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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P1 사진)

Posted by gams
2005. 2. 24. 12:59 카테고리 없음


르노삼성 AS에 8시30분 예약.
가서 어이없는 간단한 것으로 원인을 발견하고 수리.
New SM5는 너무나 매혹적이다.


나와서 한창정보타운에노트북 AS를 받으러 가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노트북이 24배속 굽혀야 될 RW가 8배속으로 굽히던 걸
이제서야 펌업한다. 참 게으르다. 산 지 1년이 지났는데.


점점 굵어지는 눈발.
부산에선 참 보기 드문 풍경이다.


신호대기 중에 앞유리에 부딪히는 눈.


집에 도착하니 보드 칩셋 방열판이 와 있었다.
빅빔의 서비스는 정말 좋다고 얘기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아쿠아 블루 색상.


아침을 안 먹고 나가서인지 배가 고파
이것을 먹었다. 이것은 푸딩이 아니다.
피클 잘게 다진 것과 연두부와 오리엔탈 드레싱이다.


그리고 주차비를내는데 잔돈이 없어 미니스톱에 들러 산 삼각김밥.
거스름돈 600원으로 한창정보타운의 주차비를 냈다.
아저씨는 모르고 있었는데 도망갈 걸.
난 불고기나 갈비맛이 좋다. 이것으로 오늘 아침 점심을 때운다.


그리고

기분이 안 좋다.
감기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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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Posted by gams
2005. 2. 23. 17:28 카테고리 없음



햇수로 4년째 같이 일하는 친구 중에 항상 메신저를 접속하면
'잘 계시죠?' 하고 인사하는 사람이 있다.

거의 매일 보면서도 항상 첫 인사는 잘 계시죠다.
처음엔 '이 사람이 장난치나?' 그러고 불쾌하기까지 해서
몇 번 '네...' 그러다가 '어제 봤는데 또 그런 인사합니까?'
하고 핀잔을 주기까지 했다.
그래도 꿋꿋이 언제나 날이 바뀌면 또 '잘 계시죠?' 혹은 '잘 지내시죠?' 로
인사를 일관하는 것에 두 손을 들어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문득 얼마 전부터 이건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위해주는
인사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그 사람을 봐 왔기 때문에
이 인사가 얼마나 자기에게는 존중의 의미인지를 알게 된 거다.

그건 그 사람만의 인사지만, 내게 다가오는데 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지난 거라서, 겨우 그 인사의 의미를 알고 나서는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

그래서,
사람은 오래도록 만나보고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
이 친구의 인사는 잘 계시죠였다.

이젠 이 인사가 무척 반갑다.
마찬가지로 일관된 내 대답 '네, 덕분에요.'도 그 사람에게
존중의 의미로 들릴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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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풀 있으세요?

Posted by gams
2005. 2. 23. 15:13 카테고리 없음



저기.. 풀 있으세요?

- 왜요?

말 좀 붙여보게요.



어제 라디오를 듣는데 DJ가 이런 멘트를 날리는거다.
순간 엄청 유치 뽕짝 컨츄리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꽤근사한 말이다.

말 가지고 장난친다는 느낌 보다는
그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서 두근거리는 화자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말이다.

말 걸고 싶은 사람에게 한 번 써 보길.
그저 뺨 안 맞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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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피

Posted by gams
2005. 2. 22. 21:37 카테고리 없음


저번 그 때처럼 또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는데
똑같은일회용 커피만 있다. 모카맛 테이스터스 초이스다.
너무 묽고 가벼운 맛이어서 별로다.
모카는 진정한 커피맛이 아닌 것 같다.
마치 사기를 쳐서 계피를 살짝 넣어 그램수를 속인 것 같은 기분이다.

원두커피도 보이는데, 그저 프림을 듬뿍 넣은 진한 다방 커피가 먹고 싶었다.
내가 바라는 건 마이 바흐도 아니고, 베오사운드2도 아니고, 불가리의 크로노그래프도 아니다.
기껏해 봐야 몇 백원도 안 하는 작은 1회용 커피일 뿐이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난 그 커피를 위해 달려나갈 정도의 열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게으름뱅이는 이럴 때 손해 본다.
확 달았을 때 그때 해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글 쓰고 나면 분명 그 맛없는 모카 커피가
내 책상에 놓여져 있을 게 틀림없다.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의 하나라고 보아야 할까?
아니면 열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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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느껴질 때

Posted by gams
2005. 2. 21. 23:52 카테고리 없음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키스자렛의 My Song이 흘러 나온다면
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노래가 나오는 곳을 한 번
찾아볼 것이다.

그런 행동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도 시끄러운 세상이라서 이런 노래가 스피커에서
풀 볼륨으로 흘러 나온다 한들 잘 들리지도 않겠지만...)

학교 때 레코드샵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샵 앞에 놓여있는
스피커로 흘러나가는 노래의 선곡에 무척 신경을 썼던 기억이 난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샵 앞에 비를 피하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기분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신나는 릭 애슬리의 노래나 비 오는 날 수채화와 같은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틀었었다.

간혹 노래를 듣고 이게 무슨 노래인지를 알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척 반가웠다. 음악적인 교감이랄까..

그랬던 내가,
이제는 거의 음악을 안 듣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그때와 비교하면 말이지. 지금도 나름대로 듣는 척 하긴 한다.)

어떤 노래나 음악을 들으면 많은 것이 떠오르고 생각나고, 또 잊었던 게 되새겨진다.
My Song 이나 팻 메스니의 If I Could, New Chautauqua같은 곡들은 그런 떠올림이
몇 수십 배, 아니 수백 배는 더해서, 얼어 붙은 듯이 그 노래를 끝날 때까지 듣곤 한다.

그저,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성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난 그런 게아쉽다.
*찾다 보니 팻 메스니가 연주한 My Song 이 다 있다. 참 희한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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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벨리 미니머신 뽑기

Posted by gams
2005. 2. 21. 20:12 카테고리 없음

이런 게 눈에 들어오면 대책이 없어지는거다.
나라는 인간은.

저금통 기능도 있다.
100원을 넣고 돌리면 4개의 젤리빈이 나온다.
이거 너무 최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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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 권

Posted by gams
2005. 2. 19. 10:29 카테고리 없음
어제 나가서 책을 세 권 샀다.


이건 하루키가 몇 번을 정독해서 읽었다고 했던 것.
응응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고 하는데,
직접 읽어보고 정말 그런건지 느껴보고 싶었다.
여러 번역본이 있지만 이건 안에 칼라 그림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동화책 같은 느낌이다.



박완서의 새로운 수필집이다. 지난 날들에 대한 얘기와
사는 얘기들이 주로 있다. 원래 1979년에 발간되었던
'동화집'이라는 수필집 중에서 빠졌던 원고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므로
70년대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박완서는 하루키와 참 비슷한 사람이다.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국내 작가이기도 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보기가 좀 그랬지만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던 책이다.
내가 원하는 걸 만드는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지를 한 번
알아보려고 산 책.
바닥 협찬: 화이트플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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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뚜껑

Posted by gams
2005. 2. 19. 09:58 카테고리 없음


이 봐, 이젠 어디로 가고 싶은거야?
:글쎄...내가 할 일은 다 했으니좀 편하게 지내고 싶어.

편하게라...날이 좀 흐린데 괜찮겠어?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어. 난 그저 지금까지 그 거품들을 누르고 있던
힘든 날들을 잊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야.

수고했어. 넌 정말 니가 할 일을 열심히 했어. 고마워.
:고맙긴...섭섭하긴 해. 그래도 그 시간들이 그리울거야.

살면서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께. 잘 가.
:다음에 또 나랑 같은 친구들을 보면 이렇게 전해 줘.

응, 뭐라고?
:언젠가는 자유로워질거라고.
그게 하루가 될 지, 일주일이 될 지, 1년이 될 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는 몰라도, 결국은 자유를 찾게 될 거라고. 그것 잊지 말고 살라고.

알겠어. 나도 명심하지.
:그럼,너도 멋진 삶을 살길...다시 보고 싶겠지만...참을께. 그런 것도 자유라구.

굿 럭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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