다 개발이 용이할 수 있습니다. 


EMP탄이 대기권 밖에서 터지게 되면 실제로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제어할 수 있는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전자 제어기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중에 있는 기체나 물 위에 있는 함선 등이 즉각적인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고 말 그대로 나라 전체가 멈추게 되죠.




전술이든 전략이든 전체적인 틀에서 상대방 적국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자국의 방어력을 높이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냉전시대 이후로 감축 협정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각 나라들은 핵을 자신의 협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세계 안정의 틀을 깨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겠죠.


이미 기존 보유국들이 다른 나라들의 핵 보유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이 결국 핵보유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기존 나라들만 세계의 파워 경쟁에 서서 정세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앞으로 UN이나 국제기구가 주축이 되어 다른 나라들이 핵보유국으로 가는 것을 막고, 이미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전량 폐기를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방법만이 지구를 사는 다음 세대 사람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되네요.



이상으로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랫동안 국경을 마주하면서 적대시하거나, 이념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핵무기로 상대국가를 위협하기보다는 서로 평화적인 공존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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